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elizMong
Jul 22. 2020
인천공항 파견근무를 마치고
두 번째 코로나 파견근무
두 번째 파견으로 2주간 인천공항 검역소에 파견근무를 다녀왔습니다.
화창한 날씨와 대조적으로 인천공항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항 내에 있는 음식점들에도 승객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터미널에 도착하여 검역과장님을 만나 뵙고 제가 맡게 될 업무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업무의 프로세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과 관련한 세계 각국의 상황과, 검역에서 중요한 포인트 등 본격적인 파견근무에 앞서 알아두어야 되는 사항들을 알려주셨습니다.
검역체계라는 시스템도 생소했었는데, 기존에 있던 다른 사람들과 첫날부터 바로 일을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실수 없이 일을 잘할 수 있을지 마음 졸이며 근무에 들어갔습니다.
고열, 기침, 가래, 콧물, 후각 저하, 미각 저하 등 명백하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감별해야 하는 경우는 오히려 빠르게 검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는 애매한 상황도 많았습니다.
'열은 없지만 콧물이 최근에 발생했다가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좋아졌어요.'라고 말씀하시는 승객 분도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하면 양성으로 확인될 수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무증상에 발열이 없었던 분도 실제로 공항에서 양성으로 판정이 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왔었기 때문에, 증상과 체온과 같은 임상 정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서 오셨는지도 확인해야 했고, 더 구체적으로는 어떤 회사에서 일을 하셨고, 어떤 사람을 만났는지와 같은 역학적 정보도 함께 고려해야 했습니다. 중요한 임상정보나 역학적 정보, 코로나바이러스 유행과 관련된 최신 정보들은 검역과장님께서 수시로 알려주셔서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공항에 간다.'라고 하면 설레는 마음이 앞섰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인천공항에서 근무를 하는 동안은, 마치 시험을 앞두고 불안감을 느끼는 학생 같은 마음가짐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잘못된 결정을 하게 되면 지역사회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될 수도 있다는 심리적 압박도 있었고, 그래서 실수를 피해야 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무게감도 있었습니다.
인천공항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첫 번째 관문입니다. 우리나라를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지금도 검역소에서 일하시는 분들께서는 헌신하고 계십니다. 일손이 이렇게 많이 필요했었는지, 직접 가 보기 전에는 몰랐었습니다. 모두들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으시면서 맡은 일들을 하고 계십니다.
마지막으로,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일하시는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파견근무를 마칠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