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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 Sep 03. 2018

일본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를 가로지르는 드라이브


야마구치 현 북서쪽 해안을 가로지르는 드라이브 코스


시모노세키에서 출발해 츠노시마 대교를 건너고, 츠노시마를 돌아본 다음 모토노스미 이나리 신사와 센조지키까지 돌아보는 야마구치현 북서쪽 해안 드라이브는 일본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다. 


이 코스를 따라 운행하는 현지 버스 투어가 있을 정도로 후쿠오카, 기타규슈 사람들의 주말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후쿠오카, 기타규슈에서 렌터카를 빌렸다면 야마구치현 북서쪽 해안 드라이브를 즐겨보자. 이 드라이브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1위 후보에 늘 이름을 올리는 츠노시마 대교. 2000년에 지어진 츠노시마 대교는 유명 CF에 종종 등장하는 다리로 주말이면 주말이면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타고 츠노시마 대교를 넘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볼 수 있다.


시모노세키에서 츠노시마까지 이어지는 191번 해안국도를 달리다보면 츠노시마에 다다른다. 별 볼일 없던 작은 섬에 다리가 놓이면서 인기 관광섬으로 변신했다. 섬 내에는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츠노시마 오하마 해수욕장이 있고, 140년 된 츠노시마 등대도 서 있다.


츠노시마 드라이브를 즐긴 후에는 123개의 붉은 도리이가 세워진 모토노스미 이나리 신사로 향하자. 풍요와 성취, 번영의 신으로 알려진 여우 신을 모시고 있는 신사로 2015년 CNN이 선정한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31곳 중 한 곳이다. 모토노스미 이나리 신사 다음에는 야마구치 현 북쪽 해안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센조지키로 가자. 해발 333m에 위치한 센조지키는 초록 잔디밭과 해안 절벽이 어우러진 절경 포인트다.



야마구치 현 북서쪽 해안 드라이브 코스


시모노세키 출발 -> 미치노에키 호우호쿠(46km, 1시간 소요) -> 츠노시마 대교(5.6km. 10분 소요) -> 츠노시마 등대 공원(11.6km, 17분 소요) -> 모토노스미 이나리 신사(36km, 50분 소요) -> 센조키지(5.2km, 10분 소요)


▲ 시모노세키에서 츠노시마, 모토노스미 이나리 신사, 센조지키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
▲ 드라이브 여행의 하이라이트, 츠노시마 대교



미치노에키 호우호쿠, 道の駅 北浦街道 豊北


시모노세키에서 츠노시마로 향하는 191번 해안 국도변에 위치한 도로 휴게소다. 츠노시마로 향하는 길 중간에 잠시 쉬어가거나 식사할 만한 곳을 찾는다면 이 휴게소를 찾자. 츠노시마 내에는 먹을 만한 식당이 거의 없기 때문에 츠노시마 대교를 건너기 전 이곳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가는 게 좋다. 휴게소 내에는 지역 어장에서 잡힌 생선으로 만든 스시, 회, 국 등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선보이는 해산물 레스토랑이 있다.


미치노에키 호우호쿠는 2012년에 문을 열어 모든 시설이 현대적이고 깔끔하다. 휴게소 뒷편으로는 츠노시마 대교로 연결된 츠노시마가 바라보인다. 휴게소 내에는 지역에서 잡은 신선한 해산물로 요리한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한 특산품과 츠노시마 대교가 그려진 과자, 기념품, 도시락 등이 진열되어 있다.


▲ 츠노시마에 도착할 때 쯤 보이는 도로 휴게소, 미치노에키 호우호쿠
▲ 휴게소 내에는 지역 기념품과 해산물 레스토랑,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BmUfzM6Mjzk



츠노시마 대교, 角島大橋


에메랄드 빛 바다를 가로지르는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츠노시마 대교 드라이브. 시모노세키 북단 츠노시마를 연결하는 츠노시마 대교는 오키나와의 고우리 대교, 미야코지마의 이라부 대교와 더불어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아름다운 다리다. 다리의 길이는 1,780m로 2000년에 개통했다.


츠노시마 대교는 일본 자동차 광고 및 여러 CF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며, 츠노시마 대교와 그 주변 바다와 산이 모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츠노시마 대교는 바다에 붙은 듯 아주 낮게 지어졌는데, 이는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함이라고 한다. 마치 바다 위에 깔린 카펫 처럼 낮고 일자로 길게 뻗어 있다.


▲ 언덕 위에서 바라본 츠노시마 대교. 에메랄드 빛 바다로 둘러쌓여 있다.


츠노시마 대교 중간에 있는 작은 섬은 비둘기 섬으로 불리는 하토시마(鳩島). 츠노시마 대교는 이 하토시마를 살짝 감싸고 있는 듯이 지어졌다. 츠노시마 대교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는 츠노시마 대교를 건너기 전 왼쪽 편 언덕 위에 있다. 전망대 길 건너편에는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츠노시마 대교는 위도상으로 보면 우리나라 전라남도 완도와 비슷한 위치해 있는데, 바다 색깔이 열대 지방의 바다처럼 에메랄드 빛으로 반짝반짝 빛난다. 츠노시마 대교를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싶다면, 츠노시마 대교 진입 전 언덕 위로 올라가보자. 언덕 위로 향하는 길 한쪽이 모두 주차된 차들로 가득하다. 언덕 중앙에 올라서면 츠노시마 대교와 츠노시마, 그리고 에메랄드 빛 바다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1위 후보에 늘 이름을 올리는 츠노시마 대교.

츠노시마 대교 구글지도 - https://goo.gl/maps/yNCfPxNPq5C2

전망대 구글지도 - https://goo.gl/maps/tuwSyWxT4rT2



츠노시마 등대 공원, 角島灯台公園


츠노시마 대교를 타고 츠노시마로 넘어가면 섬 왼쪽 끝에 츠노시마 등대 공원이 있다. 이 등대는 140년 이상된 등대로 1876년부터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츠노시마 앞바다를 지나가는 배들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으며, 츠노시마를 찾는 여행자들의 쉼터가 되어 주고 있다.


츠노시마 등대는 화강암으로 지어진 서양식 등대로 높이는 29.6m다. 입장료(200엔)을 낸 후 등대 위로 올라갈 수 있다. 등대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나선형으로 된 계단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등대 위에 올라서면 츠노시마와 그 주변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 바닷 바람이 불어오고, 에메랄드 빛 푸른 바다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등대 아래에는 전시관이 있다. 등대의 모습과 역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츠노시마 등대 앞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파도가 내려치는 거친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주차장 앞 컨테이너 건물들은 오징어 구이와 소라구이를 파는 음식점이다. 오징어를 빙글빙글 돌리며 굽는 모습과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커다란 소라가 입맛을 돋운다.


▲ 츠노시마 서쪽 끝에 위치한 츠노시마 등대 공원
▲ 140년 된 등대 위로 올라서면 츠노시마  대교와 그 주변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YPznnSWJuAz



츠노시마 오하마 해수욕장, 角島大浜海水浴場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6월~9월 사이에 츠노시마를 찾는다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여러 해변 중 츠노시마 오하마 해수욕장은 얕은 수심과 손꼽히는 투명도를 자랑하는 해변으로 샤워실, 탈의실 등 기본 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이다. 이 해수욕장은 무더위가 시작하는 6월부터 9월까지 개장하며 해수욕장 입구에 주차를 한 다음 입장료(성인 500엔 / 아동 200엔)를 내고 들어가면 된다.


▲ 6월부터 9월까지 문을 여는 츠노시마 오하마 해수욕장
▲ 입장료 성인 500엔, 아동 200엔

구글지도 - https://goo.gl/maps/CQa9tApwhho



모토노스미 이나리 신사, 元乃隅稲成神社


츠노시마 대교 드라이브를 마친 다음에는 123개의 붉은 도리이가 늘어선 모토노스미 이나리 신사로 향하자. 츠노시마 대교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모토노스미 이나리 신사는 여우 신을 모시는 신사로 푸른 바다, 가파른 절벽, 123개의 붉은 도리이가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여우 신은 일본인들에게 가장 대중적인 신으로 번영과 성취 그리고 풍요와 같은 기운을 가져다준다고 전해진다. 여우 신을 모시는 이나리 신사는 일본 전역에 4만 여개가 있는데, 이 모토노스미 이나리 신사는 한 어부의 꿈 때문에 세워지게 되었다.


어느 날 한 어부의 꿈 속에서 흰 여우가 "지금까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던 건 누구 덕이냐, 신을 모시는 곳을 마련하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꿈으로 인해 1955년 이곳에 모토노스미 이나리 신사가 지어졌다. 123개의 붉은 도리이는 1987년부터 10년 동안 세운 것으로 100m 길이로 이어져 있다.


2015년에는 CNN에서 모토노스미 이나리 신사를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31곳 중 한 곳으로 선정해 더욱 유명해졌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늘어선 123개의 붉은 도리이가 기묘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신사 제일 위쪽 언덕에는 6m 높이의 사이젠(賽銭箱)이 있다.


사이젠은 신사를 찾은 참배객이 돈을 기부하는 새전함으로 보통은 땅에 있는데, 이 신사는 저 높이 있다. 사이젠에 돈을 넣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돈을 높이 던지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말에는 신사로 들어가는 진입로부터 차들이 가득하다. 주차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되도록 이른 시간에 찾는 것이 좋다.


▲ 123개의 붉은 도리이가 늘어선 모토노스미 이나리 신사
▲ 여우신을 모신 신사로 2015년 CNN이 꼽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31곳 중 한 곳이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i55LzPy6Rb62



센조지키, 千畳敷


123개의 붉은 도리이가 펼쳐진 모토노스미 이나리 신사를 지나 산길을 따라 10분 정도 달리면 광활한 바다와 초록 잔디밭이 펼쳐진 센조지키에 도착한다. 풍력발전용 풍차가 돌아가고 있는 센조지키는 해발 333m에 자리 잡은 드넓은 구릉지대로 야마구치현 북쪽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절경 포인트다.


시모노세키에서 시작한 야마구치현 북서쪽 해안 드라이브 여행의 종착지로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풍경을 선사한다. 센조지키의 넓은 잔디밭은 캠핑장으로도 사용되며 잔디밭 한쪽에는 캠핑에 필요한 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센조자키 언덕에는 맛있는 샌드위치와 와플, 커피를 파는 컨트리 키친이 있다.


▲ 해발 333m에 위치한 센조지키
▲ 시원한 풍경을 자랑하는 야마구치현의 북쪽 해안을 바라볼 수 있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Hxrpw3x1YWu



센조지키 컨트리 키친, 千畳敷カントリーキッチン


센조지키 언덕에 위치한 작은 카페다. 겉은 허름하고 낡았지만, 안은 아기자기한 장식으로 가득 차 있다. 센조지키의 전망을 바라볼 수 있도록 창가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컨트리 키친은 언뜻 보면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작은 카페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곳에서 선보이는 빵과 음료, 식사의 맛이 뛰어나 더 유명해졌다. 컨트리 키친에 밥을 먹으러 왔다가 센조지키의 풍광은 덤으로 보고 간다고 할 정도다. 식사 시간에 맞춰서 찾는다면 20~30분 이상 대기를 해야 될 만큼 일본 관광객들로 붐빈다.


컨트리 키친에서는 주로 빵을 가지고 만든 요리를 선보이는데, 햄버거 세트(1,850엔), 수제 샌드위치(1,200엔), 와플, 크레이프와 같은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점심에만 제공되는 점심 메뉴도 별도로 준비되어 있다. 모든 음식은 예쁜 그릇에 정갈하게 담겨 나온다.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플레이팅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이다. 처음에는 외딴 곳에 위치한 허름한 카페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컨트리 키친에 앉아 샌드위치와 커피를 맛보다 보면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며 받는 대접에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옥상은 센조지키 앞 바다와 해안을 내려다보는 전망대로 사용되고 있다.


▲ 센조지키 언덕에 위치한 컨트리 키친.
▲ 샌드위치, 와플, 햄버거 등 간단한 점심 메뉴와 음료를 판매한다.
▲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카페 내부, 창가 자리에 앉으면 센조지키의 풍경이 펼쳐진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kExYwMLo2JC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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