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다. 그리고 공식적 으로는 신분제를 인정하지 않는다. 양반이나 귀족도 없으니 노비나 천민도 없다. 공식적으로는 완전히 평등한 사회다. 그럼에도 우리는 신분제가 없고 완전히 평등한 사회라고 쉽게 이야기할 수 없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의 영향력이 다를 것이고, 부자와 가난한 자의 스탠스가 다를 것이다. 봉건사회의 그것과 같지야 않겠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차이(라고 말하고 차별이라고 쓴다)는 분명히 실재한다.
우리 사회에서 신분을 나누는 비공식적인 기준은 대략 경제력, 학벌,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외국어 실력
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네 가지 요인 가운데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외국어 실력 특히 영어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명동 한복판을 걸어가고 있는데 누추한 차림의 동남아 외모의 남자가 말을 걸어온다. 그리고 상상해보자. 그 남자가 동남아(일 것 같은) 언어로 말을 걸 때와, 유창한 영어로 말을 걸 때 과연 우리가 그 남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똑같을까? 나는 단연코 영어로 말을 거는 남자에게 조금 더 호의를 갖는다고 확신한다. 정말 웃기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말이지만 거의 사실상 우리나라에선 영어실력이 대표적인 신분 차이를 보여주는 인자(factor)이다.
So what?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수능 영어, 편입영어, 시험영어 말고 진짜 영어.
물론 요즘 유학이나 연수 다녀오신 분들도 많고, 상당한 영어 실력 있는 분들도 많다. 근데 나는 아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9할은 아닐 것이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에 영어, 외국어 공부 키워드는 10위 안에 항상 있다. '영어공부'로 어플 검색하면 아마 수백 개는 나올 것이다. "야. 너도 할 수 있어"나 "영어가 안되면 시원 학교" 같은 거 매일 광고를 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 바로 구글로 "marketing"을 검색해서 나오는 문서를 번역기 없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거의 모든 정보는 구글 신이 알고 있는데 우리는 그 신을 만나보지도 느껴보지도 못하는 것이다.
How to study English?
나는 영어 전문가도 아니고 교육자는 더더욱이(당연히) 아니다. 그러나 십수 년의 직장생활과 최근 몇 년 영어의 필요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한 결과로 나같이 별로 많이 안 배운(?) 사람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 직장인으로서, 사회인으로서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쉽게 정복할 수 없는 영어. 그 영어를 정복하진 못해도 같이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나 장황한 글을 썼다.
언어는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밖에 없다. 그리고 그 읽고 쓰고 말하고 들으려면 (당연하지만) 단어를 알아야 한다. 학창 시절 Voca 1 만제 뭐 이런 책 본 적 있는가? 앞 10페이지는 까맣게 줄 그어놓고 11페이지부터는 깨끗한 책에 있는 단어를 다 외운다면 큰 도움이 되겠지만, 그 단어를 다 외운 사람이면 이 글을 여기까지 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효율적으로 영어공부를 할 것인가?
이 공부법은 체인지 그라운드 고영성 작가님과 피부과 의사 유튜버 토리파님께서 알려주신 방법을 조합한 방법으로, 이 방법의 핵심은 "반복학습"이다.
학창 시절 공부를 생각해보면 나는 공부에 그렇게 뛰어난 재능이 있는 학생이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분명 어제 암기한 단어인데 절반도 기억해내지 못했다.(절반도 많다) 그리고 이러한 어려움은 직장인이 되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물론 학창 시절이나 직장인이 되어서나 시험에 임박해서 벼락치기로 억지로 암기는 했지만, 그렇게 공부한 것들이 진짜 내 지식이라고는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이란 기억이 시간 경과에 따라 어떻게 남아 있는지에 대한 그래프로, 이 그래프에서는 학습 직후부터 망각량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보통은 이렇게 망각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내가 공부에 취미가 없거나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망각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N회독을 해야 하고, 특히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기 위해서는 가장 효율적인 암기 인터벌을 적용해야 한다.
이러한 망각 주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다.
우선 공부할 단어를 정해야 한다. 토익이든 토플이든. 나는 신영준 박사의 Bigvoca로 단어 공부를 했다. 구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단어 8,000개를 정리한 단어장이다. 어떤 단어장이라도 좋다.
단어장이 정해졌으면 전체적으로 한번 훑어본다. 서점에서 파는 단어장은 좀 어려워도 분명히 아는 단어들이 있다. 이 단어를 먼저 걸러낸다.
단어장에서 아는 단어를 지우고 모르는 단어만 다 추려냈다면 이제는 이 단어를 가지고 하루에 몇 개씩 공부할지, 그리고 하루치를 정하면 총며칠이 걸릴지를 계산한다.
* 모르는 단어 4000개 ÷ 하루 100개 = 40일
그리고 그 모르는 단어 전체를 엑셀 파일이나 스프레드시트에 기록하고, 하루에 공부할 만큼의 양으로 일자별 시트를 작성한다.
* 처음 100개 : 1일 차, 다음 100개 : 2일 차...
그런 다음 일자별로 퀴즈 풀듯이 공부한다. 이때 단어를 암기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단어 한번 읽고 뜻 한번 읽은 뒤 뜻 부분을 안 보이게 흰색으로 가린 후 시험을 쳐보는 것이다. 암기하려 하면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한번 읽어보고 바로 퀴즈를 풀어야 한다.
그리고 퀴즈를 맞춘 단어는 "숨김"으로 설정해놓은 뒤 아까보다 더 줄어든 단어를 가지고 계속 반복한다.
2일 차가 되면 2일 차 계획한 단어 공부와, 1일 차 했던 단어를 복습한다. 또 3일 차가 되면 3일 차에 계획된 단어와 어제 공부한 2일 차 단어를 동일한 방법으로 복습한다. 즉 이런 식으로 6일 차까지 공부하고, 7일 차가 되면 7일 차, 6일 차 복습 + 1일 차 복습을 한다. 즉 1 회독은 당일, 2 회독은 2일 차에, 3 회독은 7일 차에, 4 회독은 14일 차에, 5 회독은 30일 차에 실시하는 것이다.
이렇게 공부하면 복습 시 나 같은 경우 30~50% 정도만 기억이 났지만, 복습을 하면서 재 암기를 한 단어인 경우 암기가 훨씬 잘 됐고,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비중도 무척 높았다. 다만 하루에 100 단어 암기를 암기하게 되면 복습하는 단어량(100 단어 + 2~5 회독 복습 단어)이 늘어나므로 본인의 가용시간에 맞게 1일 단어 수를 정해야 한다.
이렇게 암기한다면 암기했던 웬만큼의 단어는 장기기억으로 넘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기억도 언젠가는 망각할 것이고, 무엇보다 우리가 단어를 암기하는 이유는 결국 써먹기 위함이므로 실력 유지를 위해서 반드시 원서를 읽어봐야 한다. 나 역시 이 단계를 시작했지 마무리는 못했다. 그러나 단어 공부를 마치고 원서를 읽었을 때, 책에 새로 눈이 떠지는(?) 경험을 했다. "까만 건 글자요 흰 건 종이요"했던 내가 영어로 된 글을 읽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은 반복과 꾸준함
앞서 이야기 한 방법은 공부에 있어서 성공한 사람들이 알려준 방법을 내 스타일대로 정리를 해서 적용해 본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공부의 방법을 쉽게 해 줄 수는 있지만 이건이 본질은 아닐 것이다. 결국은 내가 세운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양념 같은 저런 방법이 아니라 밥 같은 반복과 꾸준함이라는 열정 일 것이다.
부디 영어공부를 하고 싶은데 잘 안되거나, 꼭 영어가 아니더라도 조금 더 손쉽게 공부를 하고픈 분들께는 한 번쯤 추천드리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