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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호 Dec 07. 2018

각주구검(刻舟求劍)

신정호 박사의 다른생각 031


초나라의 한 청년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자신이 아끼는 귀한 검을 강물에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는 급하게 다른 검을 꺼내어 뱃머리에 칼자국을 새겨 표시를 남겼습니다. 그는 배가 강을 건너가자 뱃머리에 표시해 놓은 위치의 물속에 들어가 검을 찾으려 하였습니다.


 이는 중국 진나라의 재상 여불위가 정리한 백과사전 <여씨춘추>에 실린 고사성어 ‘각주구검(刻舟求劍)’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뱃머리에 표시를 해놓더라도 배는 계속 움직이고 검은 떨어진 그곳에 그대로 있을 테니 검을 찾을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여씨춘추>에서는 각주구검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지는 시대를 인지하지 못하고 옛 법으로 정치를 하려 한다면 이런 식으로 검을 찾는 것과 다름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요즘처럼 변화가 빠른 세상에서는 우리도 강을 건너는 배에 앉아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배가 움직이고 있는 걸 모른 채 배 안에서만 답을 찾으려 한다면 절대로 우리가 원하는 답을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미련하고 융통성 없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면 내가 탄 배가 어디쯤에 있는지 꼭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정말 내 검이 거기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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