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식당에서 기대이상의 돼지고기맛
말레이시아의 이슬람 문화 때문에, 돼지고기를 요리하는 식당을 일부러 찾으러 다녀야 합니다. 많이 없어서 그런지 항상 돼지고기가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죠.
며칠 전 길을 걷다가 돼지고기를 파는 길거리 식당이 보여 바로 자리에 앉았서 돼지고기 덮밥을 주문했습니다. 자리에 앉사 주위를 둘러보니 장사를 하는 사람이나, 손님 모두가 중국계 말레이시아 인으로 보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요리하는 곳으로 가서 가볍게 인사를 하고, 요리하는 모습을 담아 봤습니다.
잘 구워진 돼지고기를 날카롭고 묵직한 칼로 일정한 간격으로 잘라내고, 흰 밥 위에 신선한 오이와 고기를 올려서 내어 줍니다.
그리고 "Are you from Japan?"라고 묻더군요. 여기 말라카에 머물면서 일본인이냐고 먼저 묻는 사람이 많은 걸로 봐선 일본인 관광객이 많은가 봅니다.
덮밥은 제가 상상하던 딱 그 맛이었고, 잘 구워진 고기와 소스의 조화는 정말 좋았어요.
고기가 얼마나 잘 구워졌는지 돼지고기 살결 하나하나가 입안에서 부드럽게 벗겨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가게 앞에서 사탕수수주스를 파시는 분이 와서 한잔 먹으러라고 해서 3링깃에 한잔을 사 먹었네요. 근데 베트남에서 먹었던 사탕수수와는 다르게 단맛이 거의 없어서 좀 아쉬웠어요.
밥을 먹고 계산하면서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고 인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고, 요리 이름이 챠슈덮밥이라고 하시며, 내일도 오라고 하시더군요.
가격정보
챠슈덮밥: 7링깃
사탕수수쥬스: 3링깃
차슈(叉烧)는 돼지고기 목살이나 등심을 설탕, 소금, 간장, 홍주(또는 샤오싱 와인), 오이스터 소스, 다진 마늘, 다진 생강 등의 재료로 만든 양념에 재운 후 오븐이나 그릴에 구운 요리이고, 구워진 차슈는 겉은 윤기 있고 속은 부드러워, 단맛과 짠맛이 조화를 이룹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눈으로도 설명한 맛이 느껴지지 않나요?
해외를 다니면서 차슈덮밥을 가끔 볼 수가 있습니다. 홍콩, 마카오, 대만에서 본 적이 있고 화교들이 많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음식이죠. 제 기억으로는 대만에서 자주 먹었던 거 같아요. 어디에서 먹어도, 이미 맛을 설명했던 것처럼 단짠단짠의 맛이 잘 어우러져있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풍부한 씹는 맛까지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소스와 밥의 조화가 밥도둑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네요.
https://maps.app.goo.gl/4UmdBYwNdiQ7DaJS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