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호 박사의 다른생각 043
미국의 신경과학자 아놀드 맨델(Arnold Mandell)은 1979년 자신이 발표한 논문 ‘Second wind'에서 ‘러너스하이’(runner’s high)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습니다. 러너스하이란 30분 이상 달리기를 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쾌감으로 달리기뿐만 아니라 수영 등 장시간 지속되는 운동을 하면 경험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 러너스하이는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몸 안에서 형성되는 물질인 엔도르핀의 영향인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엔도르핀은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보다 진통 억제 효과가 300배 이상이며 중독성도 가지고 있지 않은 내 몸 안에서 생성되는 물질입니다.
달리기, 수영 등의 운동을 시작하면 서서히 힘들어지다가 더 이상 운동을 계속하기 힘들 정도로 괴로운 시기인 사점(dead point)이 찾아옵니다. 괴로운 나머지 사점을 극복하지 못하면 더 이상 달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점을 극복하고 계속 달리면 내 몸 안에서 엔도르핀이 생성되어 러너스하이를 경험하면서 계속 달릴 수 있게 됩니다. 고통을 이겨낸 보상으로 네 몸이 다음 단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멋진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도전하는 것도 달리기와 마찬가지입니다. 힘들다는 이유로 중도에 포기해 버리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동력을 얻을 수 없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조금만 더 달리면 분명 러너스하이를 경험하며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금만 더 달려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