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커지는 속삭임

2025년 9월 17일 영화 '얼굴'

by 경희

영화를 보고 나서 로댕 미술관에서 보았던 까미유 클로델의 조각이 떠올랐다.

그녀들의 은밀한 몸짓은 호기심을 부추기고 이내 그녀들의 쑥덕거림이 귀에 들리는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


내가 확신을 갖지 못하면 주변에서 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 소리 저 소리를 듣다 보면 더 혼란스러울 뿐이다.


나를 두고 뭐라고 할까로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내 십리 밖으로 나가떨어진다.

그들을 막을 도리는 없지만 내 안에서 커지는 속삭임은 잠재울 수 있다.

사실 내가 만드는 속삭임이 나를 더 괴롭게 한다.


어차피 그들은 나랑 오래 볼 사이도 아니다. 어떻게든 물고 늘어지는데 난들 어쩌겠는가.

굳이 의미를 부여하고 괴로워하지 않으련다. 뭐라고 하든지 내 관심 밖으로 놓아두련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쏟으련다.


내가 되뇌는 주문이다.


IMG_7629.jpg Camille Claudel 'The goss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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