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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 Sep 06. 2018

버터 생선 구이,
이토만 어민 식당

버터 생선 구이가 유명한 오키나와 최고의 맛집


이토만 어민 식당, 糸満漁民食堂


오키나와에서 먹어본 음식 중에 뭐가 가장 맛있었냐고 물어본다면 주저하지 않고 "이토만 어민 식당에서 먹은 버터 생선 구이!"라고 대답하겠다. 해산물을 싫어하는 아니 해산물을 잘 먹지 못하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이토만 어민 식당의 버터 생선 구이. 생선 구이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다는 걸 깨닫게 해 준 곳이다. 이토만 어민 식당은 나하 공항에서 멀지 않은 오키나와 남부 지역에 위치한 식당이다. 


이토만 어항으로 들어온 신선한 해산물로 이토만 지역에서 오랫동안 먹어왔던 향토 요리를 선보이는 곳으로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독특한 식당 인테리어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토만'이라는 마을은 예부터 어부들이 살았던 마을로 통했다. 오키나와 앞바다에서 잡힌 물고기는 이토만 항을 통해 거래되고 있고, 어시장인 이토만 어업 협동조합 오사카나 센터에는 신선한 해산물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다.


이토만 어민 식당은 이토만에서 태어나 은행에서 일했던 타마시로 히로야스(玉城 弘康)씨가 운영하고 있다. 2013년 이토만 어민의 맛을 보여주기 위해 이토만에 어민 식당을 시작했다. 문을 열자마자 주목할 만한 해산물 식당으로 알려졌고 지금은 이토만을 대표하는 식당으로 자리 잡았다.


▲ 오키나와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버터 생선 구이.


이토만 어민 식당은 외관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산호초와 조개가 퇴적해 만들어진 류큐 석회암을 건물 외벽에 둘렀다. 마치 옛 류큐 왕국의 돌담을 연상시킨다. 2013년 가게를 만들 때 지역 주민 60여 명도 함께 참여해 만들었는데,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전하기 위한 목적에 공감해 지역 주민이 나섰다고 한다. 2013년에는 이러한 식당의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굿 디자인 상(GOOD DESIGN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 


▲ 굿 디자인 상을 수상한 이토만 어민 식당 건물


이토만 어민 식당의 대표 메뉴는 버터 생선 구이 정식(本日イマイユバター焼き, 1,300엔~시가)과 생선국 정식(魚汁定食, 1,145엔)이다. 생선 구이에 사용되는 생선은 그날 공수한 신선한 생선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그날의 시세에 따라 생선 구이 가격을 받으며, 가게 앞 칠판과 메뉴판에 생선 가격이 적혀 있다. 오키나와가 남쪽에 있다 보니 우리가 흔히 먹는 생선과는 다르다. 그래서 생선 선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이때는 직원에게 추천해달라고 하면 된다.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간단한 애피타이저가 먼저 나오는데, 생선회 몇 점과 이곳만의 특제 간장인 시비레 간장(しびれ醤油)이 투명한 접시에 담겨 나온다. 시비레 간장은 산초과 식물인 화초(花椒)를 넣어 만든 간장으로 얼얼하면서 강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 뜨거운 철판 위에 올려진 버터 생선구이. 


뜨거운 철판에 담겨 나오는 버터 생선 구이는 비린 맛이 거의 나지 않고 담백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버터가 생선의 비린 맛을 잡아주고 고소한 풍미를 끌어올린다. 버터 외에도 마늘, 허브 등을 첨가해 향과 맛을 더 돋운다. 열대 지방에서 잡힌 생선이라 맛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살도 통통하고, 가시 큼직큼직해 살을 발라 먹기도 편했다. 이토만 사람들의 요리인 생선국 역시 시원하면서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다. 가다랑어, 다시마, 멸치로 우린 육수에 토마토, 참깨를 넣어 비린 맛을 잡았다.


▲ 에피타이저로 제공되는 생선회와 후식으로 제공되는 스위트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r5GAoFQ563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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