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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리퍼 Jan 02. 2024

당신은 어떤 향으로 기억 되고 싶나요?

<크레센트> 이야기

향이라는 타임머신으로 


때는 트리퍼 라운지를 만들 때였어. 라운지에 입점할 브랜드들을 물색하는 도중에 에디터 케빈,릴리가 수원 영통구 신동에 촬영차 갔다가 어떤 상점에 들어갔는데 캔들이 너무 예뻤던 거야! 그래서 바로 우리 라운지에 입점되면 좋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인연이 되었던 곳이야. 현재 라운지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수원에서 시작해 남해까지 알리고 있다구?


자, 그럼 크레센트 퍼퓸디자이너 '박준희'님의 이야기 들으러 가볼까?


맨땅에 헤딩하듯이 일단 시작했어요



학생 때 무작정 사업자 등록증을 냈어요. 어릴 때부터 향에 대한 관심이 많았거든요. 이 좋아하는 걸 마음속에 담아만 두다가 문득 대학생 때부터 학교 생활을 하는데 확 솟구쳐 올라오는 거예요. 향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다! 조향사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에 그치지 않고 자격증을 따고 바로 공방을 차리게 됐어요. 


이곳 신동에서 공방을 하기전에 행궁동 쪽에서 쉐어하는 작업실 하면서 클래스만 받아서 했는데 그때부터 손님들이 꾸준히 들어오시드라구요. 그렇게 용기를 내고서 이곳 신동으로 넘어오면서 저만의 공간인 공방을 차리게 됐죠. 할까말까 고민될때는 역시 해야되는거같아요.지르고 나면 수습은 본인이 하게 되어있거든요 (웃음)



페트병에 라일락 꽃잎을 넣어서 다녔어요



제가 얼마나 향을 좋아했냐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기억인데 제가 라일락 꽃을 정말 좋아했어요. 초등학생 때 길가에 있는 라일락 향이 너무 좋은 거예요. 이걸 너무 가져가고 싶은데 어떻게 가져가지 하다가 그때 들고 있던 물 페트병이 있었는데 물을 버리고 그 안에 떨어진 라일락 잎들을 다 담았어요.집에 가져가서 이 향을 맡고 싶을 때마다 맡았어요. 그렇게 그뒤로 저만의 기준은 '향'이 된 거 같아요. 어떤 제품을 고를 때 가장 우선시 되는 게 '향'이더라구요. 그리고 이걸 좋아하는걸로 그치지 말고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까지 간 거 같아요.



향은 타임머신이에요



어떤 특정 노래를 들으면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르거나 무슨 옷을 입고 있었는지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 떠오르잖아요? 향도 마찬가지인 거같아요. 전 밤공기를 좋아하는데 어느 날 문득 예전에 제가 살던 동네에서 나던 밤공기와 느낌이 흡사한 거예요. 그래서 그 시절로 잠시 돌아갔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많은 향수업체들에서 이러한 스토리텔링으로 향을 표현하는데 우리모두가 그런 추억들이 있어서 향으로 기억을 되살리고 싶어 하는 거 같아요. 추억으로 제일 빨리 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죠!



취향은 취'향'일 뿐이에요



클래스를 하면 사람들이 많이들 물어보세요. "어떤 향이 저한테 어울리나요?" 손님들과 충분한 대화를 하고, 말투나 목소리 행동, 옷 차림새 들을 보면서 어떤게 어울릴지 추천을 해드리곤 하는데 추천드린걸 손님들께서 좋아하실 때도 있는 반면 취향이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도 여럿 계시거든요. 어울리는 것과 자신이 좋아하는 게 다를 수 있어요. 그리고 첫 이미지와 대화를 하고 나니 이미지와는 다른 분들도 많이 계시구요! 그러다 보니 제가 콕 집어서 추천을 드리기보다는 대화를 하면서 함께 찾아가는 편이에요. 누구나 좋아하는 호불호가 없는 향은 없는 것 같아요. 


향수 입문자분들이라면 향 하면 생각나는 브랜드의 향수들을 하나씩 맡아보세요. 값비싼 니치향수보다는 드럭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는 베스트셀러부터 먼저 맡아보시고 구매해 보세요! 잘 팔리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으니깐요. 그렇게 시작하면서 내가 어떤 향을 좋아하는지 하나씩 찾아가 보세요.



작게 빛나는  추억의 한조각으로 남길 바래요



매장 이름이 크레센트예요. 초승달이라는 뜻인데, 제가 초승달을 좋아해요. 보름달 같은 경우는 뭔가 꽉 차 있는 느낌이잖아요.근데 초승달은 뭔가 반쪽도 채 안 남아 있는 달이잖아요. 시각적으로 봤을 때 보름달은 현재의 느낌이고 초승달은 뭔가 과거의 기억 같은 느낌이더라구요. 현재가 너무 팍팍하고 힘들어도 과거의 정말 작은 소소한 행복 기억만으로 힘을 얻고 살아가잖아요?그래서 크레센트라는 공간이 오시는 고객분들한테 정말 짧게 남아 있는 순간일지라도 작게 빛나는 추억의 한 조각으로 남아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짓게 되었어요.



수원 영통구의 추천하는 공간이 있을까요?



수원하면 행궁동이 유명하죠. 신동도 좋은 공간이 참 많아요. 얼마 전에 요모조모라는 축제를 했었어요. 내년에는 작게는 플리마켓을 하면서 시즌별로 이런 축제들을 하면서 지역을 활성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정말 많은 맛집과 예쁜 카페들이 많은데 추려서 소개해 드리자면, 구움과자를 판매하는 라뮤제 베이커리를 추천합니다. 저희 매장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데요, 휘낭시에, 까눌라가 예술입니다. 그리고 바로 옆인 매장인 유마카롱이라는 곳은 신동의 터줏대감 같은 곳이에요. 


정말 이 동네에 아무것도 없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곳이죠. 그럼 맛은 말 안해도 검증된 거겠죠? 그리고 공방중에는 실뭉치라는 곳을 추천합니다. 터프팅 스튜디오인데,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거같아요. 터프팅 건으로 실로 짜내면서 하는 클래스인데 겨울이니 이 시즌에 클래스 듣기에 가장 좋을거같아요! 타이테라스라는 찐 ! 태국음식 맛집이에요. 아장아장 아빠가 만든 전복장이라는 가게, 뭄뭄이라는 일본 가정식 가게를 추천드립니다!신동에서 음식으로 여행을 떠나보세요!



<크레센트>


크레센트 네이버 :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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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센트 스마트스토어 : (링크)

기획·취재 : 트리퍼 

사진·자료 : 트리퍼, 크레센트 제공



'요즘 여행'을 소개하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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