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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 May 06. 2020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드디어 온라인 모임이 끝나고, 오프라인 모임을 시작했다. 다들 마스크를 쓰고 와 오랜만에 얼굴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번 책은 내(=쓰는 자)가 한페이지도 읽지 않았기 때문에 내용을 모르는 채로, 서기처럼 그날 모임에서 오갔던 말들만 주워담아 쓴다. 그러므로 부실한 내용에 실망할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책을 모두 읽어온 사람은 4명, 책을 읽지 않은 사람 2명이 모였다. 발제자는 8문항으로 구성된 시험지를 프린트해와 책을 읽은 사람이나 안읽은 사람이나 공평하게 시험을 봤다.

열심히 시험보고 있는 우리들

시험출제자를 제외하고 책을 다 읽은 3명이 차례로 6문제, 5문제, 4문제를 맞추는 기염을 토했다. 책을 안읽은자 2명은 각각 3문제와 1문제를 맞췄다. ㅋㅋㅋ 그리하여 출제자가 준비해온 상은 책을 다 읽어온 3명이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신은 어쩜 이리 공평하신지!

1등은 아보카도 오일(옥), 2~3등은 손세정제(포,윤)

이 책을 다 읽으면 맨 끝부분에 책으로 출판되지 못한 두 챕터가 더 있으니 저자에게 메일을 보내면 그 두 챕터를 보내주겠다고 쓰여있다. 그래서 발제자가 책을 다 읽은 밤,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큰 기대없이 보냈는데, 세상에... 5분 만에 답장이 왔다고. 저자님은 약속대로 진짜 두 챕터의 파일을 잽싸게 보내주셨다. 대박!! 그 파일 읽어온 사람들은 그 부분도 재밌었다고 한다.

책에 대한 대체적인 감상평은 과학책이 아니라 인문학(혹은 잡학)책이라는 것이었다. 정치, 경제, 인문을 과학이라는 키워드로 버무린 책이라고 했다. 옥은 알쓸신잡에 나오는 조승연이 떠올랐다 했고, 윤은 빌 브라이슨의 책을 읽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포는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정보들을 엮어주니까 재밌고 좋았다고 했다. 모두들 공통적으로 저자(오후)와 모임 멤버 옥이 닮았다고 했다. ㅋㅋ <나무 위의 남작>에 이어 옥은 이 책 저 책에 출현 중.


Q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윤 _ 나의 아들 호연. (현재 중1) 과학을 싫어하는 중학생이 읽기에 딱 좋은 책 같다.

예 _ 고등학생. 논술시험을 준비하기에 적합한 책 같다. 혹은 전공서에 지친 공대생들에게도 초심을 돌이킬 수 있는 재밌는 책이 아닌가 싶다.


Q 마약과 과학의 공통점은?

예 _ 이 질문을 한 이유는 저자의 전작이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라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마약과 과학의 공통점은 1. 접근이 쉽지 않다, 2. 잘 알면 기분이 좋다.

포 _ 최근 수동 에쏘머신을 사서 커피를 내려먹다 보니 알아야할 것이 점점 많아진다. 이 책을 쓴 저자도 과학을 파다보니 점점 알고 싶어지는 게 많아진 것 같다. 과학은 덕질의 영역인 것 같다.


Q 이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된 신선하고 재밌는 정보가 있다면?

예 _ 121p에 우리의 하루가 얼마나 플라스틱에 둘러싸여 있는지 나오는데, 그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 주변의 플라스틱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또 에스페란토라는 세계공통어가 있었다는 것(나 십대 때 그거 유행이었다.ㅎㅎ), 그것이 지금 네이버 파파고의 기본이 되었다는 것. 또 세계공통인 미터법을 쓰지 않고 마일로 헤아리는 미국 때문에 어처구니 없이 배가 침몰하고 로켓이 추락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옥 _ 달력과 도량형의 통일 부분이 재밌었고, 인공지능을 저자만의 방식으로 풀어줬는데, 그 시선이 신선해서 빅데이터에 관심이 생겼다.

윤 _ 진시황이 도량형으로 국가를 디자인했다는 것. 질소와 독가스. 또 트랜스젠더 수술을 하면 성감을 잃는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이 부분에서 야한 얘기가 한 가득 나와 책을 읽지 않은 은과 정은 이야기만 듣고서도 얼굴 벌게졌다는 후문이....)

포 _ 아는 척을 집대성 하니 책이 나오는구나...그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예 _ 여전히 지금도 기상청에서 우유팩을 낙하산에 매달아 띄우는 것으로 기압과 기상을 측정한다는 게 놀라웠다. 하나 띄우는데 40만원이 든다는데 그 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어 수십개씩 매일매일 띄우고 있다 한다.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마인드맵
다들 어마어마하게 포스트잇을 붙여왔다. 

이 책은 나중에라도 읽어볼 작정이고...앞으로는 책 읽고 참석해 글 쓰겠습니다. ^^;;




책 _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오후 / 웨일북)

2020년 4월 25일

참석자 _ 예, 옥, 포, 윤, 은, 정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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