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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elizMong Jul 24. 2020

청도 파견을 다녀와서 -1

첫 번째 파견근무

https://brunch.co.kr/@triste-mong/3



  집에서 주말을 보내고 다시 근무지로 운전해서 내려가던 중, 코로나 확진자 진료를 위해 청도로 내일 아침까지 가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전해 듣고는 넋이 나간 채로, 가까운 톨게이트로 빠져나와 다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텔레비전을 켰는데, 마침 청도와 관련된 소식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3일 전에 우리나라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던 곳이 바로 청도이었습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난 뒤 짐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파견기간 2주 또는 격리기간까지 감안했을 때는 4주 동안, 집에 들어오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물건과, 필요할지 필요 없을지 애매한 물건들까지도 손에 잡히는 대로 트렁크와 배낭에 넣었습니다. 


  확진자 진료업무를 하게 될 예정이어서 파견 근무 끝나고 2주 동안 먹을 물이나, 음식까지도 미리 구비를 해두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물과 간편식도 트렁크에 실은 뒤, 파견지로 출발하였습니다. 


  청도까지 이동하는 중에도 또 한 분의 환자분께서 사망하셨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무거운 마음으로 배치받은 근무지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근무지에 도착해보니 먼저 파견 오셨던 선생님들께서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 일을 하고 계신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했었던 저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었습니다. 선생님들 덕분에 저도 파견기간 동안 낮밤 없이 환자분들을 케어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수 있었습니다.


  청도군민들께서도 파견 온 의료진들을 챙겨주시기 위해서 많이 신경을 써 주셨었습니다. 곳곳에 응원 문구가 담겨있는 플래카드도 붙여 주셨고, 의료진들을 위해서 익명으로 음료와 음식을 기부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가족, 친구, 함께 일한 동료들의 도움으로  저는 다행히 아프지 않고 파견근무와 자가격리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첫 파견 근무를 갔을 때에도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는데, 유행이 끝내려면 해야 할 일이 아직 남아있어 보입니다.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와 같이 언제든 바로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실천해 나가는 것이 그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다들 이 판데믹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전염병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한 분이라도 더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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