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메고 북인도 여행 2/3

2024년 10월 7일 델리에서 바라나시까지

by 경희

우다이푸르 공항 밖으로 나왔는데 휑해서 놀랐다. 숙소까지는 어떻게 가야 하지? 주춤하고 있는 사이에 하나 둘 공항 택시를 타고 떠나버렸다. 다른 수단이 없어 보이니 나도 얼른 택시를 잡았다.

게스트 하우스는 사진에서 보던 대로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흰 천장 테두리를 따라 꽃과 덤블 문양을 그려 놓아 한층 산뜻하였다. 게다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있는 침대를 차지했으니 운도 기가 막히다.

다음날 아침, 눈여겨보았던 다른 게스트하우스가 궁금하여 한번 가보기로 하였다. 공용 공간에 한국인 배낭여행객이 모여 있어서 나도 자연스레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러다가 자연스레 그들의 매력에 빠져버렸고 따라가도 되는지 물어보았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이 한 마디 덕분에 최고의 여행 메이트들을 만나 내가 꿈꾸던 찐 배낭여행을 하게 되었다.

네? 오늘이요!! 오늘 떠난다고 한다. 후다닥 숙소로 달려가 자초지종을 설명드리니 정말 감사하게도 남은 숙소비를 환불해 주셨다. 어제 맡긴 세탁물은 아직 도착하지 않아 남겨두고, 신나게 짐을 챙겼다.


자이살메르에서 낙타를 타고 사막으로 가서 1박을 하였다. 자이푸르에서 라즈만디 영화관에 가서 영화 '당갈'을 보았다. 조용하게 영화를 관람하는 우리와는 달리 함께 큰 소리로 환호하고 들썩여서 덩달아 나도 신이 났다. 조드푸르에서 유명한 계란토스트를 먹고 입이 터졌다.


이것도 좋았지만 더 좋았던 건 이거다.


야간 버스와 낮은 등급의 기차를 타고,

(여행을 계획하면서는 혼자라서 포기를 했었지만 타게 되어 뛸 듯이 기뻤다. 허나 기차는 솔솔 들어오는 바람 때문에 추워서 엄청 고생했다. 배앓이 다음으로 힘들었기에 기차를 타야 한다면 음... 높은 등급으로 탈거다.)

실시간으로 교통편과 숙소를 알아보고,

(한번은 자리가 없어서 옥상에 있는 찢어진 텐트에서 하룻밤을 자기도 했다. 몇은 이 날로 집에 돌아가야 하나 심히 고민을 했다고 하지만 나는 마냥 즐거웠다.)

장을 봐서 밥을 해 먹고,

(동생이 매그넘 아이스크림을 사 달라고 했지만 거절했다. 미안하지만 그 나라 물가에 적응되고 나니 너무 비싸 쉬이 지갑을 열 수 없었다.)

함께 웃고 떠들던 우리.

(때로는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니, 오빠, 동갑내기 친구들 그리고 동생들과 17일을 함께 하고, 바라나시에서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귀한 인연을 만나서 꿈같은 나날을 보냈다. 마음을 나누어준 모두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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