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눈높이

by 꿈꾸는 라만차
아빠! 저기 천사봐봐~ 날개가 있어!


아이와 외출을 하다 보면 내가 보지도 못하는 그림을 찾아내 제게 이야기 해주는데요

참.. 그때마다 여섯살에게 이런 관찰력이 있다는 것에 대해 무척 놀라기도 합니다.





고양이.jpg

엊그제는 아이와 함께 남대문 시장에 다녀 왔습니다. 아이 신발 끈이 풀려 묶어 주는데

반대쪽 건물 벽을 보면서 고양이(장화신은 고양이 그림)가 슬퍼 한다고 일러줍니다. 평소 같으면

"오~ 그렇네" 하고 별 의미 없는 추임새로 대답 하는 "척"만 했을 텐데, 아이의 진짜 시선에 맞춰

그 그림을 보니 매번 보던 그림과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아이의 시선


육아 서적을 보면 항상 아이의 눈높이에서 대화를 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설명 할 때나 아이의 말을 들을 때 아이가 어떻게 생각을 할까 고민을 하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이해를 할까?' 라던가 '이런 부분은 조금 어렵겠는데?'


아이와의 대화에서 아이의 입장을 생각 하면서 말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만, 아이의 입장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른들의 눈높이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아이의 눈을 바라보고 또 세상을 바라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지나가던 상가의 간판이 천사와의 대화일 수도 있고, 장화신은 고양이의 귀여운 얼굴이 슬픔을 표현하는 눈망울 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내가 아이의 감정과 생각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고 그렇게 생각 했는데, 그게 또 어른의 착각일 수도 있겠네요.


아이의 진짜 생각이 무엇인지,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알려면 그 감정과 생각을 추측하지 말고, 진짜 아이와 같은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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