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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리퍼 Sep 15. 2023

작가님,, 팬이예요

독립출판계 aka 아이돌 <작가 태재>

by. tripper kevin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수영장 에세이 <스무스>, 책방 직원의 일상 에세이 <책방이 싫어질 때> 등 읽어 봤을 거야! 태재 작가님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독립출판계의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계신데,,, 나 에디터 케빈도 작가님의 열렬한 팬이라고! 바야흐로 3년 전, 태재 작가님이 진행하시는 글쓰기 수업 <에세이 스탠드>의 소중한 인연으로 이번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어!

작가님의 신작 <멀리메일>에 대한 이야기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왔으니 재밌게 읽어줘!



Q 안녕하세요 태재 작가님! 독자분들을 위해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teje.official 인스타그램

저는 직접 글 쓰고 직접 책도 만드는 작가 태재입니다. 2016년부터 스몰포켓이라는 팟캐스트를 진행 중이고, 2018년부터는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어요. 수강생이 약 1천 명 정도 넘었네요. 요약하자면, 글이랑 말로 벌어먹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이번 신작 소개 부탁드려요

@teje.official 인스타그램


이 책은 <멀리메일>이라는 책이고, <멀리메일>의 삿포로 오타루 버전입니다.  <멀리메일>은 두 가지 역할을 했던 책이에요. 처음에는 사실 이렇게 책으로 만들 생각은 없었어요. 5년 동안 일하던 책방 <스토리지북앤필름>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게 됐어요. 그때 여행했던 하루하루의 이야기로 메일링 서비스를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책으로 만들었어요. 


Q 이번 신작 소개 부탁 드려요. 지금까지  <스무스>, <책방이 싫어질 때> 등 총 8권의 책을 쓰셨어요. 그동안 글을 쓰면서 문자로부터 도망치고 싶으셨던 순간은 없으셨어요?

@teje.official 인스타그램


이 질문을 받고 글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순간 있었나? 반대로  좀 가까이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나? 라고 생각을 해봤는데 그런 생각을 아예 해본 적이 없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저는 작가가 되기 전부터 글을 쓰고 있었어요. 중학교 때도, 고등학교 때도 교과서 귀퉁이에도 글을 쓰고, 교과서 밑에 이면지를 놔두고 글을 쓰고 있었어요.

모두 각자가 몰입하는 순간이 있잖아요? 저는 글을 쓸 때 몰입이 되는 그 느낌이 좋아서 쓰는 일을 놓지 않고 있어요. 뭔가 좀 해방되는 느낌일까? 글을 쓰는 순간이 현실에서 도망쳐 가는 느낌이 있거든요. 쓰는 순간만은 제가 이렇게 숨 쉬고 살아가는 물리적인 공간에서 떠나 있으니까 그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

<멀리메일>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도 멀리 가 있고, 먼 곳에서 쓰고 있을 때는 좀 더 멀리 가는 그런 느낌이 있는 거죠. 그래서 글로부터 멀어지고 싶다는 이런 생각은 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멀어지기 위해서 글을 쓰기 때문에.


Q 출판부터 강연까지 작가로써 많은 일을 소화하시잖아요? 이건 작가 태재의 일이라면, 로그아웃 후 인간 강기택은 어떤 시간을 보내나요?


기본적으로는 운동하고 밥을 해 먹는 걸 좋아해요. 우선, 요리는 해 먹는 것부터 설거지하는 것까지를 포함해요. 내가 나를 챙겼다는 그런 느낌을 준달까? 기본적으로 제가 꼭 만들어서 먹어보고 싶은 메뉴가 있을 때, 그 재료들을 하나씩 준비를 하고 만들어 먹었을 때 만족감이 크더라고요.


오늘도 수영을 하고 왔지만,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어요. 저는 조금 뭐랄까? 씩씩한 글을 쓰고 싶고 명랑한 이야기를 팔고 싶거든요? 어떤 생각이나 느낌, 이런 것들이 몸으로 들어오고, 결국 내 몸에 담겨 있다가 글을 써낼 텐데 제가 몸의 텐션을 유지하지 않으면 결국 글이 게으르게 나가게 되죠. 그래서 명랑하고 씩씩한 상태를 몇 분이라도 더 만들고, 그 상태에서 어떤 텍스트를 꺼내 걸 추구하기 때문에 저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 같아요.


Q 트리퍼에서 스토리지북앤필름 등 여러 독립서점을 소개한적이 있는데요, 트리퍼 독자들이 독립서점으로 여행을 간다면 어떤 곳을 추천하시나요?

ⓒ 인덱스숍 네이버 지도 업체사진
ⓒ 노말에이 네이버 지도 업체사진


저는 사실 인덱스라는 서점에 자주 가요. 성수동 커먼 그라운드에 있는 서점인데, 공간이 넓지만 한눈에 다 들어오거든요. 보통 대형서점은 넓어도 통로가 많고 구간이 많잖아요? 그런데 인덱스는 넓지만 쾌적함이 있고, 인덱스라는 이름답게 분류가 잘 되어있어요. 서점을 잘 편집해 놨다고 해야 될까요? 수정도 잘하고 전체적인 감각이 좋아서 배우는 느낌을 받아요. ‘성수동 근처에서 약속이 있는데 시간이 뜰 때가 있잖아요?’ 그러면  커피 한 잔 시키고, 책 한 권 사서 읽어요. 특히 2층 자리에 앉으면 1층 잘 보이는데, 공항에 있는 느낌도 나고 실내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충무로에 노말에이이라는 서점이 있어요. 디자인 서적이 많은데 디자이너 두 분이 운영하시는 서점이에요. 아담하지만 정렬이 잘 되어 있어요. 제가 일했던 스토리지북앤필름은 보물을 찾는 재미가 있는 서점이잖아요? 스토리지북앤필름이 보물을 찾는 공간이라면, 노말에이는 오히려 보물을 소개해 놓은 공간이고, 이런 공간을 친절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Q 이제 여행을 떠나는 트리퍼에게 혹시 추천한 작품이 있을까요? 작가님 책도 좋고, 다른 작가님 작품도 좋습니다!

ⓒ Tripper

이번에 <멀리메일>을 내고 나서 여행 가실 때 많이 읽으시더라고요. 4박 5일의 이야기라 분량도 부담스럽지 않고, 크기도 여권이랑 사이즈가 같아서 한꺼번에 보관하기도 편해요. 사실 여행 갈 때 책 무겁잖아요. 저도 전자책도 들고 가보고 해봤는데 안 읽어요. 종이를 한 장씩 넘기는 그 맛도 있고, 외국어들이 있는 그 공간에서 내 모국어의 어떤 서적을 넘기면서 읽는다라는 그 시간은 해외 여행지에서만 느낄 수 있잖아요? 특히 일본 여행 가시는 분들은 이걸 읽고 있으면 공항 직원이나 스튜어디스들이 놀란대요. 여권을 왜 읽고 있냐고? 근데 여권이 아닌 거죠.


또 하나 추천하자면 여행을 가서 읽은 책은 아니지만, 수영장에 가서 하루 만에 다 읽은 책이 있어요. 202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이라는 책이에요. 짧은 소설이라 수영장에 2~3시간 정도를 엎드려서 다 읽었거든요. 책 읽으러 여행 간 건 아니기 때문에 한 번에 다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을 좀 추천하고 싶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실까요?

ⓒ Tripper

제가 11월에 결혼을 해요. 이제 긴 여행을 떠나는 거죠. 진짜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게, 여행지가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결혼도 다 다른 사람이랑 하니까요. 가령 영국에 간다면, 영국을 먼저 가본 사람들이 정보를 수집해 놓은 가이드북이라든지 가이드 콘텐츠가 있는데, 이 여행은 가본 사람도 없고, 가본 사람을 만나볼 수도 없어요. 제가 다 직접 겪어서 새겨야 하는 거라서. 지금은 여행을 준비해 나가고 있고 어떤 출정식이랄까요? 결혼식은 좀 그런 느낌이에요. 제 인생에서 제일 큰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지금은 결혼 준비에 매진하고 있어요. 또 결혼을 준비하며 느낀 고민과 과정을 공유하고 싶어서 책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내년에 찾아뵐 것 같아요.


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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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구입링크: https://url.kr/za3l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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