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즐거움
여행을 본격적으로 다니면서 삶의 방향이 나은 방향으로 왔다는 건 지금 삶을 보면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을 다닌 것이 벌써 8년 정도 되었네요.
그동안, 특정 나라나 도시가 마음에 들면 그곳만 꾸준히 여행을 했고, 지금 여권을 열어 보면 대만에 10번 정도 방문을 했더군요. 타이베이, 타이중, 타이난, 가오슝, 타이동, 컨딩등 대만의 많은 곳 구석구석을 배낭을 메고 다녔던 거 같습니다. 회사 동료들은 심지어 대만에 여자친구가 있는 줄 알았을 정도였습니다.
여행 중엔 게스트하우스, 일반가정집숙소가 대부분이었고, 가끔 어쩔 수 없이 호텔에 머물기도 했지만, 대부분 친절한 호스트와 깨끗한 숙소였습니다. 그중 타이중 공항 근처에 한 숙소는 두번을 방문했었고,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두 번째는 일부러 타이중공항으로 가서 그곳에 머물렀어요)
그곳은 타이중에 있는 일반 가정집이었는데, 밤늦게 도착했는데도 불편해하는 모습 없이 주인분과 아들이 맞아 주었고, (주인분은 다음날 아침 일찍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늦었지만 이것저것 다 챙겨주고, 따뜻한 차 한잔까지 주시더라고요. 그 편안함 덕분에 푹 잘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주인분과 아들은 이미 나가셨고, 응접실 테이블에는 쪽지와 아침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주인분의 진심이 담긴 아침식사와 쪽지는 대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더해주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기대하지 않은 이런 환대는 그 나라와 그 도시에 대한 좋은 기억을 남기고, 오랜 시간 추억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생각 난김에 대만 장기여행을 계획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