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만 모은 단 하루의 일정.
당신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 도쿄로 단 한 번, 단 하루의 여행. 당신은 지금 초조하다. 인생의 마지막 기회 앞에 어디를 둘러봐야 할지, 무엇을 먹어야 할지 난감하기 그지없다. 왜 이런 말도 안 되고 비참한 가정을 드리우냐고? 그래야 극적이고 그래야 소중해진다.
그렇다. 드넓은 도쿄에 갈 곳은 많다. 하지만 기대 이상인 곳을 경험하기란 참 쉽지 않다는 것을 수많은 여행 속에서 우리는 익히 경험해왔다. 트리플은 감히, 하지만 한치의 의심 없이 도쿄와 일본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단 하루의 여행 일정 리스트를 건네고자 한다. 당신의 다음번 여행에서 이 곳들을 가든지 말든지는 사실 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경험한다면 어디 가서 큰소리 빵빵 치면서 '내가 도쿄를 좀 알지." 하고 거드름 정도는 피울 수 있을 것이다.
숙박
아만 도쿄
일본 특유의 절제된 ZEN 스타일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아만 도쿄는 메트로폴리탄 도쿄의 번잡함 속에서 숨을 고를 수 있는 세련된 도피처가 되어준다.
세계적인 호주 건축가 케리 힐은 일본 전통문화 요소와 도시적인 미니멀리즘을 적절히 혼합해 완벽하게 일본적인 공간을 만들어냈다. 가장 일본적인 것을 파란 눈의 외국인이 해석해냈으니 더욱 일본스러울 수밖에.
아만 도쿄는 공용 공간을 장식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꽃꽂이에서부터 삼나무와 편백나무로 제작된 욕실 소품에 이르기까지, 미세하고 작은 것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인 덕분에 인생의 숙소로 남게 될 것이다. 화려한 비지니스의 환형으로 가득한 긴자와 황실 정원 바로 앞에 위치한 아만 도쿄는 일본의 상징 '후지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을 자랑한다.
사진.영상 출처: aman.com
관광
모리 미술관
모리 미술관은 도쿄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롯폰기 힐즈 모리 타워의 53층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현대 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미술관'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4개의 주요 전시실과 52층의 전망대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반투명한 유리 상자 느낌의 작은 전시실 2곳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독특한 구조는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과 베를린의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등 미술관 설계에 있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건축가 리처드 글럭만(Richard Gluckman)의 솜씨라고 한다.
점심 식사
사샤 가네타나카
도쿄에서 가장 호화로운 동네 중의 하나인 오모테산도의 뒷길을 걷다 보면 평화롭게 자리 잡은 건물 하나를 만날 수 있다.
그 건물의 주인공은 '사샤 가네타나카'. 단순함과 간결함을 수줍게 드러내는 이곳은 '함께 식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내부에는 두터운 소재의 원목을 아주 기다랗게 잘라 만든 테이블 2개가 있는데 이 자리에서는 대나무와 돌로 꾸민 일본 특유의 정원이 보인다.
이곳에서 전통 음식뿐만 아니라 훌륭한 조합을 이룬 세트 메뉴 그리고 카레 누들, 섬세하게 얇게 썬 생선회, 바삭한 튀김, 다양한 계절 디저트 등 누구도 싫어하지 않을 만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쇼핑 하기
오쿠라
1993년 다이칸야마의 조용한 골목에 '오쿠라'라는 이름의 옷가게가 생겼다. 제대로 된 간판도 하나 없었다. 하지만 오쿠라는 어느새 도쿄 유행의 물결 맨 앞에 서게 되었다. 이곳의 대표 브랜드 "블루 블루 재팬"은 전통 문양과 현대적인 그래픽을 천연 염색 기법으로 구현, 세련되게 조화시킨 새로운 스타일로 인기를 얻었다.
이 외에도 까다롭게 고르고 고른 다른 브랜드들의 제품들도 볼 수 있다. 건물 자체가 독특한 이 샵은 해안가에 가서 모아 온 통나무, 조개껍질 등으로 자연스러우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자신들의 브랜드가 단순히 스타일리시함을 넘어 일본의 전통과 문화를 담아내기를 바라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고민과 감각이 엿보인다.
저녁 식사
하기사-야마
메구로에 단정하게 자리 잡은 하가시 야마의 희디 흰 실내는 다소 차갑게 느껴질 수 있으나, 질감을 풍부하게 살린 벽은 식사를 하는 이에게 따스함을 전해준다.
전통 계절 음식 전문 셰프들은 일본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혀와 눈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즐겁게 하는 세트 메뉴를 선보인다. 이곳은 담백한 계절 특선 튀김, 육즙이 풍부한 와규살을 데미글라스 소스로 끓인 스튜, 신선한 죽순으로 만든 퓌레 수프 등의 완벽한 한 끼를 느낄 수 있는 메뉴를 자랑한다.
이렇게 단 하루 허락된 도쿄 여행 끝.
너무 럭셔리하지 않을까. 너무 비싸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일단 제쳐 두자. 살펴보고 마음속에 챙겨놓으면 언젠가는 가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만 있음 충분하다.
꽤 괜찮은 맛집부터, 꼭 둘러봐야할 필수 관광지 추천까지. 도쿄여행은 트리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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