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종말,그렉 그랜딘(2021)
미국이라는 나라는 천혜의 자연과 다양한 자원(석유, 셰일가스, 나무 등) 그리고 아주 안정적으로 안보를 지켜낼 수 있는 태평양과 대서양이라는 거대한 해자를 가진 나라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아직도 끊임없이 외부로 더. 더. 더.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요. 왜 그럴까요?
퓰리쳐상을 받은 그렉 그랜딘 작가의 "신화의 종말"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미국 확장의 중심에는 "변경(Frontier)"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국경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국경 보다는
훨씬 유연하고 복잡합니다. 마치 파도와도 같습니다. 그러나 변경의 목적은 명확합니다. 바로 확장과
팽창이죠.
이러한 변경의 개념이 미국인들의 의식에 자리잡을 수 있게 된 배경은 아무래도 서부 개척자들이 느꼈던
토지의 무한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땅에 인디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땅이었죠. 그리고 그 땅에 들어온 백인 정착민들은 인디언을
몰아내야 할 야만인 이라고 규정을 하고, 그들을 삶의 터전에서 점점 서쪽으로 밀어 냅니다. 최초의 "변경"
입니다. 그리고 미국이 독립을 하면서 멕시코와 미 서부에 들어와 있었던 스페인과도 전쟁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다 "신성한 신의 선택을 받은 색슨족의 나라" 미국의 땅이었거든요.
19세기 미국의 가장 큰 산업은 남부의 목화를 이용한 면화 사업이었습니다.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고
남부의 농장주들은 그들이 "소유"했던 노예를 통해 노동력을 공급 받았죠.
그리고 남북전쟁이 발생하고, 노예 제도 폐지를 외쳤던 북부가 승리 합니다. 그렇지만 남부의 농장주들은
살아 남습니다. 목화 산업은 미국의 주요 산업중 하나였고, 그런 곳을 없애버릴 수는 없었으니까요.
어쨌든 하나된 미국은 새로운 변경을 맞이하게 됩니다. 바로 멕시코와 쿠바를 얻기 위해 스페인과 벌인
전쟁이죠. 이 새로운 "변경"을 얻어내기 위해 남부와 북부는 서로의 생채기를 덮고 하나가 됩니다. 서로
화해를 하고, 북부는 남부를 인정하기 시적합니다. "하나된 미국"을 위해서, 그리고 남부의 상처를 달래
주기 위해서. 그리고 멕시코(캘리포니아 등)와 쿠바를 얻게 됩니다. 미국의 변경이 지금의 국경과 비슷
하게 된 것이죠. 또한 이런 몇번의 큰 전쟁을 통해 변경의 확장(팽창)은 내부의 불만을 밖으로 돌리기에
가장 효율적인 수단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몇번의 큰 전쟁은 미국의 변경을 확장 시키기도 했고, 많은 군인들은 이러한 전쟁을 신분상승의
장으로 활용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쟁통 속에서 미국을 지키는 "성스러운 색슨족"백인들은
엉뚱한 방향으로 애국심을 나타내기 시작 합니다.
미국의 변경에는 늘 전쟁이 있었고, 이러한 전쟁에 표면적이든 그렇지 않든 색슨족 우월주의가 나타
납니다.
근대로 넘어 오면서 미국은 북미대륙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넘어 중남미 대륙과 태평양, 아시아와 중동
까지 그 변경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자유의 항해"를 하는 지금의 미국이죠. 그리고 그 변경에는 그 변경
을 지키려는 많은 색슨족 백인이 있습니다.
백인우월주의자 들은 인디언과 흑인, 라티노 들을 차별 하고 거부하고, 고문 하는 것이 애국이라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우리 성스러운 색슨족의 땅으로 들어오는 다른 피부의 이방인은 적으로 생각 하는 것이죠. 그리고 많은 미국의 정부들은 이러한 백인 우월주의자 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미국의 지난 정부에서 수많은 흑인들과 라티노들, 아시아인 들은 차별과 공포 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불법 체류한 무등록자 들은 더할나위 없겠지요.
지금의 미국은 200년 전 스페인과 전쟁을 하던 그 나라와는 분명히 다른 나라 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미국은 지리적 한계를 넘어 또 다른 변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변경에는 미국인들이
느끼고 있는 사회적 불만과 불안이 녹아 있을 것입니다.
과연 미국은 과거에 그랬듯 또다른 변경의 확장을 통해 "제국"의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