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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Oct 06. 2023

미루지 않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몸이 방바닥에 붙었습니다. 7시, 7시 5분, 7시 10분...

7시 30분에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13000보 걸은 일도 몸에 무리가 되었겠지만 현장체험학습 전 날과 당일, 이틀간 긴장한 탓이 큽니다. 

학년마다 동시에 현장체험학습 나가지 않기 때문에 어제까지 마감인 일도 있었습니다. 해결을 못하고 아이들과 체험 갔다 왔으니 오늘은 밀린 일을 처리해야 했지요. 

문화체험주간 계획, 9월 출석부 서류 제출, 출석 인정 기안, 독서 릴레이 결과 보고서, 동 학년 출장자 여비 정산서.

마음이 분주했습니다. 1학기보다 줄어든 교과전담 시간 때문인지, 아니면 고학년을 맡아서인지 학교에서의 하루는 짧기만 합니다. 학생들을 칼같이 귀가시켰습니다. 그리고 밀린 업무 처리를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조퇴하고 병원에 가기로 했기에 1분 1초도 아껴야 했거든요.

2시 30분부터 3시까지 문화체험주간 계획서 5학년 칸에 글자를 채웠습니다. 독서 릴레이 결과 보고서에는 폰 속 사진을 찾아서 한글 파일에 넣었습니다. 폰 속 사진이 많아서 독서 결과 사진 찾는 데 시간 걸렸습니다. 

출석 인정 기안은 쉬는 시간에 올렸지만 당장 결재는 나지 않습니다. 결재 중이라는 메모를 출석부에 붙여두었습니다. 결석계 서류가 유난히 많습니다. 사인할 시간도 아껴야 합니다. 도장을 찾아 일일이 찍었습니다. 세 명 친구의 결석계가 누락되었네요. 이 부분도 출석부에 메모해두었습니다. 출석부 제출은 동 학년 선생님에게 부탁했고, 나머지 작성한 서류는 쿨 메시지에 파일 첨부해서 보냈습니다. 휴!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부서별로 요청 내용이 들어오면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케줄러나 탁상달력을 쓰지 않고 스마트폰에만 메모하는 게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스트잇에 메모해서 모니터에 붙여두긴 하지만 한두 장일 땐 시인성이 좋겠죠. 덕지덕지 붙은 종이는 스쳐 지나가 버립니다. 일을 덜한 것도 아니고 오늘 최대한 낼 건 다 냈지만 마음이 개운하지 않습니다.

한때 기억력 좋았습니다. 이일 저 일 몰리니까 쿨 메시지 보고도 놓치는 일 생깁니다. 마감 시간을 당겨서 생각해야겠다 마음먹습니다.

아마도 아침에 몸이 방바닥에 붙었던 이유는 현장체험학습 때문이 아니라 밀린 일 때문이었나 봅니다. 

#인생은습관이전부다 습관 책을 썼지요. 공저자의 습관 배워야겠습니다. 

다행입니다. 남이 빨리 일 처리를 하라고 지적하면 기분 나쁠 텐데 이렇게 포스팅하면서 정리하다 보니 개선할 점 보입니다.

교탁 주변부터 정리해야겠네요. 

아! 어떡하죠? 수요일 독서토론 진행하려 출장 갑니다. 언제 정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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