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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리퍼 Mar 23. 2023

내가 좋아하는 일로 주연이 되자.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다.

"아버지는 직장 생활 안 해봤어요?" 

"응 안 해봤어"

"경험도 없이 바로 사업하신 거예요?"

"누구 밑에서 일하기 싫었어" 


마지막 이직을 결정하면서 예전에 아버지와 밥을 먹으며 했던 대화가 문득 떠올랐다. 그 아버지에 아들이라 그런지 사업이라는 게 그렇게 어렵게 다가오진 않았다. 


개인사정으로 군대를 늦게 가게 되었는데, 군 미필로 더 이상 취업이 어려울 때 작게나마 광고대행사를 운영해 본 적이 있기 때문이기도 한 거 같다. 성북동 부근에 아버지 회사 사무실 방 1편에서 시작을 했었는데 학교 후배들을 인턴으로 3명 채용을 했고 20대 중후반의 어린 나이에 나는 영업을 다니기 일쑤였다. 


내 회사고 월급을 챙겨줘야 하니까 밤잠을 포기하기 일쑤였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경험이긴 하지만 사업을 하기에는 너무 경험이 부족했고 돈관리도 안되었다. 더군다나 원래가 클라이언트에 끌려다니기 일쑤였는데 돈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무조건적인 예스맨이 된 건 최악이었다.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지금. 나이가 먹고 머리가 커져서 그런지 일에 있어 고민이 없던 나는 많이 고심했다. '어떤 걸 해야 하지?' '광고대행업을 하며 돈을 벌어야 하나' 잠들기 전 별의별 생각들이 많이 지기 시작했다.


많은 생각을 하던 중, 2가지 아이템으로 좁혀졌었다. '친환경 농산물의 온라인 유통 플랫폼'과 '친환경 관련된 로컬 플랫폼'. 더 이상 혼자서 고민하기에 복잡해지기에 연락이 뜸했던 지인들을 만나며 의견을 들어봤다. 


"좋은 아이템이긴 하지만 플랫폼을 바로 만들기에는 급한 느낌이다." 

"최근 인스타그램 하나로 시작하면서도 팬을 늘리고 유통까지 하는 사람이 많다" 


역시. 솔직히 저 2개 아이템은 내 전문분야가 아니었다. 지자체의 일을 많이 하다 보니 여러 지원사업을 염두하고 고안해 낸 티가 역력하게 드러난 것이다. 다시 돌아와 생각에 빠졌다. 내가 제일 잘하는 것과, 나와 같이 사업을 시작할 사람이 누구 있을지 돌아보니 답이 좀 심플하게 나오게 되었다.


바로, 여행 콘텐츠 플랫폼이었다. 여행에 있어서는 내가 좋아하는 영역이기도 했고 마지막에 지자체일을 하면서 여행 크리에이터들도 좋은 자산으로 쌓았다. 결과적으로 같이 함께할 친구들을 떠올려보니 '여행작가' '여행인플루언서' '여행을 좋아하는 영상 PD' 다 여행 쪽이었다. 


사업을 하기에 앞서 아이템 선정이 정말 힘들었던 거 같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내가 정말 잘 알고, 잘하는 영역에 있어 영업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 것, 더 나아가 함께하는 사람들이 사업과 관련된 카테고리라면 아이템을 주저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다음 글에서는 구체적으로 여행과 관련된 사업계획서를 작성한 부분을 한번 이야기로 풀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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