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세상을 흑백으로 담다
창밖으로 흘러가는 풍경 속에서 도시의 속도감을 포착했다.
흑백으로 남겨진 도로 위, 오토바이와 자동차들은 쉼 없이 흐르고, 사람들은 그 속도를 따라가려 애쓴다.
번잡한 거리, 선명하지 않은 형체들.
빠르게 달리는 배달 오토바이, 옆을 스쳐 지나가는 차량들,
멀리 보이는 버스들과 작은 상점들.
빛과 그림자가 섞이며 만들어내는 거친 질감 속에서도
마닐라의 하루는 멈추지 않는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것들,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는 것들,
그 모든 것이 시간의 흔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