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는 어디까지 와 있나?

Most Watched TV Shows from Netlfix (1)

K-드라마는 HOT하다.


그러나 여전히


상대적으로 우리는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고, 절대적으로 어느 위치에 와 있는지를 냉정하게 이해하는 것은 필요하다. 문제는 '어떻게'다.


다행히도 부족하나마 Flixpartrol이란 DataSet이 있다. Flixpatrol은 반기별로 Most Watched를 Movie와 TV Show를 통합해서 제공하고 있다. 그러니 일단 Dataset은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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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은 어떻게 측정하느냐의 문제가 남는다. 대표적인 측정 수단은 시청 수(views)와 시청시간(hours)다. 어떤 측정수단을 채택하느냐에 따라서 숫자가 극명하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2023년 한국의 강타했던 <글로리>(The Glory)는 시청시간으로 보면 글로벌 3위가 되지만, 시청 수로 분류하면 21위로 떨어진다. 25년 대표 K-Drama인 <폭삭 속았수다>의 경우도 시청시간으로 측정하면 7위지만, 시청수로 보면 34위로 떨어진다.


<애프터 넷플릭스>에서는 시청시간으로 분류했었다. 이때는 시청시간과 시청수의 차이를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시청시간은 상대비교를 할 때 많은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기에 이번에는 시청수를 비교 분석하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러닝 티임에 의한 테이터 왜곡이다. 기존의 ‘누적 시청 시간’ 방식은 콘텐츠의 물리적 길이가 길수록 데이터가 과대 계상되는 구조적 한계를 가진다.


16부작(약 16시간) 드라마 시리즈는 2시간 분량의 영화보다 완주 시 8배 많은 시청 시간이 발생한다. 이 기준하에서는 긴 호흡의 드라마 제작이 활발한 국가는 영화 중심의 제작 국가보다 지표상 우위에 설 수밖에 없는 착시가 발생하겠거니와, 동일한 드라마의 경우에도 에피소드의 숫자가 많을수록 시청시간이 늘어나는 착시가 발생한다. 북미 시장에서 대략 6~8부작이 표준이 북미 시장 콘텐츠와 8~12부작이 일상화되어 있는 K-드라마를 비교할 때도 불합리가 발생한다.


총 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누어 산출하는 ‘시청 수(Views)’는 이러한 길이의 변수를 통제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포맷(시리즈, 영화, 다큐멘터리 등)과 상이한 러닝타임을 가진 콘텐츠들을 동일한 기준선(Apple-to-Apple)에서 비교할 수 있게 하며, 이는 국가 간 콘텐츠 파워를 정량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고 보았다.


특히 내가 보려고 하는 것은 특정 콘텐츠에 대한 충성도가 아니라, 한국 콘텐츠가 얼마나 확산되어 있는지를 보는데 초점을 두고 있기에 이 목적에도 시청수가 더 적합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시청 시간’이 시청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탈하지 않고 머물렀는지를 보여주는 몰입도와 팬덤의 영역이라면, ‘시청 수’는 전 세계 몇 가구(계정)가 해당 콘텐츠를 능동적으로 선택했는지를 추산하는 도달률의 영역이다. 마치 빌보드 200과 핫 100의 차이처럼 말이다.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특정 마니아층의 전유물’인지, 아니면 ‘대중적 보편성’을 획득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소수 집단의 반복 시청 총량보다는 얼마나 폭넓은 시청자 군이 유입되었는지가 더욱 유효한 척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많은 OTT 콘텐츠와 숏폼의 범람으로 현대 시청자의 시간 자원은 희소해졌다. 이러한 환경에서 긴 러닝타임의 페널티를 안고도 높은 ‘시청 수’를 기록했다는 것은, 해당 콘텐츠가 시청자로 하여금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게 만들 만큼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이 글에서는 단순한 물리적 시간의 총합이 아닌, 전 세계 시청자들의 실질적인 ‘선택 횟수’를 보여주는 ‘Views’를 기준으로 K-Drama의 위상을 살펴보려고 한다.


첫 번째는 연도별 TOP 10, TOP50, Top100, TOP500에 국가별로 몇 편이나 올라와 있는지를 보았다


한국을 우선해 보면, 2023년에는 TOP10에 한편도 올리지 못하다가 24년 25년 각 1편과 2편을 올렸다. TOP50, TOP100까지는 눈에 띄는 증가를 보이지만, TOP500에서는 숫자의 변화가 거의 없다. 이는 K-Drama가 넷플릭스를 통해서 글로벌로 유통되는 총 물량이 부족한 탓일 거다. 의외로 한국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의 양은 증가하고 있지만, 글로벌 유통권을 확보한 K-Drama의 숫자는 일정 규모 이상 늘어나지 못한 탓이다.


국가별로 보면 압도적으로 미국 콘텐츠가 우위를 지키는 와중에서 영국이 2위, 한국이 3위권을 형성하고 있고, 일본이 애니메이션을 내세워 4위권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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