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 낚시 잘 하는 법, 패턴의 확장

#4 루어 로테이션의 진화, 패턴 확장하기

by trophybass

모든 배스 낚시인은 배스를 낚기 위해서 배스의 위치에 따라 루어의 선택하고 운용 방식을 조합한다. 이렇게 조합된 세트가 단발성이 아니라 반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때 우리는 이것을 패턴이라고 부른다. 이 패턴의 종류가 다양할수록 배스낚시는 더 재미있어지고 내용적으로 더 풍성한 낚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의외로 그날그날의 조과에 집착한 나머지 자신의 낚시 행위를 패턴화 시키지 못하던가 아니면 단순한 패턴에 머무르게 되는 경우를 꽤 많이 보게 된다. 배스낚시는 그 어떤 낚시보다 게임의 성격이 강한 장르이다. 골프처럼 배스낚시도 연습장이 있다면 거의 매일 갈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지만, 어느 정도는 현장에서 조과 외에도 자신의 낚시 패턴을 만들고 확장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낚시 패턴을 확장시키기 위한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자.


패턴 빌드업의 출발, 배스의 위치 규정

한마디로 배스가 ‘여기쯤에 있을 것이다’를 정하는 것인데, 크게는 본류권에 있을지 지류권에 있을지, 얕은 곳에 있을지 깊은 곳에 있을지와 같은 출조지의 공략지점을 정하는 큰 줄기를 말한다. 이때 참고하는 것이 바로 시즈널 패턴이라고 이야기하는 계절 및 생식주기에 따른 배스의 이동 패턴이다. 봄철은 생식활동을 기준으로 산란 전기(Pre-spawn), 산란기(Spawn), 산란 후기(Post-spawn)로 나누어 배스의 위치를 파악한다. 여름, 가을, 겨울은 기온과 수온, 일조량 등 계절적인 조건을 기준으로 배스의 위치와 관련된 1년 동안의 큰 그림을 그린다. 시즈널 패턴은 사실 이론적 정보만으로는 별로 대단할 것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손만 뻗으면 정말 좋은 자료들이 많다. 부족한 것이 있다면 정보가 아니라 경험이다. 시즈널 패턴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수년간에 걸친 수많은 현장 출조를 통해 머릿속 지식을 경험으로 바꿔야 한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일단은 부담 없이 대략의 큰 그림을 머릿속에 넣어둔 것만으로도 훌륭한 출발이 될 수 있다.


패턴 빌드업의 핵심, 배스의 상태 규정

좀 더 정확하게는 상태라는 말보다 분위기(Mood)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 모르겠다. 첫 번째 연재 글에서 배스는 정말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루어에 접근한다고 이야기했었다. 배스의 위치를 찾았더라도 루어와 배스를 만나게 하려면 이런 다양한 행동 방식을 바탕으로 낚시를 구사해야 한다. 흔히 이야기하는 활성도의 좋고 나쁨만으로는 낚시인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배스의 거시적 위치를 정했다면, 한걸음 더 들어가 배스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이것이 배스낚시 패턴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루어의 선택과 프레젠테이션에 영향을 주는 배스의 상태를 생각할 때 프레임을 제공해주는 몇 가지 상대적인 개념의 키워드 세트가 있다.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만의 낚시 패턴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기준점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공유해본다.


유영 중인가 매복 중인가 (Cruise vs Ambush)

이 부분은 포지션을 잡고 있는 배스인가 아닌가에 대한 이슈이다.

배스를 흔히 장애물에 숨어서 먹잇감을 공격하는 물고기로 묘사하는데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유영하는 배스의 비중도 적지 않다. 배스의 유영은 이동 과정에서도 생기고 포식 활동을 위해서도 생긴다. 매복한 배스만을 겨냥한 패턴으로는 오픈워터를 유영 중인 배스를 공략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유영 중인 배스를 목표로 한다면 최대한 넓은 수면을 커버할 수 있는 캐스팅 거리와 함께 리트리브 구간 전체를 스트라이크 죤으로 만들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이 필요해진다. 선의 낚시(linear approach)가 메인 패턴이 되는 것이다.

매복 중인 배스를 목표로 한다면 당연히 매복 지점에 대한 직접적인 공략이 필요해진다. 해당 지점을 좁혀서 보다 효율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필요해지고 낚시 패턴은 점의 낚시(Spot Approach)가 메인 패턴이 된다. 공략지점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지속적으로 공략하거나 예상되는 공략지점을 더 빨리, 더 많이 공략하는 방식이 필요해진다.


중층에 떠 있는가, 스트럭쳐에 붙어 있는가 (Suspend vs Structure)

스트럭쳐의 밀착도와 관련된 변수로 루어를 선택하고 전개시킬 때, 두 번째로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다. 내 경험으로는 포지션을 잡고 있는 배스라도 스트럭쳐의 밀착도에 있어 묘하게 다른 분위기가 존재한다. 스트럭쳐로부터 느슨하게 떠있는 상태라면 폴링이나 스위밍 방식의 비중이 커지고 스트럭쳐에 밀착한 상태라면 보다 확실하게 스트럭쳐에 접촉시킬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


피딩 무드인가, 중립 무드인가 (Feeding vs Neutral)

낚시를 하다 보면 첨벙거리며 한참 사냥 중인 배스도 만나고 정말 아무것에도 반응하지 않고 완벽하게 ‘멍 때리는’ 배스도 만나게 된다. 이런 양극단은 뭘 써도 물거나, 뭘 써도 안무는 경우에 가깝기 때문에 여기서는 제외하고 생각해보자.

피딩 무드에 있는 배스들은 대체적으로 공격 범위가 넓다. 루어가 다소 멀리 떨어져 있어도 접근거리가 길고, 루어의 큰 존재감에도 무리 없이 반응한다. 중립 상태의 배스들은 공격 범위가 짧은 편이라 루어를 가능한 가까이 접근시켜야 하고 뭔가 돌발적인 움직임과 같은 공격 본능에 대한 환기가 필요하다.

배스의 상태를 기준으로 하는 접근은 현장에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구체화된다.

예를 들어 스피너베이트 하나를 사용하더라도 유영중인 배스를 목표로 멀리 던져 일정 수심을 끌고 오는 선의 낚시도 가능하고, 매복 중인 배스를 목표로 커버 속을 피칭으로 짧게 던져서 한두 바퀴만을 감고 회수하는 점의 낚시도 가능하다. 또는 서스펜드 상태의 배스를 노려 폴링으로 중층으로 노릴 수도 있고, 스트럭쳐에 붙어 있는 배스를 목표로 바닥이나 장애물에 접촉을 시키며 밀착 공략하는 것도 가능하다. 앞서 이야기한 배스의 상태에 대한 상대적인 키워드들을 서로 연결하여 복합적으로 생각하면 패턴을 좀 더 세밀하게 만들어 갈 수 있다. 사실 내가 낚은 배스가 어떤 상태에서 낚였는지는 정확하게는 그 배스만이 알고 있다. 하지만 배스의 상태와 관련한 낚시인의 목표와 의도는 여전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루어의 선택과 운용방법을 정하고 구체화시켜주는 출발점이기도 하고, 결국 낚시인이 의도한 바를 통해 결과를 확인함으로써 좁혀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패턴의 폭과 깊이를 더하기 위한 방법, 원데이 원 테마 피싱

몇 시즌 정도 배스낚시를 경험했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낚시 패턴에 대해서 한 번쯤 리셋 해보길 권한다. 익숙하고 확률 높다고 생각하는 패턴에 의존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러다 보면 배스낚시가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패턴을 좀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자칫 매너리즘에 질 수 있는 낚시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본다.

특정 루어나 채비를 기준으로 테마를 부여해서 세팅한 다음, 하루 종일 그것만으로 낚시를 진행하는 것이다. 특정 장르의 루어 패턴에 깊이를 더하고 외연을 확장시키는 방법이다. 오늘은 스피너베이트, 또 다른 날은 크랑크베이트, 이런 식으로 테마를 정하되, 필드 전체를 커버할 수 있도록 수 있도록 몇 가지의 채비 세트를 준비하는 것이다. 단순히 배스를 어떻게 하면 잘 잡을 수 있을까 와는 구분을 짓도록 하자. 의도적으로 패턴을 확장시키기 위한 목적성 출조인 만큼, 이 작업을 하는 동안 배스를 덜 낚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낚시를 해보면 해당 루어를 바라보는 그동안의 관점에 변화를 줄 수 있고 새로운 경험과 함께 도전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3대의 낚싯대에 특정 테마의 채비를 세팅하여 이것만으로 그 날의 낚시를 진행한다면 아래와 같은 형태가 될 수 있다. 정해 놓은 테마의 범주에서 어떤 조건의 포인트를 만나더라도 유효한 패턴을 시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맞추어 가는 것이다. (표 예시 참조)


이런 식으로 조합을 하더라도 현장에서 특정 상황을 만나면 다른 루어로 바꾸어 달고 싶게 마련이다. 이 방법의 핵심은 그 유혹을 참고, 주어진 테마 내에서 어떻게든 결과를 만드는 과정에 있다. 이런 방식으로 로테이션을 의도적으로 억제함으로써 테마로 정한 채비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 수몰나무나 수초가 밀생 한 지역에서 쉘로우 크랑크베이트 패턴을 발견할 수도 있고, 텍사스 리그를 스피너베이트와 같은 서치 베이트로 사용하는 경험도 하게 된다. 딥 다이빙 크랑크베이트로 직벽 포켓에 매복한 배스를 꺼내기도 하고, 스피너베이트로 폭발적인 탑워터 낚시도 경험할 수 있다.


패턴 확장의 지름길, 간접 경험의 중요성

배스낚시는 결국 현장에서 익힐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다 때려치우고 낚시만 다닐 수도 없는 일. 재미있는 배스낚시 패턴은 너무나 많고 다양해서 전부 직접 경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간접경험이 중요해진다.

꽤 오랜 시간을 배스낚시를 해왔음에도 가끔 처음으로 함께하는 낚시인들과 동행할 상황이 생기면 여전히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아니, 여기서 저런 식으로 낚는구나‘ 전혀 생각지 못했던 패턴을 만나는 것이다. 사실 이런 경험이 배스낚시를 평생 취미로 삼아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어느 정도 나만의 기본 패턴을 만들었다면 그 후엔 가능한 다양한 낚시인들과 현장을 함께 하는 것이 자신의 패턴을 확장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자신의 기본 패턴 정도는 만드는 과정을 거쳐야 함께 한 낚시인에게 '빨대를 꽂을' 정도의 눈썰미가 생긴다. 새로운 동행자와 하루 종일 낚시를 함께 하다 보면 그 낚시인이 배스의 상태를 어떻게 규정하고 어떤 루어를 어떻게 운용하는지가 저절로 눈에 들어올 것이다. 이때 중요한 건 '어떤 루어로 낚더라'에만 머물지 말고, 배스의 위치와 프레젠테이션 방법, 장비의 조합 등의 종합적인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래야 패턴이 될 수 있다.

현장이 여의치 않다면 방송이나 인터넷상의 영상 콘텐츠를 접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론 무조건 다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리만족 눈요깃감은 넘쳐 나지만 이런 콘텐츠들 중에도 어떤 상황에서 어떤 루어로 어떻게 운용했는지를 잘 전달해주는 것들이 꽤 있다. 이런 자료들은 나의 낚시 패턴에 새로운 화두를 던져준다. 적용해봄직한 내용을 잘 기억했다가 나중에 현장에서 시도해보면 적잖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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