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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 Sep 05. 2018

고야 버거 먹어보셨나요?

오키나와 고야 버거 전문점, 제프 Jef


오키나와 한정 고야 버거


오키나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 중에 가장 특이한 음식을 꼽자면 고야 버거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주'라고 부르는 '고야'는 아삭한 식감과 특유의 쓴 맛을 가지고 있는 채소다. 오이처럼 길지만, 겉 표면이 오돌오돌하게 생긴 초록 채소다. 한 때 오키나와가 장수 지역으로 알려졌을 때 이 고야가 장수의 비결로 소개되기도 했다. 고야는 아열대성 기후를 가진 오키나와에서 잘 자라는 채소로 오키나와 향토요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런 고야와 햄버거의 조합. 낯설지만 왠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조합이다. 오키나와에서는 30여 년 전부터 고야가 들어간 고야 버거를 만들어 먹었을 만큼 그 역사도 상당하다. 그리고 이 고야 버거를 처음 선보이는 패스트푸드점은 '제프(Jef)'는 1986년 처음 문을 열었다.  


제프(Jef)는 'Japan Excellent Food'의 줄인 말로 A&W와 함께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패스트푸드점이다. 현재 오키나와 전역에 네 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으며, 10~20대보다는 40~60대 중장년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패스트푸드점이다. 


▲ 아삭한 식감과 씁쓸한 맛을 가진 고야를 넣어 햄버거, 고야버거.


나하 공항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24시간 영업하는 제프 도미구스쿠점(Jef 豊見城店)이 있다. 넓은 주차장을 비롯해 자동차에 앉아 호출 버튼을 눌러 주문하는 시스템도 가지고 있다. 1980년대에 문을 열었기 때문에 건물 자체는 조금 낡았지만, 오키나와 특유의 패스트푸드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제프에서 고야 버거를 만든 이유는 1950~70년 미군정 당시 미국식 문화가 오키나와에 들어오면서 햄버거도 함께 들어오게 되었다. 낯선 미국 햄버거를 오키나와 사람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오키나와 대표 채소인 고야를 넣게 되었고,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고야 버거가 정식 메뉴가 되었다. 


▲ 제프 도미구스쿠점, 붉은 벽돌에 JEF라고 적힌 간판이 걸려 있다.
▲ 차를 주차해 놓고 호출버튼을 누르면 직원이 주문을 받는다. 주문한 음식은 차로 직접 가져다준다.


제프를 찾는 손님들 중 대부분은 40대 이상 중년층으로 과거 1980~90년대 고야 버거 맛의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고야 버거의 맛은 집에서 만들어 먹는 홈메이드 수제 햄버거와 비슷하다. 고야를 계란과 함께 구워 고야 특유의 쓴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아삭한 식감만 남는다. 오히려 계란의 고소한 맛이 강하게 느껴져 계란 토스트 같다. 


햄버거 안에는 고야 외 계란뿐만 아니라 햄과 야채, 치즈가 들어가 있고, 마요네즈가 뿌려져 있다.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맛을 내며 고야의 아삭한 식감이 특색으로 다가온다. 제프에서 고야 버거를 주문할 때는 감자 칩과 음료가 포함된 세트 메뉴를 주문하는 게 좋고, 음료 중에서는 멜론 소다가 인기 있다.


▲ 고야의 쓴 맛보다는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는 고야 버거


제프 도미구스쿠점 외에도 오키나와에 총 네 곳의 지점이 있으며, 나하 국제거리 시장 골목 안에도 하나의 지점이 있다. 구글 지도에서 'jef'라고 검색하면 네 개의 지점이 모두 표시된다. 



▲ 나하 국제거리 시장 골목에 위치한 제프 나하점.


도미구스쿠점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NXP6LQsKfUu

나하 점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NK2kVWgvX1G2


사카타점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gNReGbdVuV72

얀바루점 구글 지도 - https://goo.gl/maps/ESVkBgP1Z5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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