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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Jul 11. 2023

다른 사람 의견도 들을 줄 알게 되었다

민주시민교육 강사를 초대했다. 금요일은 5학년 전체 학급이 한 시간씩 과학 수업을 듣는다. 금요일 과학 선생님도 강사다. 과학 강사에게 다른 요일로 시간을 변경할 수 있는지 물었다. 뾰족한 답이 없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과학 강사가 다른 학교 강의도 가기 때문이다.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과학 수업도 여섯 학급이 다 들어야 하고 민주시민교육 강사도 5학년 전체 수업을 해야 한다. 큰일 났다. 

점심시간에 그리다 만, 표를 가지고 연구실에 갔다. 이렇게, 저렇게 수업을 변경해 보지만 종이만 지저분해질 뿐 방법이 없다.

동 학년 선생님이 과학 수업을 연강으로 짜면 어떻겠냐고 했다. 한 반을 두 시간씩 배정이 가능하다면 연강으로 짜야 과학도 놓치지 않고 민주시민교육도 공문대로 가능하다는 말이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을 제시해 주니 고민이 말끔히 해결되었다. 


동 학년에서 정리된 내용을 외부 과학 강사와 연락해서 연강 허락을 받았다. 그리고 인성부장에게 과학 수업 일정 조율 결과를 알려드렸다. 동 학년 각반에 시간표를 다시 공지했다. 

"브레인 O반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조사 학습이라 강사 과학선생님도 시간표 변경 잘 되었다며 대만족 하셨습니다."

결론이 난 이후에도 안내하느라 내 손가락은 바빴지만 골치가 아프진 않았다. 해결되었다. 아이들도 스마트 단말기를 2주 연속으로 가져오지 않아도 되니 아이들도 책가방 챙기기 수월할 터다.


작가가 되기 전에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어느 정도 경청했었을까, 돌아보았다. 동 학년에서 내 주장을 내세우는 편이었다. 그것이 곧 리더십인 줄 알았었다.

작가가 되고 주변에 작가로 읽고 쓰는 사람들을 접하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내 생각을 접을 수 있는 모습도 중요하다는 사실 마음으로 느낀다. 

부장은 일 처리에 완벽해야 하는 줄 알았다. 지금은 과거 4년간의 부장 모습보다 가장 어리바리한 부장으로 살고 있다. 동 학년의 이해 덕분이기도 하다. 부장이지만 가장 느긋한 모습으로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

완벽을 버리고 다른 사람 의견을 듣는다. 

작가 백란현. 내가 달라졌다.




https://blog.naver.com/true1211/223150140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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