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미 여행자다
언젠가는 이런 일이 있기를 바라며 브런치에 '뒷Book' 매거진을 만들고, 2주에 한번씩 꾸준히 독서모임 후기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진짜 일어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려!
감개무량을 뒤로하고 어떻게 된 일인지 차근차근 역사를 되짚어보겠습니다.
섬북동의 역사와 브런치
독서모임 섬북동은 2011년 가을에 시작되었습니다. 카피라이터가 주축이 된 독서모임으로 전체 인원은 10여명 안팎. 모이는 인원은 4~12명 대중없이 그때그때 시간되는 사람들이 토요일 오전에 모여 책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금까지 무려 11년, 햇수로 12년째 모임을 이어오고 있네요.
2주에 한번씩 만나 한권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 그 모임의 후기를 모 비공개카페에 쓰다가 2019년 3월부터 브런치로 옮겨왔습니다. 브런치를 시작할 때는 이 글을 읽은 출판사나 매체로부터 연락을 받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었다고는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매년 열리는 브런치북 프로젝트에도 나갔다가 떨어지고 하면서 그런 기대는 실낱처럼 흩어지고, 그저 꾸준히 우리끼리 보고 즐거우려고 모임후기를 썼습니다.
일상을 여행하는 방법에 대한 일곱명의 글
그러다 코로나가 터졌고, 4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면서 독서모임은 온라인 모임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카톡방에서 수다를 떨거나 줌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지난 5월 <여행준비의 기술>로 독서모임을 할 때도 카톡방에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제는 불가능해진 옛 여행을 떠올리며 어찌나 할 말들이 많았는지, 여행 추억에 빠져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내용을 정리해 브런치에 올렸고(https://brunch.co.kr/@tripp/68), 그 글에 댓글이 달렸습니다. 출판사 좋은습관연구소에서 함께 책을 내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코로나 시대, 여행이 쉽지 않아진만큼 일상을 여행하듯 사는 법에 대한 주제였으면 좋겠다는 제안에, 함께 할 사람을 모집했습니다. 독서모임 회원 중 7명이 손을 들었고, 7인의 여행자들은 따로 단톡방을 만들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글쓸 준비를 했습니다.
5월에 계약서를 쓰고, 1인당 3~4꼭지씩 글을 썼습니다. 독서모임 안에 함께 여행을 다니는 친구들도 있고, 1년 동안 세계일주를 한 사람도 있고, 브라질에 무술 배우러 다녀온 사람도 있어서 여행에 관한 이야기는 끝도 없었습니다. 또한 해외여행이 아니라도 일상을 여행하는 방법이 이토록 다채로울 줄은 우리도 미처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쓰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일상을 여행하는 법은 정말로 많구나!
그렇게 두어달 동안 원고를 쓰고, 서로 봐주고, 고치고, 수정하고, 또 몇꼭지 추가하면서 봄이 흘러갔고, 여름에 최종적으로 편집 디자인과 교정, 책표지안 등이 나왔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대면 없이 온라인으로 했다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그렇게 따끈따끈한 책 <우리는 이미 여행자다>가 출판되었습니다.
일상이 여행이 되는 습관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따릉이를 타고 출퇴근길을 오가는 것, 노을이 질 때마다 다른 곳에서 노을 보는 것, 아무데서나 엎드려 플랭크를 하는 것, 마켓 컬리에서 이국적인 식재료를 사다가 요리를 만드는 것, 출퇴근 직장인의 시간이 아닌 나만의 시간대를 사는 것, 유튜브와 영화와 책으로 세계 여러 곳을 구경하는 것, 여행에서 사온 기념품들을 소중하게 사용하고 간직하는 것, 이사 간 동네에서 여행지처럼 사는 것, 세계적인 브랜드를 공부하고 써보는 것 등 정말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그 습관들을 이 책에서 만나보세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어 지루하지 않으며, 마스크 쓰고 갇혀있는 일상이 어쩌면 또다른 여행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우울증이 가실 수도 있습니다. 1권 가격으로 7명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개이득은 덤! ^^
3대 인터넷서점 링크를 걸어놓을테니, 좋아하는 곳에 가서 구입하세요! 감사합니다.^^
참, 이북도 있습니다. 책 내지에 사진이나 그림은 들어가지 않으니 이북으로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3496709?OzSrank=1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8774296&start=slayer
이 책을 읽고 계시면, 섬북동의 방학이 끝나고, 담주부터 다시 뒷Book 매거진이 발행됩니다.
이 책도, 뒷Book도 많관부! 많독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