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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로스트 Nov 05. 2018

[랜선 연애상담] 자꾸 똥차만 꼬여요.

내 연애의 모든 것 [심리상담 메신저 트로스트]

며칠 전부터 예전에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던 짤이 생각이 났습니다. 자꾸 나에게 애매한 사람만 꼬이는 이유는 내가 애매해서 그렇다는 뼈 때리는 짤이였습니다. 마케터의 연애사를 더듬으며 나에게도 그런 흑역사가 있었나 추억여행을 하던 중 트로스트 메일로 하나의 사연이 도착했습니다. 


인생은 다 그런것이다....


후니님의 사연


안녕하세요? 막 2년간의 연애를 끝낸 후니입니다. 저번주 2년 동안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헤어진 이유는 모릅니다. 잠수 이별 당했으니까요.


전 남친은 아는 오빠를 통해 소개받은 사람입니다. 아는 오빠와 같은 직장에 다니는 직장동료로 워낙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으러 다니고 술 마시는 걸 좋아하는 저와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전남자친구를 소개해 줬고 우리는 몇 번의 데이트 후 사귀게 되었습니다. 


타지에서 일하느라 의지할 곳도 없고 외로워하는 저를 남자친구가 많이 위로해주고 잘 챙겨주었습니다. 이전에는 제가 나쁜 남자들만 만나면서 자존감도 많이 낮아지고 상처도 많이 받아있는 상태였습니다. 저를 두고 바람을 피는 남자도 있어서 항상 나를 떠날까 봐 착한 여자친구 노릇도 마다하지 않았었죠. 그런데 이 남자는 좀 다를것 같았습니다. 저랑 비슷한 구석도 많고 전 여자친구에게 잠수 이별을 당해서 자신은 그런 사람을 싫어한다고 절대 그럴 일 없을 거라며 저를 안심시키곤 했습니다. 그리고 둘 다 타지에서 일하면서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지내서 나름 끈끈한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였을까요? 


6개월 전부터 사소한 일로 좀 싸우긴 했지만 그때마다 잘 풀고 넘어갔습니다. 그 사람을 놓칠까 봐 제가 많이 지고 들어가고 잘못한 일도 아닌데 먼저 미안하다고 많이 말하면서 잘 넘겼거니 했습니다. 최근 들어 그 사람의 분위기가 바뀐 것 같아 눈치도 많이 보고 최대한 그에게 맞추면서 데이트를 했습니다. 그리고 관계가 좀 소원해진 것 같아 토요일에 맛있는 걸 먹자고 하고 그날은 평소와 같이 잘 보냈습니다. 헤어질 때쯤 몸이 좀 아프다고 먼저 들어가 쉬겠다고 그러길래 저는 그를 귀찮게 하는 게 싫어서 최대한 웃으면서 보내주었고 일부러 연락을 안 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에 괜찮냐는 카톡에 답장은 '응'이라고 한 단어가 왔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 연락 한 통이 없네요. 전화도 계속 안 받습니다.


머리는 이별 당했다고 생각이 들지만 맘은 아닐꺼라고 하는데 정말 죽고싶습니다. 제가 너무 착한 여자친구여서 그랬을까요? 저의 낮은 자존감 때문에 질린걸까요? 이제 다시는 사랑을 못 믿을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트로스트 상담사 이항아입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남자친구와 연락이 닿지 않아 불안하고 괴로우실 것 같습니다. 연애하는 동안 타지에서 의지했던 남자친구이기에 더욱 상실감이 클 것 같아요. 연락이 갑자기 끊긴 것만으로도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 텐데 이유도 모른 채 일방적으로 차단을 당했으니 굉장히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이전 연애에서 상처받은 기억이 있으시네요. 상대방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졌다고 하셨는데 어떤 과정이었을까요. 아마 거절당한 이유를 혼자 생각하면서 나의 단점을 찾으려고 하셨겠죠? 새롭게 다가온 이 사랑은 이번만큼은 과거와 다를 거라는 기대를 하셨고, 실제로 남자친구가 믿음을 주기도 했네요. 그런 사람이 태도를 보이다니 더욱 충격이 컸겠지요. 배신감도 컸을 것 같아요. 글을 읽는 사람도 답답하고 화가 나는데 후니님은 오죽했을까요. 

지금 두 분의 관계가 어떤 상태인지 저도 궁금합니다. 정확하게 이별을 했다고 결론짓기 어렵고, 그렇다고 연애 중이라고 보기도 어렵군요. 이런 상황에 놓인 것을 후니님은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 애를 많이 쓴 게 느껴져요. 여기서 어떤 노력을 더 할 수 있었을까요? 먼저 미안하다고 손을 내밀고,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먼저 다가가고, 혹여 귀찮게 하지는 않을까 연락도 참고. 충분히 하셨고 고생 많으셨어요. 상대방이 이렇게 노력하면 고마워하고 함께 노력해준다면 정말 좋을 텐데. 오히려 맞추는 상대방을 보고 ‘이 사람은 내가 배려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고 함부로 대하기도 합니다. 가슴 아픈 일이지요. 



그래서 밀당이란 말이 있지요. 사람과 사람사이에 일정한 자극을 유지하려면 해야하는 행동들을 밀당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행동들이 나를 당연하게 여기지 못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연애하는 동안 후니님의 마음은 누가 돌봐주었는지 궁금해집니다. 후니님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었는지요? 글에 쓰셨듯이 남자친구에게는 착한 여자친구였을지도 모릅니다. 후니님 자신에게는 너무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요. 내가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데, 타인이 나를 존중해주기 힘듭니다. 나조차도 나의 기대와 욕구를 무시하는데 누가 들여다볼까요. 연애하는 동안 남자친구에게 느꼈을 서운함, 불안함 혼자 끌어안고만 계셨던 것 같아요. 표현해도 괜찮아요. 당신 때문에 힘들다, 당신이 이렇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나를 안아주어야 합니다. 회피하며 억누르지 말고 느끼고 알아차려야 합니다. 거절 당한다고 모든 세상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순간 무너지는 마음을 나의 세계가 무너진다고 인식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 답변을 보고 계신 지금은 어떠신지요? 관계가 조금은 정리가 되었는지요? 그 과정이 후니님에게 너무 괴롭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후니님도 소중한 사람이에요.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이란 걸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언제든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면 찾아주세요.



트로스트 상담사 이항아입니다.












*나의 연애에 상담이 필요하다면 trost@hu-mart.com 로 사연을 보내주세요. 모든 사연은 트로스트 전문 상담사가 직접 상담합니다.








심리상담 메신저 트로스트입니다. 

우리는 건강한 마음이 행복한 삶을 만든다고 믿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모두가 늦지 않은 때에 마음을 치료받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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