오키나와 최대 번화가 국제거리를 보다 특별하게 즐기는 방법
나하 시내에 있는 국제거리는 오키나와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오키나와는 전체 섬 주민의 1/3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다. 모든 기반 시설이 다 무너져 내려 복구 작업조차 막막했던 상황. 이때 가장 먼저 복구가 이루어진 곳이 지금의 국제 거리로 전쟁의 폐허 속에서 다시 일어섰다고 해서 ‘기적의 거리’로 불린다.
국제 거리라는 이름은 1950년대 이 거리에 있었던 어니 파일 국제 극장(アーニー・パイル国際劇場)에서 따왔다. 총 길이는 약 1.6km로 모노레일 겐초마에 역부터 마키시 역까지 이어진다. 일자로 길게 쭉 뻗은 국제 거리에는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야자수가 늘어서 있다. 그리고 양쪽 길을 따라 백화점과 기념품 가게, 스테이크 전문점, 카페, 호텔 등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국제거리에 있는 상점과 식당들은 오키나와 주민보다는 주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관광지 같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실제 오키나와 주민들은 국제거리를 사람만 많고, 주차하기 힘들도, 기념품 가게만 늘어선 거리라고 생각해 거의 찾지 않는다. 비슷비슷한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많고, 밤이 되면 호객 행위를 하는 호객꾼들도 많이 나타난다. 대체적으로 국제거리를 방문한 사람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는데, 떠들섞한 분위기 때문에 즐거웠다라는 반응과 인위적인 관광지 같다는 반응을 나타낸다.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는 국제거리를 보다 제대로 그리고 특별하게 즐기는 방법이 있다.
국제거리 위치 - https://goo.gl/maps/aG1E952VS7N2
매주 일요일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차량이 통제되어 자유롭게 국제 거리를 활보할 수 있다. 노선버스만이 지날 뿐 차량이 사라진 거리 위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오키나와 전통 춤인 에이사 공연부터 1인 마술 쇼, 학생들의 댄스 공연까지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차 없는 일요일에는 주말 나들이를 나온 나하 시민들도 많아 차가 없어도 국제 거리가 북적인다.
1.6km의 국제거리를 따라 위치한 기념품 가게들. 흔하고 뻔한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 오키나와만의 특별한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숨어 있다. 이런 가게들을 찾아다니면 특별한 기념품을 찾아보자. 오키나와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과자나 소스, 양념을 만들어 파는 가게부터 오키나와 전통 수공예품을 파는 가게, 오키나와 사람들이 즐겨 입는 카리유시 셔츠를 파는 옷가게, 류큐 왕국의 전통 과자인 친스코를 파는 곳 등 잡다한 기념품만 모아 파는 곳과는 확연히 다른 물건을 파는 곳들이 있다.
국제거리 내 특별한 기념품 가게 지도 - https://goo.gl/McUKLu
오키나와 최대번화가답게 매년 국제거리에서는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가 진행된다. 축제나 이벤트가 열리면 국제거리는 차량 통행이 금지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축제를 즐긴다. 국제거리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축제로 오키나와 국제영화제(沖縄国際映画祭), 1만 에이사 오도리타이(一万人のエイサー踊り隊), 나하 오즈나히키 마츠리(那覇大綱挽まつり), 류큐 왕조 행렬(琉球王朝絵巻行列)이 있다.
오키나와 국제영화제, 沖縄国際映画祭
웃음과 평화를 콘셉트로 매년 4월 말에 열린다. 2018년 제10회를 맞이했으며, 일본 유명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요시모토 프로덕션과 함께한다. 유명 코미디언들이 속해 있는 기획사에서 주최하기 때문에 ‘코미디 영화제’라는 별명이 따라 붙었다. 모두가 참여하는 영화제를 표방하고 있어, 영화제의 하이라이트인 레드카펫 행사 때 영화배우뿐만 아니라 독특한 분장과 개성 있는 옷을 입은 일반인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
홈페이지 - https://oimf.jp/
1만의 에이사 오도리타이, 一万人のエイサー踊り隊
매년 8월 첫 번째 일요일 국제 거리에서 열리는 에이사 공연 축제로 오키나와 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커다란 북을 들고 박력 넘치는 춤을 추는 에이사 공연에는 약 1,000여 명의 전문 춤꾼과 70여 개의 아마추어 공연 단체가 참가한다. 그 규모가 1만 명에 달한다고 해서 1만의 에이사 오도리타이라고 불리며 관광객들도 당일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홈페이지 - https://naha-kokusaidori.okinawa/
나하 오즈나히키 마츠리, 那覇大綱挽まつり
기네스북에 등재된 대형 줄다리기 축제로 매년 일본 체육의 날(10월 둘째 주 월요일)을 포함한 토, 일, 월요일에 열린다. 2018년 제49회 축제는 10월 6, 7, 8일에 열리고, 줄다리기 이벤트는 7일 정오에 진행된다. 오키나와는 줄다리기로 길흉을 점치는 풍습을 가지고 있어 약 16세기부터 줄다리기 축제를 해왔다고 한다. 잠시 사라졌던 줄다리기 축제는 오키나와가 일본으로 반환되는 것을 기념해 1971년부터 다시 시작됐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참가하는 줄다리기가 끝난 후에는 밧줄을 잘라 나누어 가지는데, 이 밧줄은 무병장수의 부적으로 여겨진다.
홈페이지 - http://www.naha-otsunahiki.org/
류큐 왕조 행렬, 琉球王朝絵巻行列
일본 문화의 날(文化の日, 11월 3일) 전후로 열리는 이벤트로 2018년에는 10월 28일 일요일 12:30~14:30에 진행된다. 류큐 왕의 행차를 재현한 축제로 오키나와 전통 복장을 입은 약 700명의 사람들이 국제 거리를 행진한다. 왕과 왕비가 탄 마차 뒤로 오키나와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악대와 전통 춤을 추는 무희들이 뒤따른다. 류큐 왕국 시대로 되돌아간 듯 오키나와 전통문화를 만끽할 수 있다.
홈페이지 - http://oki-park.jp/shurijo/event/182
국제 거리를 방문한다면 꼭 맛봐야 할 음식으로 스테이크를 빼놓을 수 없다. 국제 거리 주변에만 약 60여 개의 스테이크집이 있는데, 각 가게마다 내세우는 콘셉트가 다르다. 여러 스테이크 가게 중 추천하는 곳은 총 4곳. 먼저 여성 요리사가 요리하는 고급 스테이크 전문점 헤키(碧)가 있다. 가격은 비싸지만 최고급 호주산 소고기와 오키나와산 와규를 뜨거운 철판에서 맛있게 구워낸다.
두 번째는 화려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샘스 스테이크(SAM’S STEAK)로 국제 거리에 총 세 개의 지점이 있다. 세 번째 가게는 스테이크 하우스 88이다. 질 좋은 소고기를 2,000엔 내외로 맛볼 수 있다. 마지막 가게는 최근 인기인 1,000엔 스테이크 전문점 얏파리 스테키(やっぱりステーキ)다. 약 200g에 1,000엔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국제 거리에 3호점, 4호점이 있다.
국제거리 내 스테이크 가게 지도 - https://goo.gl/McUKLu
국제거리가 번접하기만 하고 볼 것 없는 관광지 같다는 생각이 들면 국제거리에서 살짝 벗어나보자. 국제거리를 조금만 벗어나면 현지인들이 사는 주태각가 나오고, 개성 있는 상점과 카페가 숨어 있는 골목이 나타난다. 국제 거리와 미에바시 역 사이에 있는 뉴파라다이스 거리에는 스타일리시한 옷가게와 아기자기한 공예품점, 여성들에게 인기 만점인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국제 거리 남쪽에 있는 우키시마 거리는 젊고 세련된 가게와 오랜 역사를 가진 옛날 가게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우키시마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도자기 거리 츠보야 야치문 거리까지 다다르게 된다. 츠보야 야치문 거리에서는 300년 역사를 가진 오키나와 전통 도자기와 세련된 감각으로 탄생한 현대 도자기를 구경할 수 있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국제 거리에서 빠져나와 나하의 진짜 모습이 숨어 있는 골목길을 누벼보자.
국제 거리 시장 골목
둥근 아케이드가 덮인 국제거리 시장 골목은 오키나와 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골목이다. 이치바혼도리(市場本通り), 무츠미바시도리(むつみ橋通り), 헤이와도리 (平和通り) 이렇게 세 골목으로 이루어져 있는 국제거리 시장 골목 안에는 ‘오키나와의 부엌(沖縄の台所)’으로 불리는 제1마키시 공설시장이 있다. 골목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다보면 좌판에서 채소와 과일을 파는 할머니도 보이고, 시장바구니를 끌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아주머니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우키시마 거리, 浮島通り
국제 거리와 연결된 우키시마 거리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거리로 젊은이들이 운영하는 가게가 하나둘씩 문을 열면서 젊은 기운이 가득한 거리로 다시 태어났다. 국제 거리 중간쯤 스테이크 하우스 88과 편의점 로손이 있는 건물 옆 작은 골목길이 바로 우키시마 거리로 츠보야 야치문 거리까지 연결되어 있다. 우키시마 거리는 일방통행으로 총 길이는 600m다. 그냥 걷기만 한다면 10분이면 걸을 수 있지만, 거리를 따라 늘어선 잡화점, 옷가게, 카페, 도자기점 등을 둘러보다 보면 반나절 가까이 머물게 된다.
우키시마 거리에는 젊은이들이 새로 시작한 가게 외에도 옛날부터 장사를 해오던 철물점, 약국, 사진관, 과자 가게, 이발소 등도 남아 있어 과거와 현재의 풍경이 동시에 펼쳐진다.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우키시마 거리 입구에는 옷가게와 식당 카페가 있고, 거리를 따라 내려가면 도자기 숍, 편집숍과 같은 상점들이 있다.
츠보야 야치문 거리, 壷屋やちむん通り
오키나와 도자기의 역사를 간직한 츠보야 야치문 거리에는 전통 도자기를 취급하는 상점과 현대적 감각으로 만든 도자기를 판매하는 상점이 함께 자리 잡고 있다. 마치 인사동 거리를 걷듯 각 공방에서 만든 도자기의 무늬와 모양을 비교해가며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오키나와 도자기는 생활용 도자기로 일상 생활에서 흔히 사용된다.
유료 주차장 1
맵코드 - 33 157 597*14
요금 - 60분에 200엔
유료 주차장 2
맵코드 - 33 157 435*33
요금 - 30분에 100엔
유료 주차장 3
맵코드 - 33 157 596*55
요금 - 60분에 200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