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you hear the people sing?

권력의 원리, 줄리 바틸라나

by 꿈꾸는 라만차
민주주의는 지배를 받는 것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대가로 지배를 하는 것이다.


내 인생에서 최고의 뮤지컬을 뽑으라면 단연코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라고 할 수 있다.

이 뮤지컬은 작게는 장발장이라는 사람의 인생을, 크게 본다면 프랑스혁명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뮤지컬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라면 바로 혁명의 바리케이드 장면이 아닐까 한다.

LESMISTRAILERA-0017.jpg 파리 시민들이 바리케이드 위에서 'Do you hear the people sing'(민중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를 합창한다. 뮤지컬 영화 <Les miserables> 中

이 힘도 없는 사람들이 하나의 개인이 아닌 분노에 가득 찬 민중이 되고, 이 사람'들'이 정부라는 거대한

권력과 싸우는 모습, 그리고 그 사람들이 목숨을 건 싸움에서 결국 승리했다는 점이 나에게는 감동, 그리고 카타르시스로 다가왔다.



우리는 흔히 권력이라는 것에 대해

① 권력은 소유하는 것이고, 일부 운 좋은 사람만 가질 수 있다.

② 권력은 위치가 높은 사람만 가질 수 있다.

③ 권력은 더러운 것이다.


라고 생각을 한다. 과연 그것이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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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큐베이션 11기의 두 번째 책 "권력의 원리"에서는 앞서 우리가 알았던 권력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부숴버렸다. 권력의 근원은 어디이며 어떤 자원을 통제했을 때 권력이 생기는지, 그리고 밑에서의

권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통찰을 담아냈다.


저자는 책에서 "일반적으로 힘은 설득이나 강요를 통해 다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능력을 일컫는다."

라고 힘이라는 것을 정의하였다. 그리고 힘이라고 설명되는 "영향을 주는 능력"은 상대가 가장 중요하게(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을 통제할 수 있을 때 실제화된다.

536f61f5d902167a480b32d780ba8764.jfif 영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빌런 임모탈은, 가뭄으로 황폐화된 세상에서 사람들이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물"을 가지고 권력을 행사한다.


그러면 인간은 어디에 가치를 두는가?

기본적으로 안전과 자존감에 대한 욕구에 가치를 두고 있다. 첫째로 안전에 대한 욕구는 우리가 처한 환경의 불안정함에 기인한다. 원초적인 생존 본능을 지키기 위해 물, 음식, 피난처를 제공받고, 질병, 폭력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한 자원을 필요로 하는데, 이러한 것들을 통제하는 것이 권력(힘) 행사에 매우 효과적이기는 하다. 둘째로 자존감에 대한 욕구이다. 이 무한히 넓고 무한하고 영원한 우주에서 나는 하찮은 존재라는 인식이 생긴다. 그래서 이러한 우주 속에서 나 '자신'의 존재 가치와 의미에 대한 긍정적 생각을 갖고자 하는 욕구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본적 욕구를 초월하여 다른 욕구에도 크게 가치를 두고 있다.

돈·재산같은 물질적 자원, 미덕·품성과 같은 도덕성, 역량이나 발전 같은 성취감, 우정·사랑과 같은 소속감,

삶에 대한 자율성이나 지위 등에 대해서도 매우 큰 가치를 부여한다.


KakaoTalk_20211107_205847437_01.jpg "사람들은 어디에 가치를 두는가?"에 대한 프레임 워크"

예를 들어 조직에는 기본적으로 "위계"라는 것이 있다. 그렇다면 상·하급자 사이에서 상급자가 모든 권력을 다 갖고 있는가? 부하직원 중 능력이 있고 경험이 많아 해당 분야에 대한 통찰력이 있다면 그 조직 내에서 계급이 아무리 낮아도 그 사람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 하게 된다. 결국 조직 네트워크의 중심에 있는 사람은 계급 고하를 막론하고 조직 내 가치 있게 생각하는 자원에 접근하기 쉬우며, 이것은 결국 보이지 않는 권력이 생긴다고 볼 수가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권력은 고정불변의 것인가? 권력이 있어서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권위에 복종하기 때문에 권력이 생기는 것이다. 권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기존의 시스템, 즉 내가 "을"이 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내가 복종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스스로 단정 짓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권력을 가진 사람은 그들의 권력을 그들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된다. 북한 같은 일당 독재국가가 그렇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권력의 하위에 위치한 사람들은 권력을 무너뜨리거나 최소한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선동 - 혁신 - 통합을 통해 권력자가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자원을 통제하여 힘의 중심을 옮길 수가 있는 것이다.


프랑스혁명을 보자. 굶주리고 핍박받는 소작농들, 가난한 도시 노동자들의 분노가 사람들을 선동했고, 이러한 대중의 분노가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혁신을 만들어 내고, 세상과(폭압 하는 정부와) 싸워 통합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냈다. 그들의 피와 죽창 그리고 용기로 얻어낸 결과이다.


지금 우리의 세상도 별반 다르지 않다. 민주주의라는 공적 세상에서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우리 같은 소시민은 단지 대표자를 뽑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표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의 권리 보호를 위해 정부의 행동을 평가하고, 판단하고, 서슴없이 비난해야 한다.
이 같은 시민참여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세대에 걸쳐 일어나도록 가르치고 전달해야 한다.
- p.282


공교롭게도 나는 이런 집단행동을 할 수 없는 조직에 20년 가까이 몸을 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선동-혁신의 과정에 대해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 "권력의 원리"를 읽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적어도 나에게 21세기의 선동은 (조금 고급지게 말한다면) 또 하나의 프랑스혁명과 같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완전히 공평한가?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에는 과연 공평하게 될 것인가? 의

질문을 스스로 해본다면, 과연 내가 어떻게 힘의 중심을 옮겨야 할지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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