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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신 Oct 19. 2016

아프리카 TV  vs. 대도서관

BM의 충돌

#1.

일단 사건이 벌어졌다. 대도서관과 윰댕은 광고를 실었고, 아프리카 TV는 약관 위반을 이유로 대도서관과 윰댕의 아프리카 TV 방송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런저런 해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플랫폼 경쟁, 갑질 등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시장의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BJ들의 아프리카 탈출이 진행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그동안 진행 과정은 제일 끝 동영상에서 확인하시길...)


과연 그럴까?



난 아주 단순하게 이해했다. 이건 BM의 충돌이다.


# 2.

논의를 하기에 앞서 이번 방송 정지의 대상자는  <대도서관>과 <윰댕>이다. 두 분은 부부다. 광고를 수주한 분이 <대도서관>이고, 이를 부부가 방송한 것이다.


즉, 이 일의 그림은 <대도서관>이 주도했고, 부부인 <윰댕>이 동조했다. 그럼 상황을 단순화시키지 못한 변수는 제거해야 한다. 그래서 <윰댕>은 제외다.


그럼 다시 이 논의는 아프리카 TV vs. 대도서관 + 윰댕의 구도에서 '아프리카 TV vs. 대도서관의 문제로 단순화된다.


대도서관은 대표적인 크리에이터다. 대도서관의 수익구조에서 핵심을 차지하는 것은 광고다. 아프리카 TV의 BJ란 칭호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BJ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생각처럼 높지 않다.


비공식적으로 매달 발표되는 별풍선 환전표에 따르면, 대도서관은 90위권에 속해 있다. 평균적으로 대략 150만 원 안팎이다(8월에는 1,359,756원이다).  별풍선 1~3위권이 천만 원대, 4~10위권이 7 백만 원대의 별풍선 수익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대표 BJ란 소릴 듣는 대도서관의 지명도를 감안할 때 별풍선 순위는 의외다.

하지만 광고수익으로 넘어가면 상황은 달라진다.  sbs 스페셜 뉴스와 인터뷰에서 대도서관은


“동영상 포털 사이트 광고수익이 보통 한 달에 2,000만 원 정도 된다”라고 말했다. 그 외의 수익까지 합한 월수입을 궁금해하는 질문에는 “그때그때 달라진다”

(SBS 스페셜 동영상은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802032&plink=TAGRECOMM&cooper=SBSEND 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평균 유튜브 광고 수익 2,000만 원 + 별풍선 150만 원을 합치면 2,150만 원이다. 비율로 보면 별풍선 수익은 전체 수익의 7%에 불과하다. 여기에 단발식이긴 하지만 TV 광고 등의 수익도 있고, 오프라인 수익까지 포함시킬 경우 별풍선 수익은 경미한 수준으로 떨어진다.


국내 대표적인 BJ인 대도서관의 인지도에 비해서 아프리카 TV의 수익 비중이 낮다. 거칠게 표현하면 아프리카 TV를 포기한다고 하더라도 손해 볼 것이 별로 없다. 여기가 갈등의 시작점이다.


#3.

아프리카 TV의 수익구조에서 별풍선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프리카의 재무성과를 보자.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정도만 확인할 수 있을 뿐 정확하게 수익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파악할 수는 없다.


아프리카TV의 여러 자료에는 수익 구조가 다양한 것처럼 설명하고 있다. 로딩 시간 광고나 팝업 광고, 이모티콘, 배너 등 수익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도 그럴까?

http://paxnet.moneta.co.kr/


2016년 2월 포커스뉴스는 아프리카 TV의 수익 구조를 분석한 뒤, 다음과 같이 단언했다. 수익 구조상 별풍선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http://www.focus.kr/view.php?key=2016020300115901627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상황이라서 여유를 부릴 수도 있지만, 특정 사업자의 수익 구조가 편향적이면 그만큼 위험도도 증가한다.


포커스 뉴스의 제언처럼, 별풍선을 능가하는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지 않으면 장기적인 성장세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새롭게 등장한 것이 <광고>였다.


http://www.business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444


BJ가 더 이상 아프리카 TV의 독점물이 아닌 상황에서 아프리카 TV는 그동안 도외시했고, 관리하지 않았던 광고를 핵심 수익원으로 발굴해서 발전시키는 상황이다. 갈등의 지점은 이곳이다.


#4

아프리카 TV와 대도서관 간에 벌어진 갈등은 BM의 충돌이다. 아프리카 TV란 공간에서 대중적 지명도에 비해서 현저히 낮은 수익 구조를 가진 대도서관은 지명도를 활용해 수익성을 높여보려고 했고, 그것이 아프리카 TV의 장기 성장 전략과 부딪힌 셈이다.


마치 피키캐스트가 Facebook 코리아 설립 이후 Facebook에서 계정을 삭제한 사례와 정확히 같다. 당시 피키캐스트는 Facebook을 통해 마케팅 영업을 했었다.


Facebook의 한국법인이 없었을 때만 하더라도 피키의 행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Facebook Korea가 설립되자, 피키의 행위는 Facebook 국내 법인의 수익 모델과 정확히 겹치게 된다.


페이스북내에서 1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던 피키캐스트로서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셈이다. 당시 Facebook 코리아가 내건 정확한 계정 삭제 이유는 '제3자 광고 수익, 약관 위반"이었다. 특정 페이지의 팬 수를 높여주는 행위 등을 모두 총칭한다.  Facebook 코리아 법인의 수익 모델과 피키의 수익 모델이 겹치는 상황에서 벌어진 조치였다.


결국 피키는 밖으로 나갔고, 새로운 플랫폼을 설립했다. 다른 사업자들은 페이스북을 떠나지 않았다.


대도서관은 YouTube로 떠났다. 다시는 아프리카 TV에 오지 않겠다는 결기를 보였다. 당사자인 윰댕도 분노했고, 김이브도 분노했다. 그러나 김이브는 대도서관을 따라 유튜브로 떠나진 않을 것이다. 김이브님의 수익 구조는 대도서관과 다르기 때문이다.


소란이 벌어져 시끌벅적하다. 그러나 지나 보면 해프닝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프리카 TV에 속한 많은 BJ들은 그대로 아프리카 TV에 남을 것이다. 떠난 빈자리는 소리 소문 없이 메워질 것이다.

이번 케이스도 그렇게 해프닝이 될 것 같다.


* 유튜브와 아프리카TV는 수익모델 자체가 다르다. 이미 상당수의 유튜버들은 아프리카TV를 접었다. 초기에 아프리카TV에서 진화해온 BJ들만 아프리카TV의 생태계에 길들여졌을 뿐. 악어와 양띵은 여전히 아프리카TV에 있지만, 도티는 아프리카TV에 없다.


(진행상황 정리: 단 아프리카TV는 호스팅비가 아니라 송출료라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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