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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호 Nov 21. 2018

호모 루덴스

신정호 박사의 다른생각 019


“여보시오 농부님들 이내 말을 들어 보소 어~라 농부들 말 들어요 / 캄캄한 어두운 밤은 멀~리 멀얼리 사라지고 삼천리 너른 땅은 / 새 빛이 밝았구나 산명수렴 이 강산은 우리 농부들 차지로세 / 여~여여여~루 상사듸여 어럴~럴럴럴 상사듸여”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노동요인 농부가(農夫歌)의 가사입니다. 주로 봄에 공동작업으로 모내기를 하는 동안 부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노동요가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서 불리어졌습니다. 노래를 함께 부르며 일하다보면 긴 노동의 지루함도 잊을 수 있고 함께 일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고된 노동을 하면서도 즐거울 수 있었을까요? 네덜란드의 사회학자 하위징어는 그 답을 ‘놀이’에서 찾고 있습니다. 인간의 본질은 ‘놀이하는 인간’(호모 루덴스: Homo Ludens)으로 인간은 놀이를 할 때 비로소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위징어는 자신의 책에서 오늘날의 사람들은 놀이를 잃어버려 행복한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합니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시 시작되는 업무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무거운 발걸음으로 일터로 향합니다. 어차피 해야 할 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한곡을 노동요삼아 그냥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드디어 오늘의 즐거운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의 즐거운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럴~럴럴럴 상사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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