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 02
펜 배질리 (Penn Dayton Badgley) 는 2007~2012년까지 방영한 가십걸 Gossip Girl에서 댄 험프리로 출현하여 이름을 알린 배우다. 가십걸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남겨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배우이다. 가십걸 이후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긴 했지만 한국에서 화제가 된 영화나 드라마는 없었다. 너의 모든 것이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오랜만에 복귀한 펜 배질리를 볼 수 있어 기대가 되었다.
주인공 조 골드버그의 낮은 목소리에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굉장히 인상적인 드라마다. 어떤 여자라도 사랑에 빠질 듯한 목소리와 매력을 갖고 있는 캐릭터이다. 뉴욕의 서점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조는 책을 많이 읽고 책을 복원하는 데도 전문가이다. 서점을 운영하며 많은 사람들과 마주하는 조의 성품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차분하면서도 상대방의 불쾌한 말에 되받아 치며 핵심을 찌르는 말을 하는 모습이 굉장히 멋있다.
엘리자베스 레일 (Elizabeth Lail) 은 2014년 TV 시리즈 온스어폰어타임으로 데뷔했다. 너의 모든 것에서 주인공 벡 귀네비어를 맡아 열연했다. 벡 귀네비어는 작가 지망생인 대학생으로 잘 나가는 집안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관심을 받고 싶어 하지만 현실과 부딪치며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매력적인 외모의 캐릭터이다.
좋은 대학 출신의 벡은 알바와 조교를 병행하며 글을 쓴다. 상대적으로 넉넉한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친구에게 분에 넘치는 선물을 하기도 한다. 주류의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시간마저 부족하다. 이상을 좇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쳐 좌절한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벡은 강인한 내면을 가진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조 골드버그와 벡 귀네비어 둘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이 드라마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드라마 배경은 뉴욕이다. 뉴욕의 아름다운 서점에서 드라마가 시작한다. 조는 미국 감성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가진 이 서점의 매니저이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이 서점에 한 여자가 들어온다. 매력적인 외모의 벡은 서점에서 책을 보고 있던 남자들의 시선을 빼앗아 버린다. 조 역시 매력적인 벡이 마음에 든다. 둘은 책과 관련한 짧은 대화 동안 서로에게 매력을 느낀다.
조와 벡은 서로의 이름을 교환하지만 연락처는 남기지 않고 헤어진다. 조는 벡을 사랑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벡을 얻기 위해 뭐든 하는 조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떤 모습이 그려지더라도 놀라지 말아야 한다. 조는 사랑을 얻기 위해 뭐든 하는 남자였던 것이다.
(이 뒤로는 스포를 포함한다. 직접 드라마를 보며 조와 벡의 모습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길 바란다. )
이 드라마는 사람의 깊숙히 숨겨진 호기심을 자극한다. 드라마는 회가 거듭될수록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성실하고 착실하게 일하는 서점 매니저의 감추어진 뒷모습을 들춰 보인다. 조를 보며 '이런 모습이 있네?',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라는 질문을 하게끔 만든다. 이해할 수 없는 조의 행동들을 따라가다 보면 의도치 않게 우린 벡의 사생활을 들여봐야 한다. 밝고 긍정적으로만 보이는 벡의 이면에 숨겨진 어두운 부분을 조를 통해 발견하게 된다.
질문을 하게 하고 이런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면서도 회를 거듭하면 더욱 자극적인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모든 사람들은 어두운 면이 있지만 우린 이런 모습을 감추고 도덕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어두운 면이 겉으로 발현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인간이라면 완벽할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사회에서 지켜야 할 기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간다. 이 드라마는 드라마 속 주인공을 통해 우리의 이런 기준과 잣대를 잠시 생각하지 않도록 하거나 더욱 높은 기준으로 주인공을 비난하게 한다.
처음 드라마를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이 두 남녀의 사랑이 어떻게 될 것인지 빨리 봐야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만드는 드라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너의 모든 것 (시즌 1)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