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넷플릭스 먼 훗날 우리 : 성공과 사랑 이야기

영화 감상 01

by 이지
img.jpg

'먼 훗날 우리 Us and Them'는 우리나라의 영화 '클래식'처럼 20여년 전의 옛 모습을 잘 재현해 냈다. 영화의 배경은 중국이다. 기차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고 시끌벅적하다. 베이징으로 떠나는 많은 사람들의 설렘이 가득하다. 기차 안에는 학교를 졸업하고 베이징으로 떠나는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이 곳에서 리첸칭(정백연)과 팡샤오샤오(주동우)가 우연히 만나며 영화가 시작된다.


키워드 1 '무채색'


오랜 세월이 흘러 두 주인공은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난다. 머리가 히끗해져 다시 만난 두 사람이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바라본다. 다시 영화의 장면이 베이징으로 떠나고 있는 기차로 넘어간다. 영화는 멀어져 가는 두 사람과 키스를 하는 두 사람이 오버랩되어 있는 포스터처럼 만남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전개된다. 두 주인공의 과거는 색으로 표현되고, 현재는 무채색으로 표현된다. 무채색이 이 영화에서 중요한 키 포인트이다. 두 사람의 우정과 사랑은 아름다운 색으로 젊은 날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하지만 현재의 두 주인공은 어두침침한 분위기 속에서 무채색으로 표현된다. 주인공 남녀의 현재와 과거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다.


키워드 2 '성공'


두 주인공은 베이징에서 꿈을 이루고 성공하기 위해 고향을 떠난다. 베이징으로 가는 기차에서 둘은 우연히 만나게 된다. 중간에 기차가 고장나 멈춰 서고, 남녀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 2명의 친구는 눈길을 걸어 베이징으로 걸어가기로 한다. 이렇게 4명의 친구들은 성공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다.


베이징에서 이 4명은 성공을 위해 각자 노력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리첸칭은 대학을 졸업 후 사업을 시작하고 샤오샤오는 여러 매장에서 점원으로 일을 시작한다. 샤오샤오는 보잘것없는 시급을 받으며 일하면서도 돈 많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두 주인공이 성공을 향해 고군분투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키워드 3 '가족'


리첸칭의 아버지는 홀로 고향에서 식당을 운영한다. 리첸칭은 명절마다 고향으로 돌아온다. 명절에는 아버지의 식당에서 친척들과 이웃들이 모두 모여 저녁 식사를 한다. 리첸칭과 아버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왁자지껄한 명절을 보낸다. 리첸칭은 명절 때마다 가족이 없는 샤오샤오를 초대한다. 샤오샤오와 리첸칭 아버지는 가족처럼 서로 아끼고 생각하는 가족과 같은 사이가 된다.


리첸칭은 성공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생각한다. 성공해서 아파트를 사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가장 큰큰 성공이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성공이라는 틀에 가족과 샤오샤오가 들어오길 바라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리첸징이 생각하는 성공은 아버지가 생각하는 성공은 다르다. 리첸칭과 그의 아버지가 생각하는 성공과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총평


요즘 시대에 우리 주변에 있을만한 주인공이어서 그런지 영화 시작과 동시에 깊게 빠져드는 영화였다.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접했다. 여자 주인공 주동명은 세련된 이미지 보다는 수수한 모습이다. 이런 부분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져 몰입이 잘 되었다. 뿐만 아니라 연기도 굉장히 잘했다. 이 영화를 보고 주동명이 출연한 영화를 모두 찾아보게 될 정도였다.


남자 배우도 잘생긴 외모에 연기도 굉장히 잘했다. 리첸칭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두 주연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스토리에 빠져 영화를 봤다. 이 영화는 자꾸 생각나는 영화였고, 짧은 시간에 몇번이나 다시 본 영화가 되었다. 먼 훗날 우리는 두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을 잘 그려 놓은 청춘 영화이다.


리첸징과 샤오샤오는 삶에 대한 태도가 많이 다르다. 대학을 나와 사업을 시작한 리첸징. 헬스장 청소와 전자센터 점원으로 일하며 노력하는 샤오샤오. 대학을 나온 리첸징은 샤오샤오보다 성공의 길에 한 발자국 먼저 출발하는 듯 하지만 계속되는 실패에 좌절한다.


두 사람은 사랑하는 방법도 다르다. 리첸징은 샤오샤오를 사랑하지만 계속되는 실패에 사랑까지 포기하려고 한다. 샤오샤오는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한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베이징에서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베이징에서 두 사람의 우정과 사랑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확인하는 재미가 있다.


고향에 명절마다 내려가는 두 사람은 아버지의 식당에서 항상 저녁식사를 함께 한다. 매년 마주하는 이 세 사람의 사랑과 우정 또한 이 영화의 두 번째 볼거리이다. 아버지(톈좡좡), 샤오샤오(주동명)와 리첸징(정백연)이 주는 감동은 어떤 영화 못지 않은 감동이었다. 2020년 본 것 중에 가장 재미있다고 할 수 있는 영화이다.


지금도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