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도 와인 강국?!
맥주의 명성이 너무 높아서일까. 또는 이웃나라들이 부정할 수 없는 세계 톱클래스이기 때문일까. 독일의 와인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편이다. 일반적으로 와인 하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기후 좋은 유럽 남부의 와인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독일 와인도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가지고 있으며 유럽의 경계가 사라진 최근 들어 맥주를 대체할 식사 테이블의 파트너로 급부상하고 있다.
독일은 만 14세 이상부터 보호자 동반 시 와인의 구입 및 음주가 가능하고, 만 16세부터 보호자 없이 와인의 구입 및 음주가 가능하다. 길거리에서의 음주도 불법이 아니다.
포도를 재배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기후를 가진 베를린은 와인 산지는 아니다. 그러나 베를린에서도 특정 지역에서 소량 양조하는 와인이 있다. 자체적으로 소비되는 수준이므로 베를린 바깥에서는 구경조차 힘들다. 가장 잘 알려진 크로이츠 네로베르거(Kreuz-Neroberger)는 연간 700병 정도 생산된다.
일반적으로 육류 요리는 레드 와인과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하니 소시지 등 육류 요리가 많은 독일에서 레드 와인이 대세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독일 기후에 가장 보편적인 것은 리슬링 품종으로 이는 달콤한 화이트 와인을 만들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 탄산수와 맥주의 탄산에 익숙한 독일인이 스파클링 와인을 선호하는 것도 한 몫한다. 독일어로 화이트 와인은 바이스바인(Weißwein), 스파클링 와인은 젝트(Sekt)라고 부른다. 그 밖에도 테이블 와인은 타펠바인(Tafelwein), 퀄리티 와인은 크발리탯스바인(Qualitätswein)이라 부른다.
독일의 와인으로 가장 경쟁력 높은 종류는 단연 아이스 와인이다. 독일어로는 아이스 바인(Eiswein)이라고 부른다. 아이스 와인이 세계에서 처음 개발된 곳도 독일이며, 특히 라인강 인근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아이스 와인의 품질은 단연 세계에서 알아준다. 가장 유명한 와이너리는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Schloss Johannisberg). 특별히 이곳은 포도의 수확을 늦춰 귀부와인의 일종인 슈패트레제(Spätlese)를 탄생시킨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와인과 곁들일 수 있는 립, 슈니첼, 치킨 구이 등 푸짐한 육류요리와 샐러드, 치즈 등 가벼운 안주거리 등을 골고루 판매한다. 레스토랑의 이름과 똑같은 루터 앤 베그너 와인(독일 발음으로는 루터 운트 베그너)을 비롯해 750종 이상의 와인을 구비하고 있으며, 그 시기에 가장 좋은 와인을 추려 추천해주기도 한다. 특별히 선호하는 종류가 따로 없다면 독일을 대표하는 품종인 리슬링으로 만든 와인 중에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