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온라인 모임이 끝나고, 오프라인 모임을 시작했다. 다들 마스크를 쓰고 와 오랜만에 얼굴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번 책은 내(=쓰는 자)가 한페이지도 읽지 않았기 때문에 내용을 모르는 채로, 서기처럼 그날 모임에서 오갔던 말들만 주워담아 쓴다. 그러므로 부실한 내용에 실망할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책을 모두 읽어온 사람은 4명, 책을 읽지 않은 사람 2명이 모였다. 발제자는 8문항으로 구성된 시험지를 프린트해와 책을 읽은 사람이나 안읽은 사람이나 공평하게 시험을 봤다.
시험출제자를 제외하고 책을 다 읽은 3명이 차례로 6문제, 5문제, 4문제를 맞추는 기염을 토했다. 책을 안읽은자 2명은 각각 3문제와 1문제를 맞췄다. ㅋㅋㅋ 그리하여 출제자가 준비해온 상은 책을 다 읽어온 3명이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신은 어쩜 이리 공평하신지!
이 책을 다 읽으면 맨 끝부분에 책으로 출판되지 못한 두 챕터가 더 있으니 저자에게 메일을 보내면 그 두 챕터를 보내주겠다고 쓰여있다. 그래서 발제자가 책을 다 읽은 밤,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큰 기대없이 보냈는데, 세상에... 5분 만에 답장이 왔다고. 저자님은 약속대로 진짜 두 챕터의 파일을 잽싸게 보내주셨다. 대박!! 그 파일 읽어온 사람들은 그 부분도 재밌었다고 한다.
책에 대한 대체적인 감상평은 과학책이 아니라 인문학(혹은 잡학)책이라는 것이었다. 정치, 경제, 인문을 과학이라는 키워드로 버무린 책이라고 했다. 옥은 알쓸신잡에 나오는 조승연이 떠올랐다 했고, 윤은 빌 브라이슨의 책을 읽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포는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정보들을 엮어주니까 재밌고 좋았다고 했다. 모두들 공통적으로 저자(오후)와 모임 멤버 옥이 닮았다고 했다. ㅋㅋ <나무 위의 남작>에 이어 옥은 이 책 저 책에 출현 중.
Q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윤 _ 나의 아들 호연. (현재 중1) 과학을 싫어하는 중학생이 읽기에 딱 좋은 책 같다.
예 _ 고등학생. 논술시험을 준비하기에 적합한 책 같다. 혹은 전공서에 지친 공대생들에게도 초심을 돌이킬 수 있는 재밌는 책이 아닌가 싶다.
Q 마약과 과학의 공통점은?
예 _ 이 질문을 한 이유는 저자의 전작이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라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마약과 과학의 공통점은 1. 접근이 쉽지 않다, 2. 잘 알면 기분이 좋다.
포 _ 최근 수동 에쏘머신을 사서 커피를 내려먹다 보니 알아야할 것이 점점 많아진다. 이 책을 쓴 저자도 과학을 파다보니 점점 알고 싶어지는 게 많아진 것 같다. 과학은 덕질의 영역인 것 같다.
Q 이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된 신선하고 재밌는 정보가 있다면?
예 _ 121p에 우리의 하루가 얼마나 플라스틱에 둘러싸여 있는지 나오는데, 그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 주변의 플라스틱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또 에스페란토라는 세계공통어가 있었다는 것(나 십대 때 그거 유행이었다.ㅎㅎ), 그것이 지금 네이버 파파고의 기본이 되었다는 것. 또 세계공통인 미터법을 쓰지 않고 마일로 헤아리는 미국 때문에 어처구니 없이 배가 침몰하고 로켓이 추락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옥 _ 달력과 도량형의 통일 부분이 재밌었고, 인공지능을 저자만의 방식으로 풀어줬는데, 그 시선이 신선해서 빅데이터에 관심이 생겼다.
윤 _ 진시황이 도량형으로 국가를 디자인했다는 것. 질소와 독가스. 또 트랜스젠더 수술을 하면 성감을 잃는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이 부분에서 야한 얘기가 한 가득 나와 책을 읽지 않은 은과 정은 이야기만 듣고서도 얼굴 벌게졌다는 후문이....)
포 _ 아는 척을 집대성 하니 책이 나오는구나...그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예 _ 여전히 지금도 기상청에서 우유팩을 낙하산에 매달아 띄우는 것으로 기압과 기상을 측정한다는 게 놀라웠다. 하나 띄우는데 40만원이 든다는데 그 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어 수십개씩 매일매일 띄우고 있다 한다.
이 책은 나중에라도 읽어볼 작정이고...앞으로는 책 읽고 참석해 글 쓰겠습니다. ^^;;
책 _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오후 / 웨일북)
2020년 4월 25일
참석자 _ 예, 옥, 포, 윤, 은, 정 (6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