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리퍼 Oct 15. 2023

아는 사람을 경계해야한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이제 올해도 약 3개월 남짓 남았다. 


처음 옷을 만들어 보고

매장을 오픈하고

신규 직원을 채용하고

장사로 돈을 벌어보고 


올해 여름은 참 뜨거웠다.


요즈음 창업을 시작 한 이후로 무기력이 처음 찾아 왔다. 하지만 내 성격상 틀을 용납하지 않았다...계획은 계획대로 흘러가지만 '사업이 참 내 맘같지 않다' 라는 생각은 나를 비롯해 모든 대표가 꼭 한번은 하게끔 되는 거 같다. 역시나 무기력의 원인을 돌이켜보면 사람이다. 


매장 오픈을 하게되며 소개받은 인테리어 업체는 물론, 옷을 만들며 도움을 받게된 지인 등 '일이 수월하게 되겠지 라는 생각'이 무색하게 곳곳에서 문제들이 일어났다. 작업 일정을 아무리 서류화하고 해도 늦춰지는 건 매한가지. 결국 여름에 론칭하려고 준비한 반팔 티셔츠는 시즌오프에 출시하게 되고, 동시에 매장을 오픈 하는 계획은 추석 전에 오픈을 하게 되었다. 


시간을 돌려서 다시 준비한다 해도 지금 같은 상황은 고쳐지지 않을 거 같은 생각이 든다. 이 과정에 속하는 기획자, 컨설팅 업체, 내부 구성원, 외부 디자이너, 실행사... 내가 전문적이지 못하니 참여하는 사람만 수십 명이다. 이 과정을 다시 한다해도 똑같을거 같다.





사람은 다 이기적이다


예전에는 '전문 영역은 대행업체가 있고 전문가에게 맡기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대표는 모든 부분에 있어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밑천이 없다면 더 그렇다. 잘 알지 못하고 불확실한 티를 낸다면 업무를 지휘할 수 없을뿐더러 돈에게 잡아 먹힌다.


명확한 가이드를 내부에 준다고 해도 엉성하면 구성원들은 리더를 따르지 않기 때문이고, 외부 업체들은 주도권을 가지고 돈이든 일정을 자기들이 유리하도록 흔들기 때문이다. 내부든 외부든 전문성 없이 감정에 치우쳐 화를 내며 강압적인 방식 또는 법적인 절차 등의 협박을 동원하면 되지 않을까? 이 순간이 온다면 내 사업영역에 있어 대표는 전문성이 없음을 표방하는거로 생각한다.


저 책은 제목 그대로가 바로 내용이다. 모든 사람은 이기적 유전자가 있다고 한다. 일도 당연히 나를 위해 하고 사람도 당연히 자신을 위해 만나는 거다.


내 사업과 연계된 사람들에게 강요할 수 없다. 정확한 노동의 금전적 보상과 서로에게 유용한 일의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시간적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최근에 퇴사를 한 어린 후배에게 나도 모르게 한 말이 떠오른다. 


'20대에 너무 돈만 생각하지 마,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생각해봐'


실언이었다. 내가 일을 좋아하면 나에게만 적용해야 할 잣대를 인생 선배라는 생각 하나만으로 그 사람을 모욕했다. 그 사람에게는 어린 나이 부터 자신의 커리어를 잘 계획하고 있었을 뿐인데...



감정을 철저하게 배제해야 한다


다시 한번 살아가면서 참 값진 교훈을 배웠다. '내 생각이 과연 맞을까...' '어떻게 하면 더 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 '나는 이 부분에 대해 확신이 없는데 물어봐야겠다' ...어떻게 보면 대표의 무능함을 내부 구성원들에게 또는 외부 업체에게 의지하고 싶어서 나온 결과물 이라 생각한다.


부족하면 공부하고 실패를 했다면 뼈저리게 복기해야겠다. 한번 실패하더라도 큰 비전을 위해 들인 대가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사업에 고민이 있다면 오히려 객관적으로 평가해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검증 받으면 끝일 뿐.


올 한해 연말 되어 내가 시작한 사업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어떤 의의가 있었느니 객관적으로 또는 주관적인 생각들을 취합하여 애뉴얼을 진행해 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매거진의 이전글 고민은 뜨겁게 실행은 차갑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