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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 Sep 04. 2018

튀김 섬, 오우지마

덴푸라로 유명한 섬


오우지마, 奥武島


오키나와 남부에 있는 작은 섬, 오우지마. 자동차로 5분이면 섬 한 바퀴를 돌 정도로 작은 섬이다. 섬이지만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자동차로 오갈 수 있다. 섬에 사는 주민 숫자는 약 950명 정도로 대부분 어업활동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이렇게 어부들이 사는 작은 섬 오우지마는 튀김 = 덴푸라로 유명하다.


덴푸라 가게가 영업을 하는 낮 시간이 되면 섬 전체가 주차장으로 변할 만큼 오우지마 덴푸라를 맛보기 위해 찾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오우지마의 덴푸라는 우리가 흔히 먹어왔던 튀김과는 다르다. 얇고 바삭한 튀김이 아니라 튀김 옷이 두껍고, 부드러운 튀김이다. 


튀김에 넣은 재료는 오우지마에서 잡힌 오징어와 같은 해산물 또는 고야, 자색고구마 같은 오키나와 농산물을 사용한다. 오우지마의 양대 튀김 가게라고 하면 나카모토 센교텐(中本鮮魚店)과 오시로 덴푸라텐(大城てんぷら店)이 있다. 나카모토 센교텐은 섬 입구에 있어 눈에 금방 띄는 가게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섬 뒤쪽에 위치한 오시로 덴푸라텐은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가게다. 


덴푸라 맛은 두 가게 모두 비슷하다. 가격도 하나에 60~65엔 정도로 같다. 인기 있는 덴푸라는 대왕 오징어로 만든 오징어 튀김과 자색고구마 베니이모 튀김이다. 튀김은 눅눅해지기 전에 먹는 것이 맛! 사자마자 바로 맛보는 게 좋다. 오우지마 덴푸라 가게 주변에는 고양이들이 많다. 손님들이 주는 덴푸라를 먹기 위해 어슬렁 거린다. 악착같이 덴푸라를 받아 먹겠다기 보다는 '하나 던져주면 먹어는 줄께'라는 듯 한 행동을 한다. 덴푸라에는 관심 없는 척 어슬렁 어슬렁 거리거나 누워 있다가, 덴푸라를 하나 주려고 하면 잽싸게 낚아채간다. 


덴푸라와 고양이가 유명한 섬. 오우지마.

오키나와 남부 여행 중 잠시 들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 오우지마로 건너가는 다리, 다리 옆 방파제에 앉아 덴푸라르 맛본다. 
▲ 오우지마의 또 다른 명물, 어슬렁 거리는 고양이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4kig541Z3JP2



나카모토 센교텐, 中本鮮魚店


오우지마로 이어진 다리를 건너자마자 보이는 덴푸라 가게다. 덴푸라(てんぷら)라고 적힌 커다란 간판이 걸려 있고, 가게 앞에는 주차된 차들이 가득하다. 섬 입구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덴푸라 하나에 65엔이라는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나카모토 센교텐은 오우지마에서 20년 넘게 장사를 해오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나카모토 센교텐에서 튀겨내는 덴푸라는 총 14종으로 오징어 튀김인 이카(いか, 65엔), 야채 튀김인 야사이(やさい, 65엔), 자색고구마 베니이모(ウムクジ, 65엔)가 가장 인기 있다. 덴푸라를 주문할 대는 원하는 덴푸라와 갯수를 직접 카운터 직원에게 말한 후 돈을 지불하고 번호표를 받으면 된다. 카운터 옆에 영어 및 일본어로 메뉴가 적혀져 있다.


잘 튀겨진 덴푸라는 가게 안 테이블에 앉아 먹어도 되지만, 푸른 바다가 바라보이는 방파제에 앉아 먹는 걸 추천한다. 방파제 옆 항구에는 오징어를 말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어부와 바다 다이빙을 즐기며 한가로운 한 때를 보내는 섬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 오우지마 입구에 위치한 나카모토 센교텐
▲ 카운터에서 주문한 다음 옆 테이블 또는 앞 방파제에 앉아 덴푸라를 먹으면 된다.
▲ 오키나와식으로 튀겨진 덴푸라, 튀김 옷이 두껍고 부드럽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8s6tiUdznf22



오시로 덴푸라텐, 大城てんぷら店


오시로 덴푸라텐은 나카모토 센교텐과 더불어 오우지마 덴푸라 양대산맥이다. 섬 뒤편에 위치해 있어 방파제를 따라 살짝 드라이브를 해야 한다. 오시로 덴푸라텐에서는 주문과 동시에 덴푸라를 튀겨준다. 갓 튀겨내기 때문에 따끈따끈할 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주문 후 튀기기 때문에 덴푸라를 받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단점이다.


덴푸라 주문은 카운터 앞 테이블에 있는 종이에 원하는 메뉴와 갯수를 적어 직원에게 전달하면 된다. 덴푸라 가격은 기본 60엔이며, 한국어로 된 메뉴판이 있어 주문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방금 튀겨진 덴푸라는 가게 앞 테이블에 앉아 맛보면 된다. 


▲ 오우지마의 대표 덴푸라 가게, 오시로 덴푸라텐
▲ 덴푸라 주문은 이렇게 종이에 표시하면 된다. 1개에 60엔.


후쿠기 나무 그늘에 놓인 야외 테이블 주변에는 고양이들이 이리저리 배회하고 있다. 간혹 테이블까지 올라와 덴푸라를 집어가는 녀석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오시로 덴푸라텐은 나카모토 센교텐에 비해 가게 공간이 넓어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도로 건너편 방파제 너머로 파도가 치는 푸른 바다가 보인다.


▲ 주문과 동시에 튀긴 덴푸라. 뜨겁다.
▲ 어슬렁 거리던 고양이 녀석이 한번씩 이렇게 테이블까지 올라와 덴푸라를 집어간다.

구글지도 - https://goo.gl/maps/zVZ739uGG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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