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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로스트 Feb 19. 2019

<죽지않고 살아내줘서 고마워>

트로스트가 읽고 써요


저는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사람입니다.


저의 눈길을 끈 이 한마디가 그녀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했나봅니다. 얼마 전 '가난한 선비'라는 필명으로 자신의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극복한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하려 한다는 펀딩페이지를 보았습니다. 이후 출판된 <죽지 않고 살아내줘서 고마워> 라는 책을 만나게 된 건 그렇게 우연처럼 필연인듯 시작됐습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의 2편이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첫페이지부터 몇번씩을 울컥하며 읽었던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눠보려합니다. 


그 누군가는 이 책을 통해 삶의 위로와 작은 희망을 품게 될지도 모르잖아.

어렸을 때부터 유독 모질었던 성장 환경때문에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시달려왔던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를 이렇게 담담하게 남겼습니다. 마치 '나는 이제 괜찮아요.' 라고 말하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책 날개에 쓰여진 것처럼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힘겨운 하루하루를 잘 버텨내고 저자가 지금 잘 지내고있겠구나..약간은 마음이 놓였지만, 그녀의 성장과정은 사실 어느 한 순간도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가 완벽할 수 없으니 어쩌면 자식은 크고 작은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게되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어린 나이에 다른 가정의 가장이었던 친아버지로부터 엄마와 함께 도망쳐야 했던 것, 엄마의 잘못된 재혼으로 받은 상처, 그리고 지독한 가난과 주변 사람들의 멸시...이 모든 것들이 어린 저자에게는 모질다 싶을만큼 큰 상처로 남았고, 보호받지 못한 채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얻게 됐습니다. 


삶을 포기하려 유서를 두 번씩이나 썼던 저자가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았던 건 대학생이 된 후 제자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겨 학교상담센터를 가도록 도와주신 홍교수님과 담당상담사, 그리고 그녀를 아끼는 몇 명의 천사같은 사람들 덕분이었습니다. 


막연하게 저자가 '교수님은 나를 도와주실 수 있을 거야' 라는 생각으로 도움을 요청했을 때 적극적으로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신 홍교수님 덕분에 저자는 처음으로 제대로된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천사같은 상담사 선생님을 만나, 아무도 자신을 돌봐주지 않고 상처만 남겼던 어른들을 대신해 저자가 어린시절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따뜻한 위로와 포옹을 그 상담선생님으로부터 받게 됩니다. 


그렇게 어린 나는 위로를 받았다..그렇게 마음의 한 켠에, 위로가 한 방울 떨어졌다.


영화 <굿 윌 헌팅> 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거친 인생에 지쳐 분노만 남아버린 남자 주인공에게 '윌, 네 잘못이 아니야.' 하며 꼬옥 껴안아주는 숀교수님처럼 저자를 꼭 안아주며 토닥여준 상담선생님의 진심이 그녀의 마음을 치유했고 넉달만에 저자는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습니다. 


상담을 통해 자기 자신이 태어나서는 안됐던 존재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충분한 존재라고 여기게 되고 오랫동안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억눌러왔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왜 우울증에 걸리게 됐는지, 엄마에게조차 버림받을까봐 불안했던 감정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자기 자신을 깊게 이해해갔습니다. 



'많은 이들이 심리 상담의 문턱을 높게 느낀다. 앞서 말했듯 가격이 상당할 뿐더러, 내 이야기를 해서 무엇 하나 싶은 생각때문인 것 같다. 상담을 처음 할 때는 도리어 아프고 힘들다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자신의 아픈 이야기들을 하기때문에, 자신의 아픔을 끄집어내어지기 때문인 것 같다. 나도 그랬다. 나를 다시 헤집어 놓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나의 경우, 정말 좋은 상담자에게 받은 상담이었기에 분명히 효과가 있었다.'

저자가 말하는 심리상담은 따뜻하고 희망적이었고, 아팠던 과거와 현재를 들추어내는 그 만큼 상처가 아물고 성숙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정말 좋은 상담자를 만나 또 다른 인생을 만나게 되면서 결국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극복해 가는 과정은 한 편의 영화와 같았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을 더 알고 싶고 감싸안아 주고 싶은 것처럼, 저자처럼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사소한 감정까지도 인정해주고 안아줄 수 있게 되나봅니다. 아무리 비밀이 지켜지는 상담이라지만,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 달갑지 않았음에도 저자는 그렇게 더 솔직하게 자신의 상처와 직면하면서 서서히 진정한 자신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면서 나를 이해해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만 있으면 괜찮다는 저자의 말이 오랜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살면서 상처를 받지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 때론 누군가에게는 그런 상처가 큰 마음의 병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럴 때 나는 과연 스스로 내 자신을 진정으로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단 한사람'이었는지, 그리고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그런 '단 한사람'이었는지 생각하게 하는 책 <죽지않고 살아내줘서 고마워> 였습니다. 


'여린 소녀와 마음속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 함께했던 시간에 감사하고, 세상 속으로 당당히 걸어 나가는 것을 보면서 대견함에 눈물이 흐른다.' 

- 홍교수님의 추천사 중에서




심리상담 메신저 트로스트입니다.

내 마음의 상처를 안아주고 싶다면, 

나를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트로스트를 찾아주세요. 

https://bit.ly/2GyFi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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