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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호 Nov 19. 2018

얻으려면 놓아라

신정호 박사의 다른생각 017


 어느 날 한 아이가 물이 가득 들어 있는 큰 장독에 빠졌습니다. 사람들은 사다리와 밧줄로 아이를 끌어올리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금방이라도 죽을 것만 같은 찰나 한 소년이 나타나 장독에 돌멩이를 던졌습니다. 그러자 장독이 산산조각나면서 물이 쏟아졌고  아이는 살 수 있었습니다. 돌멩이를 던진 소년이 훗날 중국 송나라의 정치가인 사마광이라고 전해집니다.


 이 사건으로 ‘하나를 집기 위해서는 다른 하나를 놓아야만 한다’는 뜻의 ‘염일방일(拈一放一)’이라는 고사가 생겨났습니다. 사마광은 어린아이의 귀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값비싼 장독쯤은 깨뜨려도 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살아가다 보면 이것도 중하고 저것도 중하다는 이유로 모두 다 붙들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끔은 다른 하나는 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선택의 비용을 ‘포기한 다른 선택에 대한 가치’인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라고 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지불해야 하는 기회비용이 반드시 발생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다른 하나를 쉽게 놓을 수 있습니다. 다만 더 좋은 선택을 위해서는 고사 속의 사마광처럼 어떤 것이 더 중한지를 빠르게 판단하는 지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어떤 것이 더 중요합니까? 그것을 위해 어떤 것을 놓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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