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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 Aug 30. 2018

우윳빛 바다와 함께,
이토시마 드라이브

이토시마 선셋로드 드라이브


이토시마 선셋로드 드라이브


후쿠오카 시내를 벗어나 서쪽으로 조금만 달리다 보면 전원도시 이토시마에 다다른다. 이토시마는 후쿠오카현 내에서도 살고 싶은 도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곳이다. 특히 예술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 살아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가 가득한 도시다. 후쿠오카 시내에서 자동차로 20~30분 정도면 이토시마에 도착하기 때문에 시내 접근성이 좋아 도시의 화려함과 시골의 여유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토시마로 이주하고 있다.


후쿠오카 시내에 사는 사람들은 이토시마를 드라이브 코스로 즐긴다. 자동차를 타고 이토시마 반도(糸島半島) 해안 도로인 선셋로드를 돌아보는데, 33.3km에 달하는 선셋로드에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카페, 레스토랑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선셋로드 중간 지점에는 이토시마의 마스코트와 같은 사쿠라이 후타미가우라가 있다. 부부 바위로 불리는 사쿠라이 후타미가우라는 이토시마의 명소로 부부 바위 앞 해변을 한가로이 산책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번잡한 후쿠오카 시내를 벗어나 이토시마 선셋로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며 분위기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커피와 음식을 맛보며 한가로이 여유를 부려보자.


이토시마 드라이브 여행을 즐기기 좋은 때는 4월~6월 / 9월~11월이다. 7~8월 여름에는 너무 덥고 극 성수기라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자리 잡기가 힘들다. 11월부터 2월 사이에는 이토시마의 명물 굴 오두막 가키고야가 시작한다. 가키고야는 천막 안에서 굴을 숯불에 구워먹는 것을 말하는데, 뜨끈한 화로에 앉아 굴 구이를 맛볼 수 있다.


이토시마 드라이브 코스


후쿠오카 시내에서 출발 -> 선플라워 -> 사쿠라이 후타미가우라 -> 팜 비치 더 가든 -> 게야노오토 -> 런던 버스 카페 -> 공방 돗탄


이토시마 반도를 따라 이어진 이토시마 선셋로드, 33.3km에 이른다.
서쪽 해안을 바라보고 있어 저녁이 되면 붉은 노을을 감상할 수 있어 선셋로드라 불린다.



사쿠라이 후타미가우라, 桜井二見ヶ浦


이토시마 드라이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사쿠라이 후타미가우라. 이토시마의 마스코트와 같은 암초로 마치 부부처럼 사이좋게 붙어 있다고 해서 일명 '큰 부부 바위'로 불린다. 오른쪽 암초가 왼쪽 암초보다 살짝 더 큰데 오른쪽 암초를 남편 바위(11.8m), 왼편의 암초를 아내 바위(11.2m)라고 부른다.


이곳 사람들은 사쿠라이 후타미가우라를 예부터 신성하게 여겨왔다. 사쿠라이 신사 (桜井神社)에서는 매년 4월 말이 되면 한 해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부부 바위에 무게 1톤의 금줄을 달고 제사를 지낸다. 일본 신사 입구에 세우는 하얀색 도리이(鳥居, とりい)도 사쿠라이 후타미가우라 앞에 세워져 있다.


선셋로드 드라이브를 즐기는 드라이버들에게는 잠시 휴식처와 같은 곳으로 주말이면 오토바이와 자동차들로 주차장이 빼곡히 찬다. 사쿠라이 후타미가우라 주변 이토시마 바다는 연한 푸른 빛을 띈다. '우윳빛 에메랄드'라고 부를 만큼 연하지만 매력적인 색이다. 우윳빛 에메랄드 바다 앞 백사장은 고운 모래로 되어 있어 신발을 벗고 해변 산책을 즐기기 좋다.


해 질 무렵 찾는다면 사쿠라이 후타미가우라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붉게 물든 하늘과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태양을 볼 수 있는데, 낮의 길이가 가장 길어지는 6월 하지(夏至)가 되면 두 부부 바위 사이로 태양이 내려앉는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일본 전역에서 사진가들이 모여든다. 사쿠라이 후타미가우라는 일본인들이 꼽은 일본 석양 100선(日本夕陽百選)과 일본 작은 섬 100선(日本渚百選)에 선정되기도 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부부 바위, 사쿠라이 후타미가우라
우윳빛 에메랄드와 고운 백사장이 펼쳐진 이토시마 바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AjxYt6itfCt



게야노오토, 芥屋の大門


게야노오토는 선셋로드 중간에 위치한 현무암 동굴로 일본의 3대 현무암 동굴 중 하나다. 제주도 주상절리와 동일하게 화산 폭발로 인해 생겨났다. 게야노오토를 보기 위해서는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야 한다. 약 20명 정도 탈 수 있는 유람선이 하루 열 차례 운행하고 있다. 30분 가량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면 거대한 주상절리 동굴이 보인다.


유람선이 동굴 안으로도 들어가기 때문에 주상절리의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선장님의 운전 실력이 대단하다. 동굴의 폭이 약 10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자유자재로 동굴 안팎을 오고간다. 게야노오토까지는 보트 내부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가야하지만, 동굴 입구부터는 갑판에 나올 수 있다. 단, 일어서는 건 안 되고 갑판에 앉아 좀 더 가까이 동굴을 살펴볼 수 있다. 예부터 민간에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게야노오토 동굴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맞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인지 다들 갑판으로 나와 물방울이 떨어지는 걸 기다리기도 한다.


주상절리 유람선 투어를 즐길 수 있는 게야노오토.
유람선을 타고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MXei9yPmxY62

유람선 타는 곳 - https://goo.gl/maps/PcoKrq4zYfJ2



팜 비치 더 가든, PALM BEACH THE GARDENS


2015년 7월 새로 들어선 팜 비치 더 가든은 등장과 함께 이토시마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하와이의 어느 시골 마을에 있을 법한 이국적인 모습 때문에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방문객들이 몰리는 주말이면 팜 비치 더 가든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들로 도로게 긴 대기행렬이 생기기까지 한다.


팜 비치 더 가든은 네 개의 동, 여섯 개의 점포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먼저 이토시마의 바다를 바라보며 느긋하게 이탈리안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팜 비치 레스토랑이 있다. 그리고 흰색과 초록색 페인트를 칠한 팜 비치 더 가든의 메인 건물에는 쫀득한 젤라또와 와플을 파는 알파치노(Alpacino), 서핑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서퍼스 마켓(SURFERS MARKET), 나가사키 현 하사미에서 만든 도자기를 파는 헤이앤호(HEY&HO)가 있다. 메인 건물 옆에는 수제 버거와 시원한 열대 과일 음료를 맛볼 수 있는 서프 사이드 카페(SURF SIDE CAFE)가 있고, 마지막으로 이토시마 앞바다에서 잡은 신선한 오징어와 생선으로 요리를 하는 나미히라(波平)가 있다.


팜 비치 더 가든 아래 바위에는 최근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천사의 날개(天使の羽)가 있다. 한 예술가가 바위에 날개를 그려 놓았는데, 이 날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는 게 하나의 놀이가 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국적인 모습의 팜 비치 더 가든.
도자기 숍, 서핑 용품 가게, 젤라또 가게 등 6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VtzxSDoNa6A2



서프 사이드 카페, SURF SIDE CAFE


팜 비치 더 가든 내 여섯 점포 중 하나인 서프 사이드 카페. 카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서핑을 주제로 한 곳으로 카페 로고에도 서핑 보드가 그려져 있다. 이토시마의 우윳빛 푸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해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로움을 즐기기 좋은 카페다. 서프 사이드 카페 최고의 명당인 창가 좌석에 앉으면 저 멀리 이토시마의 상징인 사쿠라이 후타미가우라가 보이고, 해변을 거닐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들어온다.


메뉴는 배를 채울 수 있는 식사 메뉴와 간단한 음료로 나뉘어져 있다. 식사 메뉴 중에서는 사쿠라이 후타미가우라에서 이름을 딴 후타미 버거(二見バーガー, 1,100엔)가 가장 인기 있다. 빵과 채소, 패티를 겹겹이 쌓은 수제 버거로 한 입 크게 베어 물면 육즙과 채소의 신선함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1일 한정 갈릭 스테이크 버거 (ガーリックステーキバーガー, 1,500엔)와 갈릭 새우 플레이트(ガーリック シュリンプ プレート, 1,200엔) 등도 준비되어 있다. 팬케이크와 토스트 같은 디저트 메뉴도 있다. 음료 중에서는 형형색색 얼음과 과일로 쌓은 썸머 파라다이스(サマーパラ ダイス, 950엔)가 인기 있다. 마치 무지개가 쌓여 있는 듯 다채로운 색깔로 멋을 낸 파르페로 무더운 날씨에 맛보기 좋다.


서핑을 주제로 한 서프 사이드 카페.
최고의 명당인 창가 좌석.
무지개를 쌓은 듯 한 썸머 파라다이스. 여름 더위를 식혀준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1aoXj3EBBET2



팜 비치 레스토랑, PALM BEACH RESTAURANT


팜 비치 더 가든 길 건너편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날씨가 덥거나 춥지 않은 날에는 야외 테라스 석에 앉아 이토시마의 바다를 바라보며 우아하게 이탈리안 요리를 맛볼 수 있어 이토시마 인기 레스토랑 중 하나다. 메뉴는 런치, 디너 그리고 디저트 메뉴로 나뉘어져 있다. 단품과 코스 메뉴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코스 메뉴를 추천한다. 11시부터 시작되는 런치 메뉴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빵과 샐러드, 파스타 또는 피자 그리고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디저트 세트의 경우 케이크를 비롯해 아포가토, 쇼콜라 등 달달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오후 4시부터는 푸짐한 디너 코스를 주문할 수 있다. 가격은 3,000~5,000엔 정도. 제대로 된 이탈리안 코스 메뉴를 맛볼 수 있으며, 붉게 물드는 하늘을 바라보며 낭만적인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만약 단품 메뉴를 주문하고자 한다면 언론과 방송에 소개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파이시 갈릭 쉬림프(スパイシー ガーリックシュリ ンプ)를 추천한다. 팜 비치 레스토랑에서 만드는 요리에 들어가는 채소와 고기는 모두 이토시마산이며 겨울철을 제외하고 밤 10시까지 영업한다.


맛깔스러운 이탈리안 요리를 선보이는 팜 비치 레스토랑

구글지도 - https://goo.gl/maps/qZbv36k7Pap



푸카 푸카 키친, PUKA PUKA KITCHEN


후쿠오카 시내를 벗어나 54번 국도를 따라 이토시마에 접어들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레스토랑이다. 선셋로드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푸카 푸카 키친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어 늘 손님들로 붐빈다. 레스토랑에서 바라보이는 풍경도 좋지만, 진짜 매력은 일본풍이 가미된 퓨젼 이탈리안 음식에 있다.


런치, 디너 메뉴가 따로 준비되어 있으며 런치에 손님들이 많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믹스 함바그 플레이트 (ミックスハンバーグプレート, 1,500엔)로 함바그와 닭튀김, 새우튀김, 감자튀김, 샐러드, 밥이 한 접시에 담겨 나온다. 엄지를 척 들게 만들 만한 맛에 양까지 푸짐해 먹고 나면 빵빵하게 배가 부풀어 오른다. 데미글라스 소스를 얹은 오믈렛도 인기가 좋다. 저녁에는 보다 더 다양한 이탈리안 요리들이 준비된다. 스파게티를 비롯해 그라탕, 리조또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메뉴판에 음식 사진이 다 나와 있어 일본어를 몰라도 주문에 어려움이 없다.


믹스 함바그 플레이트, 여러 조합이 좋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tkTGK218cFR2



선플라워, SUNFLOWER


여성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예쁜 카페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가득해 이토시마를 소개하는 잡지와 여행 가이드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새하얀 건물 외관과 입구에 예쁘게 늘어선 화분, 세련된 잡화들로 솜씨 좋게 꾸민 내부,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테라스 석, 달달한 디저트와 시원한 음료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선플라워를 찾는 손님들 대부분은 여성 또는 커플들이다. 워낙 인기 있는 카페다 보니는 11시 30분 오픈과 동시에 자리가 꽉 찬다.


선플라워의 대표 메뉴는 이토시마산 돼지고기로 만든 선플라워 런치(Sunflower Lunch, 1,780엔)다. 돼지고기 스테이크 요리로 사이드 메뉴는 밥 또는 빵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음료도 함께 제공된다. 점심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커피와 스무디 그리고 케이크를 판매한다. 달달한 과일이 올라간 과일 스무디가 특히 인기고 팬케이크도 유명하다. 팬케이크에 올리는 토핑으로 딸기, 캐러멜, 코코넛 등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취향대로 주문할 수 있다. 카페의 이름답게 해바라기가 고개를 드는 맑은 날에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하얀 외관이 인상적이다.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야외 테라스 석과, 달달한 팬케이크.

구글지도 - https://goo.gl/maps/uhFhPv5TMaQ2



도버, ドーバー


젊은 예술가들이 많이 사는 이토시마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갤러리 숍이다. 이 숍은 시카고에서 태어나 하와이에서 작품 활동을 한 제임스 도버(James Dover)씨가 운영하고 있다. 2000년부터는 일본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왔는데, 미국의 드라마인 ‘로스트, LOST’의 무대 배경을 그린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토시마에 있는 갤러리 숍 도버는 그가 그린 그림을 전시하는 갤러리면서 나무로 만든 다양한 잡화를 판매하는 잡화점이기도 하다. 또한 매월 이토시마 주민과 아이들을 위해 아트스쿨도 개최하고 있다.


도버가 있는 이 창고는 원래 버려진 창고였는데, 오래된 창고 건물의 뼈대는 그대로 놔둔 채 내부를 예술적 공간으로 채워 넣었다. 마치 거대한 예술가의 작업 공간을 방문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천장은 유리로 투명하게 뚫려 있어 햇빛이 좋은 날이면 내부 공간으로 따스한 햇살이 내려쬔다. 곳곳에 놓인 화분과 벽면과 천장을 덮고 있는 담쟁이덩굴도 도버를 환하게 만드는 장식이다.


한쪽 벽면은 제임스 도버씨가 그린 그림으로 가득 차있다. 여러 색채를 사용한 화사한 분위기의 그림이 대부분인데, 그림엽서와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도버에서 판매하는 물건은 나무를 재료로 한 수공예품, 유리병, 바구니, 가죽 가방, 목걸이, 귀걸이 등 다양한 잡화들이다. 무심한 듯 창고 곳곳에 진열되어 있다. 보물찾기를 하듯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물건을 찾는 재미가 있다.


버려진 창고를 개조해 갤러리 숍으로 문을 열었다.
보물 찾기 하듯 취향에 맞는 물건을 찾아보자.

구글지도 - https://goo.gl/maps/bEon9K5o5mz



런던 버스 카페, LONDON BUS CAFE


이토시마의 우윳빛 바다가 바라보이는 해안에 빨간 런던 버스 두 대가 세워져 있다. 이토시마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런던 버스 카페는 이토시마를 방문한 여행자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만들겠다는 바람으로 문을 열었다. 그 바람대로 수많은 여행자들이 이 카페를 찾아 인증샷을 남긴다. 이토시마 관련 여행책과 잡지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연예인과 모델들의 화보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는 런던 버스 카페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카페 메뉴는 젤라또와 핫도그. 두 대의 버스 사이에 있는 카운터에서 주문하면 된다. 젤라또는 크림을 기본으로 26가지 맛이 준비되어 있다. 원하는 맛을 선택하고 콘 또는 컵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주문한 음식은 버스 내부 2층에서 먹을 수 있다. 2층에 올라가면 차창 밖으로 이토시마의 바다가 펼쳐진다. 머리가 닿을 듯 낮은 천장 때문에 몸을 움츠려야 하지만, 유리창 앞 테이블에 앉으면 저 멀리 바다 끝 수평선이 보인다. 누가 남겨 놓았는지 모를 글들이 버스 벽 군데군데 적혀 있다. 테이블 의자가 독특하다. 버스의 완충 역할을 하는 안전대를 의자로 사용하고 있다. 엉덩이를 살짝 걸터앉는 느낌이다. 버스 내부에 에어컨이 없어 더운 여름에는 답답할 수 있다. 야외 테이블도 있으므로 여름에는 야외 테이블을 이용하자.


2층짜리 붉은 런던 버스. 이토시마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bbXFquCwP912



커런트, CURRENT


이토시마 선셋로드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다. 인기 No.1으로 불리는 카페답게 영업시간 내내 손님들이 끊이질 않는다. 커런트는 2007년 1월 문을 열어 이토시마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오고 있다. 베이커리와 카페,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으며, 주변 다른 카페와 달리 아침 8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아침 8시부터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지만, 아침 8시 10분에 방문했을 때는 이미 가게 주차장이 꽉 차 있었다.


커런트의 인기 비결은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인기 비결은 천연효모를 넣어 만든 신선한 빵이다. 아침 8시부터 문을 여는 이유도 갓 구운 빵을 아침 메뉴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독일식 수제 소시지와 통감자 구이가 올라간 포테이토 세트와 신선한 채소와 에그 슬럿을 즐기는 에그 슬럿 세트(エッグスラットセット)의 경우 매일 10~15인분만 준비하기 때문에 한정 메뉴를 맛보기 위해 찾은 사람들로 붐빈다. 에그 슬럿은 병 안에 매쉬드 포테이토와 반숙계란을 넣어 따뜻하게 먹는 음식이다.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는 베이글 샌드위치를 제공하는데, 딱 10인분만 주문을 받는다. 11시 30분부터는 런치 메뉴를 제공한다. 오후 시간에는 커피, 차, 주스 등 다양한 음료와 케이크도 즐길 수 있다. 커런트의 음식을 한 입 먹는 순간 첫 번째로 느껴지는 것은 ‘신선함’이다. 다음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간이 좋고, 푸짐한 양 또한 만족스럽다. 커런트를 찾는다면 무조건 이토시마의 바다가 바라보이는 야외 테라스 석에 앉는 것을 추천한다.


이토시마 No.1 카페, 커런트
아침 8시부터 영업하는 커런트, 아침 메뉴.

구글지도 - https://goo.gl/maps/Wjc9bMVnfg22



공방 돗탄, 工房とったん


이토시마 반도 서쪽 끝에 위치한 공방 돗탄은 옛 방식대로 소금을 만드는 제염소다. 공방의 주인 히라카와 슈이치 (平川秀一)씨는 원래 일식 요리사였다. 그런데 요리를 위해 좋은 소금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 더 이상 자신이 원하는 좋은 소금을 찾기 힘들어지자 직접 소금을 만들겠다고 결심, 지금의 소금 공방을 세웠다. 돗탄에서는 풍부한 미네랄을 가지고 있는 이토시마의 바닷물을 정성스럽게 끓이고 식히고 또 끓이고를 반복해 최상의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사람들이 공방 돗탄을 찾는 이유는 소금보다는 푸딩을 맛보기 위해서다. ‘꽃소금 푸딩’이라는 뜻의 하나시오 푸딩 (花塩プリン, 350엔)이 유명한데, 총 세 종류가 있다. 가장 먼저 기본 하나시오 푸딩이 있고, 깨가 올라간 푸딩, 한정 기간 동안만 나오는 생초콜릿 푸딩이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푸딩은 기본 하나시오 푸딩이다.


푸딩을 주문하면 유리병에 담긴 푸딩과 함께 돗탄에서 생산한 소금과 캐러멜이 담긴 통이 나온다. 푸딩을 먹을 때는 먼저 소금과 캐러멜을 넣지 않고 푸딩의 본 맛을 맛본다. 그리고 소금과 캐러멜을 살짝 뿌려 먹어 보고, 마지막으로 소금과 캐러멜을 전부 푸딩에 넣어 섞어 먹는다. 푸딩에 소금을 뿌려 먹는 게 낯설긴 하지만, 짭조름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자꾸만 입맛을 당긴다. 공방 앞에는 이토시마 바다를 바라보며 푸딩을 맛볼 수 있도록 나무 의자와 테이블들이 마련되어 있다. 어딘가에서 주워온 것만 같은 제각기 다른 모양의 의자와 테이블이 멋스러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소금을 만드는 제염소, 푸딩이 맛있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UCmELpMrVqM2

공방 돗탄 홈페이지 - http://mataichi.info/tot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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