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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Aug 23. 2023

나는 라이팅 코치다.

피피티에 추가할 내용이 떠올랐다. 역시 리허설을 하다 보면 넣고 싶은 사진이나 문구가 생각난다. 

대학원 다녀온 이후 전업 작가처럼 살고 있다. 수업 일수는 학교별로 연간 동일하지만 지금은 9월 1일 개학하는 복을 누리는 중이다.

평일 낮에 추가 특강을 잡은 후 10일간 하루에 한 명씩 특강 신청자가 있었다. 오늘은 오후에 두 명이나 신청하였다. 신청자와 참가자가 같지는 않겠지만 블로그나 인스타에 무료특강 안내를 한 후 한 명씩, 한 명씩 신청자가 있다는 사실에 설렌다.

이은대 대표는 무료특강에서

"글 쓰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라는 소명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 명씩 신청자가 늘어날 때마다 나도 같은 마음이다. 평생 같이 쓸 수 있는 작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같은 팀이 되지 않더라도 무료특강에서 얻어 가는 꿀팁을 내 강의 들은 사람들이 혼자 하는 글쓰기에서 활용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 사례도 추가했고 리허설 여러 번 했다. 

평생 같이 쓰길 바라다보니 문득 나의 글쓰기 상황은 어떤지 점검하고 싶어졌다. 나를 소개한다면, 책만 쓰는 작가였다가 글도 매일 쓰려고 노력하고 작가라고 말하고 싶다. 책 한 권 내는 게 목표였다. 내 이름이 서점에 검색되길 바라는 사람이었고 책으로 유명해지고 싶었다. 

매주 들어온 이은대 대표 강의 덕분에 책 쓰는 것은 기본이고, 오늘 쓰는 작가로 살기가 목표가 되었다. 지금은 방학 중이라 글쓰기 관련으로 41조 연수 중이지만 근무 중에 있었던 소소한 일상도 글감이 되기 때문에 작가의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조언한다. 글 쓰면서 조급함도 사라졌다. 그리고 아이들 앞에서 여유도 부린다. 

아이들 먼저 지도한 후 우리 학년 일도 챙긴다. 학년 취합 제출물도 아이들 먼저 챙긴 후 하교 시킨 다음 해결한다. 다른 교사가 보면 빠릿하게 행동하던 백쌤이 일 진행이 느려졌다고, 학교 일에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실제로 내 인스타를 보고 있는 선생님이 비슷한 말을 꺼낸 적 있었다.

상대방의 생각조차도 작가이기 때문에 좋은 마음으로 대하고 들어준다. 나는 오늘을 쓰는 작가이고 쓰는 삶을 전하는 코치이기 때문이다. 학교생활에서 무엇을 어떻게 쓸지 벌써 기대된다. 

교단일기 기록하는 교사들도 많을 터다. 교단일기를 세상으로 꺼내와서 나와 비슷한 독자에게 공감과 위로 주면 좋겠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함께 쓰고자 하는 용기 생기면 좋겠다.

단, 여기서 말하는 교단일기는 학교 전반적인 하루일지를 모조리 쓰라는 뜻 아니다. 특히, 블로그에 쓰는 교단일기는 학교 일과 중에 하나를 꼭 집어 올려서 덤덤히 결과를 쓴 후,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길.

업무가 바쁘고 일거리가 몰리면 아무리 교사라고 해도 마음 무겁다. 내 상황이 왜 이런가 싶어 표정 어두워진다. 공감된다. 그러나 하루 중에서 한순간이라도 내가 아이들과 눈 맞춤했던 모습, 글에 담아 독자에게 보여준다면 작가 역시 사랑과 행복이 쌓여 있는 글을 쓸 수 있다. 학교 이야기에서 있었던 일 중에서 좋은 면을 쓰면 가장 혜택 보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오늘을 살아가면서 힘들었다는 내용 많이 채울 자신 있다. 그러나 좋았던 내용 먼저 생각한다. 힘들었던 내용은 하소연 대신 달라지는 방법을 연구해 본다. 나에게 주어진 좋은 일과 좋지 않은 일을 조금 떨어져서 감정 이입 없이 생각해 보려는 노력하고 있다.

오늘 하루도 나의 멘탈을 잡아주는 글쓰기 덕분에 행복하다는 말 연신 하게 된다. 글쓰기 전과 지금 달라진 것은 내 마음과 글 쓰는 행동이겠지. 좋은 마음 품으며 평생 글 쓰는 동지 찾으면서 코치 역할 이어가려고 한다.

나는 라이팅 코치다.



https://blog.naver.com/writingcoach7/223190849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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