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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 Aug 31. 2018

후쿠오카에서 맛본 최고의 튀김,
덴푸라 히라오

후쿠오카 공항 앞에 있는 덴푸라 히라오 본점


덴푸라 하면 히라오, 

히라오 하면 덴푸라.


후쿠오카에서 '덴푸라(튀김)'하면 '히라오'라고 말할 만큼 명성이 자자한 덴푸라 히라오. 후쿠오카 시내 텐진을 비롯해 후쿠오카 교외 지역에 총 6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인터넷 블로그나 네이버 검색 시 소개되는 점포는 후쿠오카 텐진에 있는 다이묘점(大名店)으로 덴푸라 히라오 본점은 후쿠오카 공항에서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본점은 후쿠오카 공항과 가깝기 때문에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또는 출국을 위해 후쿠오카 공항을 가기 직전에 찾기 좋다. 


덴푸라 히라오 본점을 찾는 손님들 대부분 자동차를 가지고 오기 때문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덴푸라 히라오 본점의 좌석은 모두 카운터 석으로 되어 있는데, 주방을 마주보고 일렬로 쭉 늘어서 있다. 그리고 카운터 석 뒤로는 대기석이 마련되어 있다. 테이블에 앉기 전 우선 입구에 있는 메뉴 자판기로 티켓을 뽑아야 한다. 


덴푸라 히라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오코노미 정식(お好み定食, 880엔)으로 새우튀김, 오징어 튀김, 돼지고기 튀김, 흰살생선 튀김, 세 종류의 야채 튀김이 나온다. 두 번째 인기 메뉴는 덴푸라 정식(天ぷら定食, 770엔)이다. 흰살생선 튀김과 등푸른생선 튀김, 오징어 튀김, 세 종류의 야채 튀김이 나온다. 다양한 맛을 원한다면 오코노미 정식을 생선을 좋아한다면 덴푸라 정식을 추천한다. 참고로 모든 정식 메뉴는 밥과 국이 함께 제공된다.


▲ 후쿠오카 공항과 가까운 덴푸라 히라오 본점
▲ 주방을 마주보고 앉게 되어 있다. 입구에 있는 자판기에서 티켓을 뽑아야 한다.


원하는 메뉴는 선택하고 티켓을 뽑은 뒤에 자리에 앉은 후 테이블 위에 티켓을 올려놓으면 된다. 그러면 요리사가 와서 티켓을 확인한 후 요리를 시작한다. 덴푸라 히라오의 가장 큰 특징은 주문한 튀김을 한꺼번에 내놓지 않고 튀김 하나 하나가 만들어 질 때마다 실시간으로 튀김을 테이블 위에 올려준다는 점이다. 바로 눈 앞에서 튀기는 과정을 보여준 후 튀기자마자 테이블에 올려주기 때문에 갓 튀긴 튀김을 10초도 되지 않아 맛볼 수 있다.  


튀김을 내놓는 순서는 조금씩 바뀌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생선, 고기, 야채 순서대로 나온다. 튀김을 내놓는 속도도 일정하다. 하나를 다 먹고 젓가락을 내려놓을 때 쯤 바로 다음 튀김이 테이블에 놓인다. 갓 튀겨진 튀김, 일정한 속도, 노릇노릇하게 잘 튀겨진 겉표면까지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때가 없다. 덴푸라 히라오가 가장 인기있는 튀김은 새우튀김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공수해온 블랙 타이거 새우를 가지고 만드는데, 블랙 타이거 새우는 튀김용으로 제격인 새우다.


돼지고기 튀김도 이색적이다. 바삭한 튀김옷을 입은 하얀 돼지고기 속살. 얼핏 탕수육과 비슷할 거라 생각했지만, 탕수육과는 또 다른 맛을 낸다. 식감은 거친편이지만 쫀득거리는 맛이 좋다. 피망, 가지, 버섯과 같은 야채 튀김도 야채의 아삭함은 잘 살린채 겉 표면만 바삭하게 잘 튀겨졌다. 튀김을 찍어 먹는 소스에는 곱게 간 무가 들어가 있는데, 무의 시원함이 튀김과 섞여 느끼함을 잡아준다. 또한 소스가 짜지 않아 듬뿍 찍어 먹어도 된다. 


▲ 겉이 바삭하게 튀겨진 튀김
▲ 아삭함이 살아 있는 야채 튀김


테이블 위에는 튀김, 밥, 국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오징어 젓갈, 갓 무침, 무 조림, 숙주나물 무침 이렇게 네 가지 밑반찬이 준비되어 있다. 원하는 만큼 덜어 먹을 수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반찬은 단연 오징어 젓갈이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맵지 않게 절인 젓갈로 비리지 않고 깔끔한 맛을 낸다. 조금 느끼할 수 있는 튀김과 함께 먹기 좋으며 이 오징어 젓갈을 먹기 위해 덴푸라 히라오를 찾는 손님도 있을 정도다. 오징어 젓갈의 유통기한은 제조 후 5일로 신선함이 살아 있다. 


정식 메뉴를 주문하면 밥과 국을 함께 주는데, 가게 한편에 빙수 기계처럼 생긴 기계가 밥을 퍼준다. 물과 녹차는 좌석 뒤쪽에 있는 정수기에서 내려 마시면 된다. 튀김 요리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덴푸라 히라오를 찾아보자. 실시간으로 나오는 바삭한 튀김, 저렴한 가격, 후한 밑반찬, 마법의 간장 소스 등 히라오의 매력은 차고 넘친다. 다만 식사 시간에는 대기 줄이 길어 30분 이상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그리고 카운터 석 바로 뒤편에 대기석이 있어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내는 듯한 무언의 압박을 받으며 먹어야 한다는 게 아쉬운 점으로 꼽인다. 


▲ 무제한 리필해 먹을 수 있는 밑반찬 네 종, 오징어 젓갈이 가장 인기 있다.
▲ 정식 메뉴 주문 시 밥과 국을 함께 준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xWDyDPVvGE82

덴푸라 히라오 홈페이지 - http://www.hirao-food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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