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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로스트 Aug 29. 2018

[감정 마주 보기] 상대적 박탈감

다른 대상과 비교하여 자신에게 있어야 할 어떤 것을 빼앗긴 듯한 느낌

인스타그램만 보면 이 세상은 어찌나 행복하고 잘 나가는 사람들이 많은지. 그들이 가진 명예와 돈은 왜 나에게 없을까 부러운 눈으로 몰래 훔쳐보다 잠이 들었습니다. 행복한 모습만 올린 거야 되뇌며 괜찮은 척했지만 나만 행복하지 않은 느낌은 떠나지 않았습니다. 애당초 내가 가지고 있던 것도 아닌데 괜히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그런 밤들... 


상대적 박탈감 : 자신이 기대하는 삶의 조건과 실제 생활과의 차이에서 오는 사회·심리적인 긴장상태를 뜻함


심리분석가 비브링(E. Bibring)에 의하면 우월한 힘에 직면하면 삶 자체를 무기력하게 느끼거나 질병에 쉽게 걸린다고 합니다. 이런 감정은 우울증에서 나타나는 성격으로 상대적 빈곤, 즉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심리적 요인입니다.


심리적인 면에서 외로움, 고립감, 사랑과 애정의 결핍이 있을 때

자신의 약함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있는 경우. 열등감 혹은 실패감 등을 느낄 때 


이런 요인들이 나의 운명을 피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다고 느끼게 만들어 삶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생각되게 합니다. 또한 상대적 박탈감을 정의할 수 있는 중요한 정서는 불평, 불만, 분개, 분노, 실망 등과 같은 감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역시 인생의 낭비는 SNS...


쭈구리가 된 나의 모습

상대적 박탈감은 특정 상황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비교 대상이고 기준을 절대 충족시킬 수 없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상황을 반복하게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족과 행복을 상대적 비교우위에서 느낍니다. 천원이 있으면 만원을 가진 사람이 부러운 것이고 30평대 아파트가 있는 사람은 40평, 화장실 2개가 있는 집에 사는 사람이 부러운 것이죠. 억대 자산가가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한 사람이라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에게 박탈감을 느낍니다. 이렇게 절대적인 조건이 아닌 상대적인 조건으로 내가 가진 가치를 판단합니다.



사람의 불행과 행복을 좌우하는 것은 비교다 
-토마스 풀러-



내 안의 상대적인 심리적 박탈감

이런 심리적 박탈감은 나 자신을 위축 들게 만들고 감정적으로 우울하고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부러움을 느끼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부러움은 언듯 보면 열등감과 비슷한데, 두 감정 모두 누구에게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삶의 동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감정입니다.


최근엔 수저로 계급을 나누고 노력의 댓가를 받기 힘든 사회구조의 문제도 있습니다. 노력을 해도 위로 올라갈 수 없는 현실이 더 무기력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것이죠.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최근 상대적 박탈감과 관련된 신조어가 많이 생겼습니다. 습관처럼 타인의 소셜미디어를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우울함을 느끼는 카페인 우울증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 각종 수저 계급론, 있어빌리티 (있어 보이는 능력·'있어 보인다'와 'ability'의 결합어)와 탕진잼 (탕진하는 재미), 텅장(텅빈 통장)등 우울하고 희망이 없는 현실을 반영한 말들입니다. 



전설의 공시생


왜 상대적 박탈감이 생길까요?

각종 SNS

열심히 일해도 오르지 않는 월급과 삶의 질

부조리한 사회구조

선천적인 신체적 문제 (외모, 키, 체형)

상대와 다른 주변 환경


이런 박탈감을 이기려면 우리는 부러움을 느끼는 대상을 다시 한번 정립할 이유가 있습니다. 이기려는 감정 또한 심리적인 욕구이기 때문에 자존감, 만족감, 자아성취감과 관련이 있습니다. 


밑 빠진 독 같은 상대적 박탈감을 해결하는 3가지 방법


1. 벼랑 끝까지 몰고 가는 습관 버리기

죽을 듯 살듯 열심히 노력했는데 얻은 결과가 시원치 않을 때가 있습니다. 부족함을 숨기기 위해 더 완벽히 모든 일을 처리하려고 하죠. 그리고 남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자책합니다. 이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 부족하다면 내일 조금 더 하면 됩니다. 완벽하지 않다고 내가 부정당하는 것은 아니기에 스스로에게 조금 여유로운 손길로 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2. 남들도 나와 다르지 않다

타인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매 시간 올라오는 타인의 SNS 게시물을 확인하면서 그들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지 말고, 모든 사람들이 각자 고민을 안고 살아가며 때로는 자신처럼 우울한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될 수 있음 SNS를 덜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누구나 제일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니까요. 아니면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타인의 모습을 보고 나의 성장동력으로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열등감의 순기능)


3. 큰 그림 그리기

스포츠가 짜릿한 이유는 역전의 기회가 충분히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지켜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고 있어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것이죠. 우리 인생도 이와 비슷합니다. 때가 되면 꽃이 피는 것처럼 나의 순간은 아직입니다. 타인과 같은 시기에 피어날 필요도 없고 똑같이 따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나답게, 천천히 성장하는 것이 나중에 모든 심리적 타격에서 금방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자신을 만드는 길입니다.



어느샌가 다시 SNS를 들여다 보는 일이 생기겠죠. 많은 일상생활에서 좌절감과 박탈감이 들태지요. 그래도 이 글을 읽고 마음의 변화가 조금이라도 생겼다면 당장 자신을 칭찬해주세요. 그런 작은 변화들이 내가 원하는 삶과 실제의 삶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줄 것을 기대하면서. 그리고 누구나 다 때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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