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로스트 Oct 25. 2018

[감정 마주 보기] 자기혐오

타인보다 자신에게 가혹한 자기혐오가들 [심리상담 메신저 트로스트]

인생에 시련이 왔을 때 여러분은 극복하는 방법이 있나요? 저는 시련을 이겨내보고자 나를 힘들게 하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극한의 상황으로 몰고 가는 성향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벌을 주는 것이지요. 일종의 학대와 비슷한데 내가 정한 기준이나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을 때 자주 그럽니다.



몇 년 후 심리 상담을 통해서 이러한 행동이 자기혐오에서 비롯된 학대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자신만의 징크스가 있을 겁니다. 내가 원했던 결과가 아녔을 때 스스로에게 실망하지 않으려고 항상 자신을 엄격하게 대하며 학대했던 기억이 납니다. 단골 멘트는 그럴 줄 알았어, 네가 그럼 그렇지 뭐, 너는 행복해질 자격이 없어. 지금 생각하면 조금 웃기는 단어입니다. 행복엔 자격이 없는데 그게 뭐라고.


마치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처럼 스스로 잘 되면 나를 의심부터 하고 불안해 하기 시작합니다. 언듯 보면 '겸손'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릅니다. 지나친 겸손은 자기 부정과 혐오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대부분 완벽주의자 거나 알지 못하는 과거의 사건 때문에 자기 부정과 혐오가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자신을 불행의 희생양 삼아서 자기 구원의 기폭제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구원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혐오의 시대


요즘에는 혐오라는 말을 참 많이 씁니다. 극도로 혐오라는 뜻의 극혐부터 특정 젠더를 저격하여 혐오의 기운을 뿜어내기도 합니다. 이런 혐오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 감정의 뜻을 제대로 알까요? 


혐오(嫌惡)는 어떠한 것을 증오하고 싫어하거나 기피하는 감정으로 부정적인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자극적이고 강한 기운, 감정입니다. 이러한 감정을 기반으로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자기혐오는 항상 자신을 비난하고 못마땅해하고 수치스러워합니다. 하지만 막상 누군가가 나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면 자신과 그를 향해 분노를 표출합니다. 


나는 왜 나를 미워하는가?


이러한 혐오는 수치심과 두려움, 그리고 낮은 자존감이 주된 원인입니다. 나의 긍정적인 모습, 성공한 모습이 혹시나 스치는 우연일 거라는 생각에 두려워합니다.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고 자기 파괴적 행위를 하면서 나와 타인에게 고통을 줍니다. 자기혐오는 자기애보다 더 무섭습니다. 타인이 조금이라도 자신을 무시하면 분노로 표출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수치심으로 미워하고 혐오하죠. 자신을 보면서 절망하고 또 절망하다 절망은 분노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패배감에 젖어 무기력함에 빠집니다.



자기혐오에서 빠져나오자.


스스로에 대해 느끼는 감정들이 무조건 사실은 아닙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덮치려고 한다면 3가지 방법으로 환기시켜보기 바랍니다.


생각의 순환을 바꾸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잡고(Catch), 생각하는 것이 사실인지 확인하고(Check),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는(Change) 3C 방법이 있습니다.


부정적인 것들과 멀어지기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들은 거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왕이면 좋은 말 한마디 더 듣는 것이 좋으니까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상황도 멀어지게 되겠죠?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부정적인 행동을 하게 되며 자기 혐오감이 들기 쉽습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을 애초부터 피하는 것이 자기혐오나 패배감에 덜 빠지게 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집착하지 않기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선택할 수 있고 통제 가능한 상황에 대해 판단하고 집중하는 것이 나를 지키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난 무능해...난 죽어도 마땅해...ㅠ^ㅠ


혐오감에 빠졌을 때 자해를 하거나 패배감에 빠진 나를 보고 더 괴로움에 빠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자신이 열심히 노력해도 부족하다는 생각은 자연스러운 생각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 누구도 완벽하고 고결한 사람은 절대 없다는 것 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불완전한 것이죠. 건강한 마음의 상태는 자아도취에 빠진 자기애도 아니고 정확하게 자기 자신을 알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나는 완벽하지 않으며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없어도 괞찮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죠. 세상에 좋은 어른, 좋은 사람은 없습니다. 위에서 말했지만 자기혐오는 겸손과 전혀 다른 태도입니다. 하물며 자신을 혐오하는데 타인을 사랑하고 존중할 수는 더욱 없습니다.


단순하고 정확한 사실은 내가 태어나고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조건은 없다는 것. 그냥 나는 있는 그대로 존재 자체로 소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학대하거나 혐오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늘 거울에 비친 지친 나에게 한 마디 해주는 것으로 시작해보는 건 어떤가요? 그동안 버텨줘서 수고했다고. 넌 참 소중하다고.





심리상담 메신저 트로스트입니다. 

우리는 건강한 마음이 행복한 삶을 만든다고 믿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모두가 늦지 않은 때에 마음을 치료받을 수 있도록.

 




매거진의 이전글 [랜선 연애상담] 이 사랑, 집착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