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파견근무
2020년 2월 말, 대구 및 경북지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했었습니다.
저 당시 확진자 방문으로 인해 병원과 응급실이 폐쇄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확진자 치료를 하기 위한 격리병실도 부족했고 격리병실을 운영할 인력도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환자분을 돌봐 왔던 기존 의료진들 중에도 확진되는 경우가 발생해서 격리 및 치료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여유인원이 많은 상태에서는 한 사람이 빠져도 남은 사람이 일을 대신할 수 있었겠지만, 확진자가 갑자기 증가한 2월 말은 환자를 돌 볼 수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손이 소중한 때였습니다. 그 시점에서, 환자분의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의료진이, 진료업무를 수행할 수 없고 오히려 격리되어 치료를 받아야 했던 것은, 남은 의료진들에게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왔었을 것입니다.
2월 23일 일요일 저녁, 저는 근무지로 이동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통의 공문이 도착했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코로나 19 확산 때문에 환자 진료를 위한 의료인력 지원 요청이 있으니, 그쪽으로 지원을 가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게 2월 말, 청도로 파견을 가게 되었습니다.
-- 청도 파견 근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번에 이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