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질

처형같은 의식

by 산돌림


못질


베임과 깍임으로도 모자란 고통을

애써 즐거운 비명으로 감내하는 나무여


살속에 파고드는 날카로움은

차라리 흥에 겨운 슬픔


어느 천년고찰의 대들보가 되어질수도 있었던

담담했던 나무여


그렇게 너의 가슴으로 옥죄어 들어가는

못 하나

못 두개

그리고 구체화 되는 너의 또다른 분신


어느곳의 땅에 뿌리를 내리고

얼마나 뜨거운 태양빛에 광합성을 했었는지

너의 고향의 양분을 사람들은 알까


해체된 너의 자아들이 못박힘으로

정형화됨을 너는 바라지 않을수도 있겠지


그러거나 말거나

그저 묵묵히 처형같은 못질의 의식에

순응하는 진실이어라


못은

너의 조각들과

내 가슴속에도

쇠망치의 울음으로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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