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문명의 표준, 그들의 손과 뇌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물가가 너무 올랐다. 노동자들의 월급으로 귀리 한되나 살 수 있을까. 그러나 그 알량한 월급 마저도 삭감되었다. 사람이 할 일을 기계가 더 싼값에 해 낼 수 있단다. 노동자 한사람에게 줄 급여로 기계 3대를 돌려 물건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오 이럴수가. 노동자는 사람이 아닌가? 저기 심장도 없고 감정도 없는 기계가 아니단 말이다! 방적기를 부숴 버린다면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아니 적어도 그들의 속은 시원할까? 그리고 그렇게 방적기를 부숴버린 그들-이른바 러다이트 운동-과 기계들(새로운 문명)과의 싸움은 부숴버린 방적기와 함께 끝이 나는 것인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생필품을 사기 위해, 먹을 거리나 입을 옷을 사기 위해 시장과 마트를 찾았다. 그곳에서 우리 '의', '식'의 대부분이 공급 되었다. 물론 우리는 지금도 시장과 마트를 다닌다. 그러나 지금은 소비의 형태가 무척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그 새로운 '문명'을 이용해 옷을 사고, 먹을 거리를 사고, 사람들과의 소통을 한다. 심지어 오늘밤에 주문하면 내일 아침에 집앞으로 배달 해 주는 로켓배송이나 마켓컬리 같은 시스템을 우리는 이용 하고 있다. 과거처럼 물건을 사기위해 반드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마케팅 역시 급변하고 있다. 기존 미디어와 자본을 이용한 광고는 점점 그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고, 유튜브를 통한 광고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에 기인한 '팬덤'들의 영향이 바로 물건의 판매와 직결 되고 있다. 예전에는 대기업에서 큰 돈을 들여 광고를 찍고, 더 큰 돈을 들여 방송에 내보내서 '우리가 이번에 이렇게 좋은 물건을 만들었어요'라고 통보하면 고객이 그 물건을 구매 했었지만, 지금은 유튜브와 블로그, 각종 SNS등을 이용하여 정보를 교환하고 고객의 니즈를 잘 반영하고 있는 상품을 찾아 그곳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고객들의 등장을 새로운 문명의 등장 또는 문명의 표준의 변화 라고 표현을 하였으며, 그 중심에 있는 사람들을 스마트폰이 새로운 손과 뇌가 되는 인류라는 뜻으로 우리는 그들을『포노사피엔스』라고 부른다.
'문명을 읽는 공학자' 최재붕 교수가 쓴 그의 저서 포노 사피엔스에서 그는 "변화"를 말하고 잏다. 포노 사피엔스의 등장으로 정상으로 생각했었던 비정상적인 행동의 인식, 창조적 사고와 세계 문명에 대한 시각의 변화, 결국 지금의 우리 대한민국을 이만큼 성장하게 했던 X세대를 비롯한 지금 또는 과거의 기성 세대가 과거의 방식으로 세상과 문명을 바라보는 것은 변화 하지 않는 것이고, 이러한 변화에 둔감하거나 거부하는 사회가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 언급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 하고 있다. 또한 지금 세계 일류 기업(아마존, 애플, 도요타, 현대 등)이 기존 기성세대들의 방식의 비즈니스가 아닌 변화된 문명의 표준을 그들의 기업에 적용하여 생존을 꾀하는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 주고 있다.
지금은 세계적인 스타가 된 BTS는 신인시절 일반적인 아이돌처럼 많은 방송활동을 하지 못했다. 기존의 아이돌은 커다란 기획사에서 홍보, 방송출연, 광고 등의 활동을 하였고, 미디어의 소비자들은 일방적인 활동만을 할 뿐이었다. 그러나 BTS는 (자의든 타의든) 공중파 등 기존의 매체가 아닌 유튜브를 통해 활동을 시작 했다. 새로운 음원 역시 이러한 플랫폼을 이용하여 공개 했으며, 팬들과의 소통 역시 유튜브를 통하여 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그들의 음악과 퍼포먼스는(작가는 이것을 킬링 컨텐츠라고 하였다.)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팬덤을 구축하였고, BTS는 이러한 팬덤의 영향으로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90년대 양준일 이라는 가수를 아는가? 그는 (지금에 비해서)엄청나게 보수적인 한국사회에서 너무나 파격적인 퍼포먼스 등으로 언론등의 지탄을 받고 시쳇말로 왕따를 당하던 가수 였다. 그의 시대를 앞서간 음악은 그렇게 시간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으나, 2019년 유튜브를 통해 그는 다시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GD를 닮은 90년대 가수'라는 썸네임으로 퍼지기 시작한 그의 90년대 활동 영상은 젊은 세대들에게 유행처럼 번졌고, 그의 음악과 퍼포먼스는 다시 재조명 되기 시작하며 지금 대한민국에서 큰 인기를 클 고 있다.
BTS와 양준일, 지금의 미디어 소비패턴을 보면 과연 기성 자본층에서 독점하던 유통 및 판매 등의 주도권이 이제는 미디어 소비자들에게 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미디어 소비자들의 힘은 결국 모바일 킬링컨텐츠를 찾고 소비하는 슬기롭게 스마트폰을 쓰는 포노사피에게 기인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거대 권력이나 자본층이 가지고 있던 힘이 이제는 포노사피엔스에게 넘거 가고 있는 것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대한민국의 한 가운데에도 이러한 변화의 바람과 그 변화의 바람에서 본인들의 기득을 지켜 나가려고 하는 사람들의 처절한 싸움이 계속 되고 있다. 기존 택시 산업과 '타다'나 '우버'와 같은 새로운 형식의 운송사업자간의 갈등이 그 대표적인 예 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와 같은 갈등의 결과가 어떻게 될 지 과거의 경험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100여년전 과거의 서울에서 버스 운행이 시작되는것에 반대를 한 인력거꾼들은 지금도 살아남아 있는가? 자신들의 일자리를 뺏는 방적기를 부숴버린 19세기 영국의 노동자들은 여전히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가? 세계 최고의 전자기기를 만들었으나 그들의 고집을 꺽지않고 변화에 적응하지 않은 소니나 파나소닉 같은 회사들은 아직도 과거의 아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가? 변화를 거부한다고 변화가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변해서 같이 살아남던가, 아니면 너만 죽던가. 결과는 여지없이 두가지 중 하나 일 것이다.
방송이 아닌 유튜브를 통해 활동을 한 BTS는 ARMY라는 팬덤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가 될 수 있었다. 중국의 왕홍들은 일반적인 광고를 하나도 하지 않아도 수억의 중국인들에게 물건에 대한 엄청난 영향력을 줄 수 있다. 이것은 결국 세로운 세상을 이끌어 나가는 주축이 (기성 세대가 아닌)포노 사피엔스와 같은 새로운 문명의 표준을 가진 자들이며 이러한 환경변화에 빨리 적응하지 못한다면 결국은 도태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성세대에게는 위기가, 도전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어찌 하였든 변화는 불가피 하며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누군가 처럼 죽거나 몰살되거나, 적어도 일자리를 잃는 비극이 펼쳐 질 것이다. 부디 새로운 변화의 바람속에 흘러가는 존재가 아닌 변화의 중심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인사이트를 가져야 할 시대가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