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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Aug 24. 2023

물리적 거리보다 마음의 거리가 우선이지요.

물리적 거리보다 마음의 거리가 우선입니다. 김해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 한 번 제대로 가본 적 없고요. 다녀봤자 경상도 주변이 전부였습니다. 친인척 있어도 왕래 뜸하고요. 거의 집순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작가로 살기 시작하면서 대면해서 만나는 일이 최근에 늘었습니다. 길치, 방향치, 운전 미숙. 장거리 비싼 교통비 등 좋은 조건은 아니지요. 코로나였기 때문에 줌 활용 작가 수업을 듣기로 결심했지 만약 현장 강의였다면 물리적 거리로 인해 시작하지 못했을 겁니다.


잠실 교보문고 한 달에 한 번, 13회 다녀왔습니다. 대구는 늘 가는 곳이라 제외하더라도 중간에 대전, 수원, 용산도 다녀왔습니다. 종로 한옥 궁에서 열린 행사, 광화문 교보 방문, 강남에서 열리는 특강까지. 과거의 제 모습을 생각하면 저 스스로도 놀랄 일입니다.


서울 유네스코 학교 협의회 때문에 9년 전 서울역 처음 가봤습니다. 서울역 규모에 놀란 저를 보고는 함께 한 교감선생님이 저에게 한 마디 했습니다. 처음 온 사람처럼 왜 그래? 처음이었죠. 새벽 5시경 김해 진영역에서 출발하여 서울 갔었습니다. 협의회 마치고 되돌아오는 길 곯아떨어졌지요. 옆에 교감선생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 간 서울을 멀었고 피곤했습니다. 서울은 멀었습니다.

매달 1회 고정적으로 서울 가다 보니 서울 가는 시간도 익숙해지더라고요. 장거리에 맞게 일할 거리를 챙겨서 기차에 오릅니다. 필요하다면 부족한 잠도 청합니다. 같은 마음으로 글을 쓰는 동료가 모이는 자리라서 그런 가봅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반가워해 주니 감사한 자리입니다. 책도 사고 사인도 받고요. 환한 얼굴 덕분에 긍정적인 마음까지 배워옵니다. 서울 가깝습니다.


9월 중에 광주에 가볼 생각입니다. 김해에서 어떻게 가나 코레일과 SRT 두 곳 조회를 시작했습니다. 천안에서 턴을 할까 오송에서 턴을 할까? 대전은 땡입니다. 마땅치 않습니다. 광주역으로 가면 더 좋을 텐데 열차가 없군요. 창원에서 광주까지 무궁화호로 가볼까 생각했다가 마음 접었습니다. 가다 서다 할 것 같더라고요. 경상도에서 충청도 찍고 전라도로 가는 게 낫겠다 결론 냅니다. 환승도 잘해야겠지요. 길치, 방향치 극복될까 기대도 해봅니다. 광주에 가본 적 있었나 기억나지 않습니다. 충청도에서 턴하고 가더라도 광주가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는 마음의 거리 덕분입니다. 광주에서 만날까요 하는 말에 기뻐해 주는 수강생이 있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물리적 거리보다 마음의 거리를 더 챙기는 작가가 되어야겠다 생각합니다. 요즘 카톡, 줌 등 서로 연락할 방법은 많습니다. 도구가 수월한데도 연락이 뜸한 관계가 있고 자주 연락하고 싶은 사람도 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돌아봅니다. 만나고 싶고 통화하고 싶은 사람인지 아닌지. 과하면 서로 부담되겠지요. 마음의 거리부터 충분히 좁힌 후  상대방 생각하면서 연락해야겠습니다.


광주행 생각에 설렙니다. 한 달 뒤 약속이라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가급적 광주행 예정대로 다녀오고 물리적 거리도 생각보다 다닐만하다고 느끼는 기회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무료특강에서 서울, 제주, 포항 등 새로운 분 만났습니다. 처음 뵌 예비 작가들과도 블로그를 통해 거리 좁혀볼까 해요.

블로그 보고 오셨지요? 제가 친구가 없어서 블로그 말고는 강의한다 한 적 없거든요. 이 말에 웃어 주신 예비 작가님들 이미 가까워졌습니다.


다음엔 작가로서 제주 가는 날 있길 바라봅니다.






https://blog.naver.com/true1211/22317745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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