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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Aug 14. 2023

휴가 없는 여름이 지나갑니다.

일요일 오랜만에 교회 갔습니다. 찬양팀 자리도 그대로 있어서 안심했지요. 노래 연습하고 있던 집사님이 제게 마이크를 챙겨주었습니다. 마이크를 들고 앞자리에 섰습니다. 피피티 화면에 익숙한 곡이 보였습니다. 지난주 연습하지 못했지만 틀리지 않고 소리를 냈습니다. 연습 시간과 예배 중 찬양 시간 합쳐서 40분 정도 노래했나 봅니다.

목이 점점 불편해집니다. 뭔가 안에 걸려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토요일 무료특강 2시간 가까이 목을 써서 그런 것 같습니다. 리허설까지 합치면 계속 말을 했다고 볼 수 있지요.

7월 학기말 마무리 성적표를 준 여름방학식 날, 저는 대구교대에 갔습니다. 대학원 계절제 수업이 있었거든요. 15주 강의 내용을 15일 연속으로 소화해 내야 합니다. 3학기라서 논문을 읽어내고 요약 발표하는 과정이 반복되었습니다. 계절제 기간 동안 작가로서 해야 하는 공부도 병행했습니다. 공저 초고도 쓰고 퇴고도 했습니다. 

잠은 하루 다섯 시간 잤나 봅니다. 새벽 2시에 잠들어서 아침 7시에 근처 생활하는 학생의 드라이기 소리에 일어났거든요. 대학원 다니기 늦은 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첫째 대학 입학 전에 제가 대학원 공부를 마무리하는 게 경제적으로도 낫겠다 생각했고 휴학하려는 마음도 접었죠. 피곤한지 모르고 긴장하며 살았습니다.

일요일 오후 누리교실, 독서토론, 책 쓰기 강의 준비를 하는데 잠이 쏟아집니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자면 안 되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밤입니다. 다행입니다. 목이 괜찮아졌어요. 고단하다는 신호가 목으로 오나 봅니다. 거실에 빨래 정리한 후 늦은 저녁을 먹고 노트북 앞에 앉아 있습니다. 앞으로 일은 더 늘어날 텐데요. 어떻게 하면 미리 일을 해둘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일을 자꾸 만드는 게 문제인가 싶어요. 찬양팀, 대학원 공부, 강의 준비... 욕심이 많아서 그런가.

일단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할 일 해야 합니다. 내일 오전 10시부터 수업을 해야 합니다. 미리 접속해서 화면 공유 테스트도 해야 하고요. 오늘, 내일 동화책도 11권 분석할 예정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이라 그나마 다행이지요. 막둥이 개학 16일입니다. 과제를 하나도 챙기지 않았는데요. 이 부분도 신경 써야 할 것 같아요. 

휴가 어디로 다녀왔냐고요? 휴가 없는 여름이 지나갑니다. 26일 경주에 가볼 생각입니다. 이 부분도 현장체험학습 장소 비공식 답사입니다만. 이렇게 일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잡생각 잠재우는, 일하는 시간 좋네요.

요즘엔 늦은 밤 현주 코치랑 자주 통화합니다. "우린 오늘도 야근이네요." 농담처럼 말합니다. 내일은 좀 더 애써 봐야겠어요. 일 진도도 팍팍 나가면 기분 업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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