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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로스트 Aug 28. 2018

[감정 마주 보기] 열등감

자신을 무능하고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는 감정 [심리상담 메신저 트로스트]

열등감이란 단어는 수치스러운 단어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 내가 열등감을 느낀다고 했던 날엔 당혹감과 부끄러움이 쓰나미처럼 밀려왔습니다. 이후로 내가 그런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릅니다. 내가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고?


적어도 내가 아는 열등감은 만년 2등이 전교 1등을 기둥 뒤에서 남몰래 부러워하고 그 질투심에 못 이겨 1등을 계단에서 밀어버리는, 여고괴담에 보았던 감정이었습니다. 그런 감정을 내가 가지고 있다니.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샌가 인터넷에서 열폭이란 단어가 나오면서 열등감이란 단어가 주는 위화감을 조금 줄일 수 있었습니다. 열폭은 과하게 흥분하고 화를 내는 상황을 비하를 표현하는 의미로 쓰였지만.


1등 너만 없으면.... 내가 1등이얏!  <출처 : 여고괴담>


혹시 당신도 열등감이란 것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열등감의 사전적인 의미는 이렇습니다.


열등감 (inferiority complex)
다른 사람에 비하여 자기는 뒤떨어졌다거나 자기에게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만성적인 감정 또는 의식.


미움받을 용기로 유명해진 아들러는 열등감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의 불완전성이 열등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열등감이 인간에게 보편적인 현상이고 인간은 평생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하여 보상하는 방향으로 우월성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려 한다.
즉 열등감은 보다 완전한 존재로 나아가게 하는 에너지로 작용한다.



그러니까 열등감은 누구에게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삶의 동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기름이라는 말 같습니다. 그럼 이런 열등감이 생기는 환경적 요인은 무엇일까요?

 

1. 선천적인 열등감

태어날 때부터 외모나 건강과 관련된 신체적인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열등감


2. 성장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등감

성장과정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게 되는 경향이 강할수록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통해 생성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충족 못한 아이는 자신을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존재라는 인식을 통해 생성


열등감의 반대 감정은 우월감입니다. 열등감을 좋게 말하면 극도의 겸손함이 되겠지만 이 감정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공격적인 성향으로 열등감이 형성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런 환경적 요인에 짙게 깔려있는 비교라는 시선이 열등감을 왜곡시켜 보게 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내 처지가 좋으면 우월감을 느끼고 다른 사람보다 조건이 나쁘면 열등감을 느낍니다. 어떤 절대적인 비교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 처지와 상황을 무시한 비정상적인 판단으로 자괴감에 빠지는 것. 열등감은 내 마음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살면서 열등감을 버리기 힘듭니다.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무한경쟁 구도에 놓입니다. 형제자매와 비교당하고 학교에서, 회사에서 남을 밟고 올라가지 않으면 금세 뒤쳐집니다. 그것도 모자라 사회적 낙인까지 찍어버립니다. 그런데 열등감을 갖지 말라니 너무 가혹한 거 아닐까요? 하지만 아들러는 또 말했습니다. 


인간은 완전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이며 동시에 사회적 존재로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자신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은 각자가 자기완성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느끼는 열등감을 극복해야 한다.



열등감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안고 살아가기엔 너무 힘이 듭니다. 열등감이 심해지면 우울증을 동반하여 더 큰 심리적 상실 요인으로 변형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열등감이 인간 보편적인 감정 중 하나라면 마주 보고 열등감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열등감을 줄이는 4가지 방법


1. 열등감이라는 감정을 받아들이기

열등감은 누구나 갖는 감정입니다. 나에게만 있는 감정이 아니기 때문에 이상하거나 수치스러운 감정은 더욱 아닙니다. 내가 어떠한 상황에서 남들과 비교하고 눈치 보는지 한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과거 요인으로부터 열등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2. 완벽한 '나'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나'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이런 경우는 칭찬과 인정을 받아도 실력이 아닌 운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깎아내립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솔직하게 받아들인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닌 자존감과 나를 향한 자부심으로 속 사람을 채울 수 있습니다.


3. 나의 장점을 하나씩 인정하고 칭찬하기

열등감이 많아지면 내가 작고 하찮아 보입니다. 나의 장점을 하나씩 찾아 칭찬해보는 것으로 시작해보세요. 작고 사소해도 좋고 타인이 알아주지 않는 부분이라도 좋습니다. 칭찬이 쌓이면 분명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긍정적인 나로 변해있을 것입니다.


4. 사소한 삶의 태도를 바꾸기

허리를 펴고 걷기, 용기 내어 앞자리에 앉기, 눈을 마주치고 말하기 등 사소하게 바꿀 수 있는 습관으로 나를 조금씩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확실한 목표를 정해서 작게, 꾸준하게 노력하는 것. 일상에 자신감과 자부심을 맛보게 해주면 열등감은 들어 올 자리가 없습니다. 




오늘부터 어쩌라구 해보세요!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부족한 결점들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정해 나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용기 있게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간 사람은 결핍 때문에 더욱 큰 발전을 이루어 냅니다. 지금까지 자아성찰을 위한답시고 너무 나를 타인과 비교하며 벼랑 끝으로 내몬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됩니다.



내가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길이 쉽진 않습니다. 하지만 나도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데 누가 나를 사랑할까요? 열등감이 나를 잠식하지 못하도록 나를 꼭 안아주세요. 당신은 존재 자체로 비교불가 대상이니까!






심리상담 메신저 트로스트입니다. 

우리는 건강한 마음이 행복한 삶을 만든다고 믿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모두가 늦지 않은 때에 마음을 치료받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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