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호 박사의 다른생각 011
인구 40만의 스위스 취리히에서는 지난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0명’이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놀라운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까요? 이는 보행자 중심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운전자들이 불편함을 감수한 덕분입니다. 취리히 도심의 최고 제한속도는 시속 30~50km입니다. 도로 곳곳에는 시속 20km 속도제한을 의미하는 ‘20존’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곳도 있습니다. 심지어 취리히역 부근의 신호등은 30초마다 보행자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교통안전의 가장 큰 목표가 자가용 이용이 불편하도록 하는 것이라 합니다. 반면에 보행자의 통행과 대중교통 이용을 보다 편리하게 만드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취리히는 모두가 안전한 보행자들의 천국이 될 수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리면 모두가 보행자입니다. 나의 불편함을 조금 참은 덕분에 모두가 편리한 도시가 된 것입니다. 누구나 불편함은 피하고자 하는 것이지만 불편함 속에서만 찾을 수 있는 멋진 가치가 분명히 있습니다. 불편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이 불편함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하고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이 불편함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