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의 그림자
빛은 나를 반으로 잘랐다.남겨진 얼굴엔 말이 없고검은 바람이 흐르는 강처럼시간을 쓸어가고 있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새긴 것들,손바닥 위 모래처럼 사라졌다.
부르지 않아도 떠나는 것은 떠나고잡지 않아도 남는 것은 남았다.
밤은 기억을 한 올씩 푸는 중,낡은 실밥처럼 조용히 풀린다.
그 끝에 네가 있을까.아니면 나조차도 모르는 나일까.
잊힌다면 그게 끝일까.아니면 끝이 다시 시작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